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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04년 9월 28일, 백수생활 70일째, 열심히 살려면 재미있게 살아라!

by SSODANIST 202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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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하고  열흘째 백수로 살아가고 있다.

자유롭고 여유롭고 물론 압박도 좀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쉬고 있으니

이래도 되는 건가 싶지도 하고

다시 어딘가에 갔을 때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그 모든 순간들을 상상하면 압박이 전해 진다.

그럼에도 다시 돌아올지 스스로도 궁금했던

집나 갔던 멘털이 운동과 쉼으로 인해 돌아오고 있어

한편으로는 참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래서 사람을 잘 만나야 하는 것 같다.

병아리 둥지에서 부화한 독수리는

창공을 날아가는 독수리를 보며 동경하지만

본인지 독수이인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법이다.

사람을 잘 보는 것도 능력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역시 아직 많이 모자란것 같다.

그리고 빨리 손절하는 것도 배워야 하는데

그 무슨 미련이라고 몸아파가면서

꼭 움켜주고 있었는지 후회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험이었고

성장하는데 피와 살이 되었을 거라 믿으며

지나 간 인생이지만 나의 인생인데 소중히 하려 한다.

그때의 내가 모여 지금이 되었듯

지금의 내가 모여 미래가 될 테니

매 순간 긍정적이며 조금씩 성장하면 된다.

 

40 중반이 되니 나의 전성기가 언제 올까라는 기대보다

벌써 전성기가 지나고 내리막인가 고민될 때가 있다.

사람이라는 것이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을 것인데

오르막일 때는 모든 것이 핑크빛이고 좋지만

내리막일 때는 아무도 모르는 일종의 압박감이 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계속 이어질 삶이라면 

스카이 다이빙 하듯이 내리막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다.

계단을 내려가듯 한 계단 한계단 잘 내려가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막연한 걱정 같은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인간이 하는 걱정의 90% 이상은 실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니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따위를 기다리면서 살 것이 아니라

그냥 매 순간 충실히 잘 살아가야겠다.

 

어제도 소주를 4병 정도 마셨다.

원래 그 정도면 거의 하루종일 속이 쓰리고 

숙취로 고생할 텐데 이상하게 숙취가 없다.

심지어 이틀 연속인데도 이상하리만큼 괜찮다.

정말 간이 이제는 제기능을 못하기에

알코올이 들어와도 몸이 감지는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덕분에 아침부터 일어나서 활동이 가능했다.

 

오전에 일어나니 반가운 택배가 와있었다.

출판사에서 가끔 신간을 보내주시는데

이번 책은 완전 취향저격이다.

지갑에 현금은 없어도 별로 안불편한데

책상 위에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한 

활자중독자로서 정말 이만한 선물이 없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술 먹고 속 쓰렸을 나를 위해

박여사가 끓여주는 우리 집 시그니쳐 해장국

김치 콩나물국을 한 그릇 뚝딱하고 속을 푼다.

술을 좋아하다 보니 해장국에 진심인 편인데

선지가 들어간 해장국은 제주 은희네 해장국이 1등

우거지 해장국은 경기광주 할마시참숯불구이가 1등 

(너무 아쉽지만 지금은 폐업을 했다)

콩나물 해장국은 우리 집이 1등이다.

해장국을 좋아하다 보니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은 해장국이 많은 제주도가 좋다.

물론 해장국 때문에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해장을 했으니 땀을 뺴러 출발한다.

소주 4병을 먹고 운동이라니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가 뭐든 뛰어나게 잘하지는 못해도

꾸준히 독하게 하는 건 잘하고 자신도 있다.

그렇게 몸은 좀 힘들지만 땀을 시원하게 흘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공원길에 성격 급한 나무들이 낙엽을 떨구고 있다.

매일매일 제법 그 숫자가 많아지고 

아파트입구에서는 낙엽을 빗자루로 쓰는 모습도 보인다.

정말 이질감이 심하다...

더워서 숨도 못 쉴 것 같았던 게 어제 같은데

일교차가 심해지고 낙엽이라니....

어쨌건 가을의 한중간을 걷고 있다.

 

예전에도 건강기능식품도

운동하며 프로틴도 안 챙겨 먹었는데

이제는 챙겨 먹어야 할 나이가 된 것 같다.

먹으라고 먹으라고 해도 안 먹었는데

요즘은 스스로 잘 알아서 찾아 먹는다.

건강해야 꿈도 이루고 즐겁게 살지 않겠는가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이 정답이다.

정신력이 육신을 이끈다는 말은 아니라고 본다.

정신력이 또렷하다고 몸이 건강해질 리 없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생각이 흐르는 법이다.

건강해진 몸에는 자신감도 붙고 뭐든 할 수 있다.

요즘 운동을 하며 든 생각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한다면 한 발짝 더 나아가 뭐든 재미가 생겨야 한다.

태권도에 단증이 없어지거나

달리기에 기록재는 것이 없어지고

모든 랭킹게임에 등급이나 순위가 없어진다면

장담컨대 그 산업은 현재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다.

왜냐하면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재미있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라.

그런데 게임을 중고교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며

그때도 아이들이 열심히 할까? 아니라고 본다.

왜 그때는 재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건강해졌고 무엇이든 도전하려면 재미를 붙여라

운동뿐만이 아니다.

삶이 재미있으면 지치지 않는다.

 

오늘도 운동을 빼먹지 않았고

책 한 권을 읽고 서평을 남겼다.

일기를 쓰고 있으며 할 일들을 하나씩 해내고 있다.

오늘도 작은 성공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것도 바로 재미다.

재미가 있어야 계속할 수 있고

계속해야 속도가 붙고

결국에는 자동화되는 것이다.

루틴의 힘이다.

 

루틴의 힘을 믿으며

오늘도 잘살아내고 있는지 돌아보고

고민하고 반성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로 이어지는 휴일

모두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모두의 인생에 건투를 빌며 삶을 응원한다.

 

오늘도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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