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
- 원제: 自分で考えて動く部下”が育つ すごい任せ方
- 부제: 리더의 말이 달라지면 회사는 성장하기 시작한다
- 저자: 고구레 다이치
- 옮긴 이: 명다인
- 출판: 갈매나무
- 출간: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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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 : 알라딘
리더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책이다. ‘믿고 맡길 팀원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총 6장에 걸쳐 제공하는 팀원의 정확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매뉴얼을 통해 원하는 바를 명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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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언어, 그 섬세한 기술에 대하여
고구레 다이치 『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 서평
책에서의 말처럼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던 시대”에서 “무수한 정답이 존재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때문에 팀을 리드라고 조직을 리드하는 입장에서도 예전처럼 언제나 같은 답을 쫒도록 가이드 할 수도 없는 세상이 되었다. 때문에 수많은 리더들이 지금이순간에도 어떻게 팀원들이 스스로 움직이도 동기부여되어 일하게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고 나역시 10년을 넘게 고민하지만 답이 내지 못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가이드 하고 어떻게 피드백을 주고 어떻게 함께 성장할수 있을까 그리고 조직도 성장할수 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고민을 어느정도 해결 할수 있을 것 같은 책을 만났다.
한국의 직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알아서 잘해"일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자주 듣는 대답이 "그래서 저는 뭘 하면 되나요?"일 것이다. 이 두 문장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서, 수많은 리더와 팀원들이 서로를 원망하며 지내고 있다. 리더는 답답해하고, 팀원은 혼란스러워한다.
고구레 다이치의 이 책은 바로 그 골짜기에 다리를 놓아주는 책이다.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리더십의 한계를 정면으로 지적한다.
언어의 리더십, 리더십의 언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리더십을 '언어의 기술'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리더십, 관리, 목표, 지시, 질문, 전달 – 책의 각 장은 모두 '언어화'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는 단순한 편집상의 통일성이 아니라, 저자의 핵심 철학을 보여준다. 리더십은 카리스마나 직감의 영역이 아니라, 학습 가능한 언어 기술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특히 첫 장에서 제시하는 "'목표'와 '현 상황'의 차이를 규정하는 법"은 리더가 배워야 할 첫 번째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너무 자주 "방향성으로 얘기"한다. "고객 만족도를 높여라", "효율성을 개선하라", "혁신적으로 접근하라" 같은 말들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듣는 사람에게 아무런 행동 지침을 주지 못한다. 저자는 이를 "어깨너머 배우라는 말은 잊어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관리의 새로운 언어
'관리의 언어화' 부분은 현대 리더십의 핵심을 짚어낸다. "알아서 잘하는 직원은 없다"는 제목 자체가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우리는 좋은 직원이라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리더의 책임 방기라고 지적한다. '오늘 할 일'이 성과로 이어지도록"이라는 소제목은 특히 인상적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얼마나 추상적이고 비효율적인지를 보여준다. "열심히 하세요"가 아니라 "오늘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 이것이 바로 관리자가 배워야 할 새로운 언어다.
질문하는 리더의 언어
5장 '질문의 언어화'는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막연한 느낌을 비즈니스적으로 정리하는 질문"이라는 소제목부터 흥미롭다. 우리는 종종 팀원들이 "뭔가 이상해요", "잘 안 될 것 같아요" 같은 막연한 표현을 할 때 답답해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막연함을 구체적인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어떤 답을 듣고 싶은지 미리 생각한다"는 조언도 인상적이다. 질문을 던지기 전에 이미 답을 예상해 보라는 것이다. 이는 질문이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팀원의 사고를 안내하는 도구라는 관점을 보여준다.
전달의 기술, 이해의 과학
마지막 장인 '전달의 언어화'에서 저자는 "'이해하기 쉽다'는 건 무슨 뜻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흔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라"라고 말하지만, 정작 무엇이 이해하기 쉬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결론이 아니라 '숫자'부터 전달한다"는 조언은 특히 유용하다. 우리는 보통 결론부터 말하고 근거를 나중에 제시하는데, 저자는 이것이 오히려 이해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인 데이터와 현황부터 제시하고, 그다음에 결론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언어를 바꾸면 조직이 바뀐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떠오른 생각은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만들고, 그 사고방식이 조직의 문화를 만든다. "알아서 잘해"라는 언어가 지배하는 조직은 책임 회피와 혼란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 반면 "목표와 현 상황의 차이를 규정하고", "오늘 할 일을 구체화하고", "막연한 느낌을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하는" 조직은 명확함과 효율성이 문화가 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리더가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카리스마나 직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언어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리더십을 신비화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화하는 시도다.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언어
책의 마지막 "시대가 바뀌면 리더의 역할도 달라야 한다"는 메시지는 특히 중요하다. 과거의 위계적이고 일방적인 소통 방식으로는 더 이상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지금 시대의 리더는 더 섬세하고 정교한 언어 기술을 필요로 한다.
물론 이 책이 완벽하지는 않다. 일본의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한 사례들이 한국 상황에 그대로 적용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이 때로는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어서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 가치는 여전히 한국에도 유효하다. 리더십을 언어의 기술로 접근하는 관점, 추상적인 지시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번역하는 기술, 팀원의 막연한 감정을 비즈니스 언어로 정리하는 능력 – 이 모든 것들은 현대 리더가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 기술들이다.
결국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알아서 잘해"라는 말을 버리고,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언어를 배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언어를 통해 팀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세기 리더가 익혀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일 것이다.
우리 모두 언어를 바꾸고 행동을 바꿔 조직도 바꾸고 미래를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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