여전히 잉여로운 일상 3일째를 보내고 있다.
자다 깨다를 반복을 하다 보니
편히 잘 수가 없어 해가 중천임에도 침대 위에 누워있다.
오전에는 침대와 거실 화장실 다해봐야 몇 미터 안 될 공간을
못쓰게 되어버린 몽뚱아리를 이끌도 나름 움직였다.
너무 누워 있으니 허리가 아파서 가끔 읽어나 책상이나 소파에
기대는 시간 빼고는 더위 먹고 약 먹은 병아리처럼
꾸벅꾸벅 졸거나 멍하니 천장만 쳐다보고 있다.
이 얼마나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인가.
정말 아프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몸이 아프기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성격의 변화와 심적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는 나이가 되다 보니
갑자기 눈이 번쩍 떠졌다.
정신 차려야겠다.
몸은 아프지만 일어나서 시원한 냉수에 샤워를
하고 간단하게 밥을 챙겨 먹고 약을 먹었다.
그리고 늘 앉아 있었던 그 자리의 책상에 앉아 랩탑을 켜고 책을 편다.
역시 속도 몸도 편하지 않다.
여전히 손가락 발가락에 힘이 충분히 들어가지 않는다.
이건 이번에 태어나 처음 느끼는 증상이다.
마치 내시경 하려고 밥을 한 일주일쯤 굶은 느낌으로
몸에 수분도 없고 근육도 없는 연체인간이 된 느낌이다.
돌렸다는 통조림을 따달라고 누군가 부탁하면
아마 못하겠다고 했으리라.
참 아픈 건 비참한 것 같다.
아무도 없는 집 조용히 책을 읽어 본다.
책의 내용에 집중하며 책 속으로 빠져들면서
복통과 근육통 그리고 그로 인하여 지속 발생하는
안 좋은 잡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오롯이 책 속이 내용에만 집중하고
눈과 뇌는 온신경을 책으로만 준다.
그래 뭐라도 하는 게 좋다.
뭐라도 하니 아픈 것도 불편한 것도 사라진다.
박차고 일어나길 잘했다.
내일부터는 아파도 마치 아프지 않은 사람처럼
아프지 않았던 사람처럼 행동하리라 다짐해 본다.
오늘은 별나게 하늘이 더 아름답다.
높은 하늘 그리고 흰구름과 너무도 잘 섞여있는 푸르름
그리고 적당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이렇게 찬란했던 한때의 시기가 또 지나가고 있다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뭔가 이상하다.
바람도 없이 너무 뜨거운 여름을 보낸 탓일까?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소리가 너무도 반갑고 시원하다.
그 한여름 잘 견뎌왔기에 누리는 기쁨일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
고통 없이 아픔 없이
얻어지는 것도
주어지는 것도 없다
아픈 한때
고통스러운 한때
그리고 괴로운 한때를 잘 지내고 나면
환희의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러니 절대 절대로 그 순간에 포기하자 말라.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찬란한 순간이 있다.
어제부터 박여사가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다고 한다.
병원을 가보라고 하면 분명 혼자서는 안 갈까 봐
바로 네이버로 근처 예약 가능한 치과를 찾아 예약을 한다.
사실 11시가 넘은 밤에 네이버 예약이 제대로 접수가 될지 의심이 있다.
그래서 Just in caase 두 군데를 같은 시간 예약했고
두 군데 모두 푸시로 예약이 접수되었다는 것을 알려왔다.
내심 내일 오전 상황이 기다려졌다.
과연 예약이 정상작동 할까?
병원 EMS와 네이버 예약은 양방향 API 연동은 되어 있을까?
내일 오전에 예약담당자가 연락을 해서 취소됐다고 하는 건 아닐까?
일종의 직업병이다.
그리고 오늘...
한 병원은 메시지로 연락이 와서 당일 예약이니
시간을 지정해 주고 15분 전에 와서 기다리라고 한다.
당일은 아닌데 12시 전에 예약했는데... 여하튼
그리고 한 군데는 예약이 정상 접수 됐다는 푸시를 줬다.
어디를 갔을까?
푸시만 준 병원을 찾았다.
시스템과 업무가 잘 연결돼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우선 문의 전화를 했을 때 응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전자는 잠이 오는지...
어젯밤에 기분 나쁜 일이 있는지
귀신 나올 것 같은 목소리였고
후자는 밝고 하이톤에 상냥하여 그냥 기분을 좋게 했다.
사람은 모두 똑같다.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렇게 찾아간 병원은 의사 선생님도 친철하시고
꼼꼼하게 점검해 주시고 조언도 잘해주셨다.
오랜만에 명의를 만난 느낌이랄까?
역시나 병원 분위기도 밝고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로 밝았다.
잘 찾아갔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왕은 아니지만
마케팅에 휘둘리는 바보도 아니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오랜만에 박여사가 밤마실을 나갔다.
오랜만의 밤마실, 약속 장소입구까지 모셔다 드리고
나는 육아를 하게 되었다.
숙제시키고, 픽업해서 학원하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나는 도서관으로 간다.
이렇게 라도 지속 움직이니 아픔이 좀 잊힌다.
읽어야만 할 책들은 계속 생기고
읽고 싶은 책도 한가득이다.
책이 많은 것만큼은 나쁠 것이 없다
다다익선이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의지가 충분하지 않을 뿐
책으로 둘러싸여 있는 인생은 충만하다.
이렇게 또 한주가 마무리되었다.
비록 이번의 주중 3일은 몸이 아파서 잉여롭게 지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간을 흘렀고 오늘이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간은 간다.
시간의 흐름을 기억해야 한다.
시간은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매일 시계를 보며 하루를 계획하고
달력을 보며 중요한 날을 기억한다.
그러나 때로는 시간의 흐름을 잊고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아가곤 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루 24시간, 일주일 168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많은 것을 이루고
또 다른 사람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낸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흐름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삶은 항상 순탄하지 않다. 아니 순탄할 수 없다.
때로는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하고
힘든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시간이라도 멈춰주길 기대해 보지만
그런 순간에도 시간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다행히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게 된다.
늘 그랬듯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고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나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다.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고, 그 흐름에 느끼며 살아야 한다.
몇일인지 몇 시인지 묻지 말라
내가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할 시간이며 순간이다.
주말이다.
모두 푹 쉬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 보길 바란다.
시간의 흐름
계절의 흐름..
그리고 의식의 흐름까지..
평안한 주말 되길 빈다.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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