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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끊기일지29

2024년 4월 4일, 금주 95일째,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이제는 정말 외투를 입지 않아도 될것 같다. 조금만 걸어도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긴옷 아래로 끈적한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되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고 주중의 루틴으로 추우나 더우나 비오나 눈오나 5천보 이상을 걸어 보려고 하는데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고 생각한지 2주도 안되어 벌써 땀이나는 계절이구나 생각하니 좀 서글프기도하고 기후가 정말 많이 변한 것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오늘은 논현에서 출발 도산공원 가로수길을 걸어 돌아왔다 곳곳에 벚꽃은 이미 만개하여 살랑살랑부는 바람에 떨어져 날리는 것도 보였다. 25년 전 고등학교 시절 가까운 공원에서 벚꽃이 떨어지면 종이 소주잔에 떨어지는 벚 꽃잎을 받아 새우깡 안주로 깡소주를 낙화주라고 부르며 많이도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참 낭만이라는것이 있었.. 2024. 4. 4.
2024년 4월 3일, 금주 94일째, 많이 웃고 행복하자 오랫만에 저녁 약속이 있었다. 오후 5시 부터 만나기 시작했으니 낮술과 저녁식사 그 어딘가 쯤이겠다. 이 분들은 거래처로 만나 일년에 3~4번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 2024년에 들어서는 처음 뵙는 자리였다. 당담하던 비지니스 하나를 정리하며 이젠 업무 연관성도 없어졌고 술도 안마시기에 후임자를 보내겠노라 말씀 드리며 극구 자리를 사양했다. 왜냐하면 늘 만나면 맛있고 좋은 음식을 사주셔서 감사하기도 죄송하기도 한마음이 컷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 때문이 아니라도 꼭 만나서 얼굴이나 보자고 고맙게 말씀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오랫만에 저녁자리에 나갔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식당은 외관으로는 인근에서 흔히 볼법한 평범한 식당이였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그리고 별기대 없이 앉아 기다리다 차.. 2024. 4. 3.
2024년 4월 2일, 금주 93일째, 술에술탄듯 물에물탄듯 지극히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었고 마무리되고 있다. 짧은 하루에도 감정의 기복이 있다. 기분이 좋을 때고 있었고 나쁠때도 있었다. 긍정의 마음에 화이팅이 넘칠때고 있었고 만사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고 있었다. 좋은 사람이 있어 챙겨주고 싶다가도 꼴도 보기싫어 멀리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마음의 수양이 아직도 멀었다는 뜻이다.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누군가를 미워하는것이라고 하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100번을 다짐에 보지만 정말 쉽지 않은것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인 것 같다. 처음엔 나도 사람을 싫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이 싫은 것이고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사람을 탓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데 아니었다. 사람이 싫은 것이었다. 세상에는 정말 나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2024. 4. 3.
2024년 3월 27일, 금주 87일째, 우리가 풀 수 없는 문제들 내 시경 수면 마취는 어제 했는데 왜 이렇게 졸음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오랫만에 MSG로 감칠맛을 낸 점심을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날씨도 따뜻해 그런지 식곤증인지 뭔지모를 졸음이 쏟아진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나른함 이었다.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따뜻하고 콩나물 시루같은 사무실은 산소 부족인지 연신 하품이나고 당장이라고 쓰려저 자고 싶은 날이었다. 그러나 보는 눈도 있고 생리 현상에 무릎꿇고 싶지 않아 신발을 같아 신고 급하게 몸을 움직여 밖으로 나섰다. 딱 걷기 좋은 날씨다. 비 온후라 미세먼지는 없고 적당히 따스한 바람 최적의 조간이다. 거리의 사람들은 벌써 옷이 많이 얇아져 있다. 압구정이 아주 가까워서 그쪽으로 가끔 걷는데 두꺼운 옷들을 벗어던지고 벌써 봄을 지나 여름을 준비하는 멋쟁이들이.. 2024. 3. 28.
2024년 2월 24~25일, 주말 금주 55~56일째, 주말 그 나른하고 행복한 일상 주말이 정말 빨리 돌아오는것 같다. 이전에는 주말을 딱히 기다려 본 적이 없는것 같다. 한 종류의 워커홀릭으로 일에 미쳐 살다보니 출근이 즐겁고 출근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넣었으며 퇴근 후 술 한잔에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와 쓰려지는 것이 일상 이었다. 그렇다 보니 주말에도 신규 전화와 메세지 메일을 알리는 알림은 지속 쉬지 않았고 주말에는 술을 안마시겠다는 다짐으로 술을 입에 가져가지 않을 뿐 주중이 자연 스럽게 연장된 월화수목 금금금을 보냈었던것 같다. 잠도 없고 누워있는걸 좋아하지는 않는 타입이기에 그렇기에 주중의 연장인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주말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은근히 있다. 좀 누워 있고도 싶고 이것저것 해야 할 일도 있다. 배우고 싶은 것도.. 2024. 2. 26.
2024년 2월 20일, 금주 51일, 가끔은 마셔야 하는 것인가? 날씨가 어둡다. 비 소식이 있더니 하루종일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다지 온도가 낮지는 않은데 흐린 날씨에 햇볕이 없으니 춥게 느껴진다. 주위에서 일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여러가지 정리되지 않은 일들이 마음을 춥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금주를 하며 굳게 마음을 먹었던것처럼 긍정적으로 변하겠다고 다짐을 했으니 마음을 따뜻하게 지내려고 노력중이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경적을 안울리고 화를 내지않는 작은 행동 변화만으로도 많은 긍정의 일상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작은 행동부터 바꿔 나가야 겠다. 금주를 하고 처음으로 직원분들과 저녁자리를 가졌다. 10년 가까이 오래된 인연이고 다른 인더스트리에 있었고 업무의 이해득실 없이 한달에 한번씩은 만나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근황을 묻던 사..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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