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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손자병법

by SSODANIST 202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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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자병법, 개정판 검색 | 명역고전 시리즈

부제: 시공을 초월한 전쟁론의 고전
저자: 손무

옮긴이: 김원중

출판: 휴머니스트

출감: 2020년 12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0562624

 

손자병법 | 명역고전 시리즈 | 손무

춘추시대 제후들 간에 수많은 전쟁을 치르고 난 뒤, 손자가 전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낸 《손자병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리더들에게 끊임없이 읽혀 온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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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놓고 싸우는 법 - 『손자병법』이 현대 비즈니스에 던지는 메시지

"병법의 도는 속임에 있다." 2500년 전 중국 춘추시대 손무가 남긴 이 한 마디가 오늘날 스타트업 생태계와 기업 경영 현장에서 왜 이렇게 절절하게 다가오는 걸까. 폐업률 90%라는 잔혹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고전의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싸우기 전에 이미 이긴 자들

손자는 명확히 말한다.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은 최고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의 병사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고다." 현대식으로 번역하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이미 승부는 결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창업가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아이디어 하나 들고 무작정 시장에 뛰어든다. 경쟁자 분석도 제대로 안 하고, 자금 계획도 없이 '일단 해보자' 식이다. 손자가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일이다. 그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面百戰不殆)"라고 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그 유명한 구절 말이다.

 

정보가 곧 생명선이다

"용간(用間)" 편에서 손자는 간첩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현대 비즈니스에서 이는 시장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해당한다. 아마존이 왜 무섭나? 고객의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왜 콘텐츠 제작에서 성공하나? 시청자의 취향을 숫자로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어떤가. "우리 제품이 좋으니까 팔릴 거야"라는 막연한 희망에 의존한다.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경쟁사는 어떤 전략을 쓰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 이래서야 어찌 살아남겠는가.

 

속도의 미학

"신속함을 귀하게 여겨라(兵貴神速)." 손자가 2500년 전에 한 말이 지금 실리콘밸리의 모토가 되었다. "Move fast and break things." 페이스북의 초기 슬로건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1등과 2등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네이버와 야후코리아의 운명을 보라. 먼저 시장을 선점한 자가 게임의 룰을 만든다. 손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먼저 전장에 도착해 적을 기다리는 자는 편하고, 나중에 도착해 급히 싸우러 가는 자는 고달프다."

 

자원의 경제학

현대 기업들이 가장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손자는 "오래 끄는 전쟁에서 나라가 이익을 본 경우는 없다"고 경고했다. 장기전은 곧 소모전이고, 소모전에서는 자원이 많은 쪽이 이긴다.

스타트업들이 번아웃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한정 돈을 태우며 시장점유율 경쟁에 뛰어든다. 배달앱 업계를 보라.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요기요가 수년간 벌인 치킨게임에서 결국 자본력이 뒷받침된 배민이 살아남았다. 손자라면 애초에 이런 소모전은 피했을 것이다.

 

유연함이 살 길이다

"병형은 물과 같다. 물은 높은 곳을 피해 낮은 곳으로 흐르고, 병법은 실한 곳을 피해 허한 곳을 친다." 코로나19 때를 떠올려보자. 오프라인에 올인했던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고, 빠르게 온라인으로 피벗한 기업들은 오히려 성장했다. 넷플릭스는 DVD 대여업체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변신했고,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에서 '무엇이든 파는 회사'가 되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공룡의 길을 걷는다. 노키아, 블랙베리, 코닥... 한때 각 분야의 절대강자였지만 변화의 물결을 읽지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실적 조언

그렇다면 오늘날의 기업가들은 손자병법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첫째, 철저한 준비다.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모든 변수를 검토하라. 경쟁자의 강점과 약점, 고객의 진짜 니즈, 자금 계획, 예상되는 리스크까지. "이겨놓고 싸우라"는 손자의 가르침을 잊지 마라.

둘째, 정보력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라. 감이나 직감보다는 숫자와 트렌드를 믿어라.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시장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라.

셋째, 속도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고 1년을 보내느니, 70% 완성도로 시장에 먼저 나가라.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해나가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넷째, 자원 관리다. 무작정 확장하지 마라.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라. 캐시플로우를 항상 주시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라.

 

마무리하며

손자병법은 단순한 병서가 아니다. 경쟁이라는 본질적 상황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의 보고다. 현재 한국의 창업 생태계가 마주한 어려움들 - 높은 폐업률, 자금 조달의 어려움, 치열한 경쟁 - 이 모든 것들이 2500년 전 손자가 고민했던 문제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승리를 미리 아는 자는 이긴다." 시장이라는 전장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이 고전의 지혜에 귀 기울일 때다. 모든 답이 이미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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