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왜 우리는 남을 혼내는 것을 멈추지 못할까?
- 원제: なぜ人は他人を叱るのをやめられないのか
- 부제: 혼내는 사람, 혼내지 않는 사람을 혼내는 사회
- 저자: 무라나카 나오토
- 출판: 도서출판 더북
- 출간: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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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남을 혼내는 것을 멈추지 못할까? : 알라딘
‘혼내는 것과 혼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한 관심사다. 하지만, 혼내는 것을 단순히 부정하거나, 반대로 칭찬하는 것만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필요한 것은 부정이나 찬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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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기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왜 우리는 남을 혼내는 것을 멈추지 못할까?』
어제도 또 그랬다.
직원이 보고서를 늦게 제출했을 때,
잘못된 정보를 말했을 때 나는 화를 냈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공부를 미룬 아이에게 또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고 나서야 문득 생각했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남을 혼내는 일에 익숙해졌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런 일상의 반성과 모순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혼내기'라는 행위를 단순한 교육이나 지도의 차원을 넘어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한다.
회사에서의 상사와 부하, 가정에서의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반복되는 이 패턴이
사실은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파괴적인지를 차근차근 해부해 나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1부에서 제시하는 '혼내기'의 정의다.
저자는 혼내기를 단순히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는 권력적 행위로 규정한다.
회사의 역할에서 나는 종종 직원들의 업무 처리 방식이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답답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답답함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혼내기'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지적대로, 이는 상대방의 자율성을 박탈하고 창의성을 죽이는 행위에 불과했다.
2부에서 다루는 '혼내기 의존'의 메커니즘은 더욱 충격적이다.
우리가 남을 혼낼 때 느끼는 그 순간적인 권력감과 우월감이 사실은 일종의 중독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부모로서 아이를 혼낼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소리를 지르면 일시적으로 조용해진다.
그 순간의 효과에 중독되어 우리는 더 자주, 더 강하게 혼내게 된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시작일 뿐이다.
누군가를 벌할때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즉 알코올중독의 과정과 비슷한 것이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저자가 3부에서 제시하는 '사회의 병'이라는 진단은
개인의 문제를 사회 전체의 맥락에서 바라보게 한다.
학교에서 직장으로, 직장에서 가정으로 이어지는 혼내기 문화의 연쇄는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소통 방식을 왜곡시킨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인재를 원하면서도,
정작 그들을 기르는 과정에서는 획일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모순적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인가?
저자 가제시하는 대안들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경청'의 힘을 강조한다.
혼내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의 처리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 이유를 묻기 전에 먼저 화부터 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달았다.
아이가 본인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왜 하지 못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먼저 들어보는 것이 진정한 해결의 출발점이다.
또한 저자는 '기대치 조정'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우리가 남을 혼내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은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치에서 비롯된다.
부하직원이든 자녀든, 그들 각자의 능력과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기대치를 설정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핵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반성한 부분은 '즉시성'에 대한 집착이었다.
리더로서, 부모로서 나는 항상 즉각적인 결과를 원했다.
그래서 가장 빠른 방법으로 보이는 '혼내기'에 의존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시간이 걸리는 과정임을 인정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며, 상대방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자 부모역할이다.
무수한 좋지 않은 리더들을 보며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닮아 가는 내 모습이 너무도 슬펐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제시하는 '긍정적 피드백'의 힘이다.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잘한 부분을 먼저 인정하고,
선점을 제안하는 방식의 소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상대방을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하는 철학적 태도에서 비롯된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혼내기는 쉽지만 효과적이지 않고,
소통은 어렵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리더로서, 부모로서 우리는 단기적인 편의보다는
장기적인 관계와 성장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하는 길이자, 우리 자신도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다짐했다.
오늘부터는 혼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이 상대방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단순히 내 감정 해소를 위한 것인지를.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자.
그것이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자,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의 기초가 될 것이다.
혼내기의 유혹은 언제나 강하다.
하지만 그 유혹을 이겨내고 진정한 소통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숙한 어른이자 진정한 리더가 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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