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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3월 27일, 금주 87일째, 우리가 풀 수 없는 문제들

by SSODANIST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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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경 수면 마취는 어제 했는데

왜 이렇게 졸음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오랫만에 MSG로 감칠맛을 낸  점심을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날씨도 따뜻해 그런지 식곤증인지 뭔지모를 졸음이 쏟아진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나른함 이었다.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따뜻하고

콩나물 시루같은 사무실은 산소 부족인지

연신 하품이나고 당장이라고 쓰려저 자고 싶은 날이었다.

그러나 보는 눈도 있고 생리 현상에 무릎꿇고 싶지 않아

신발을 같아 신고 급하게 몸을 움직여  밖으로 나섰다.

딱 걷기 좋은 날씨다.

비 온후라 미세먼지는 없고

적당히 따스한 바람

최적의 조간이다.

 

거리의 사람들은 벌써 옷이 많이 얇아져 있다.

압구정이 아주 가까워서 그쪽으로 가끔 걷는데

두꺼운 옷들을 벗어던지고 벌써 봄을 지나 여름을 준비하는

멋쟁이들이 거리 한가득이다.

남의 시선을 잘 신경 안쓰는 편인데 쇼윈도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흘깃흘깃 보게된다.

 

그런 기분 있지 않은가?

나는 왠지 여기에 속한 사람이 아닌 것 같고

나는 왠지 여기 있으면 안 될것 같은 기분 이랄까?

특정한 장소가 아닌 거리를 걸으며 이런 기분이 드는걸 보면

정말 나도 꾸미는데 재주도 없거니와 관심도 없는것 같다.

 

사실 멋쟁이가 되려면 춥고 더운것을 잘 견뎌야하고

간절기 옷을 잘 입어야 한다고 하던데

추운것도 싫고 더운것은 더 싫어 하다보니

겨울 옷은 죄다 무채색의 두꺼운 옷들이고

여름옷은 얇고 짭고 무책색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뭐 길이와 두께만 문제 겠는가? 안목이 문제겠지 ㅎ

 

여튼 그 엉청난 패션 감각 덕에

사무실에서 잠시만 나가서 걸어도

나에게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현장이고

산책하며 패션쇼를 볼 수 있는 특권 같은 것도 있다.

그렇게 압구정/신사를 한바퀴 걸으며 트렌드도 배우고

건강도 챙기며 졸음에서 해방될수 있었다.

 

별것 아닌것 같은데 이렇게 걷는 시간이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시장의 흐름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머리가 복잡한가?

생각이 많은가?

우선 걸어봐라.

걷다 보면 뭐가 되도 된다.

믿어도 좋다.

3월 27일, 산책코스

 

걷고 나서 머리는 맑아 졌는데

다시 또  머리가 아픈 일들이 생긴다.

요즘 부쩍 퇴사나 이직 등으로 진로 상담을 해오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상담을 해와도 최대한 나의 의견은 줄이고 담담하게 들어줄 뿐

뭔가 큰 도움을 줄 수는 없다.

 

사람마다 살아온 괘적이 다르고 철학기 다르기에

내가 살아온 그 테두리 안의 나에게 해주는 조언이 의미있을 뿐

각기 다른 생각을하며 다른 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독립개체에게는 

도저히 적당하고 도움되는 조언이 되리라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늘 인생에 대한 조언은 한계가 있다.

하물며 연예나 쇼핑 상담도 아니고 진로 상담인데

어찌 머리속의 생각을 그냥 꺼내서 쉽게 이야기 할수 있게는가?

잘 들어주고 결국 선택은 본인의 책임하게 이루어 진다는 것을 이야기해 줄 뿐이다.

본인의 인생이고 본인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단 항상 비슷한 질문은 한다.

뭔가 하고 싶은가?

그것이 바로 이것인가?

그리고 바로 지금이 해야 할 때인가?

잘 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 중 적어도 세번의 예스가 나오면

뒤돌아 보지 말고 해보라고 조언해 준다.

 

어짜피 언제 어디서 뭘하던

한번은 멈춰야 새로운 것을 시도 할 수 있는법이다.

그렇기에 진정으로 원한다는 생각이 들면 멈춤도 필요하다

그리고 마음이 가이드 하는 방향이라면

마음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지도를 따라 한번 가보는 것도 옳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인생이 마음먹은데로 예상한데로 되던가?

대비한다고 생길일이 안생기거나

조심한다고 발생한 일이 발생 안하는 일은 없다.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나며

만날 인연은 전쟁통에도 만나게 되는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너무 확신을 가지고 무엇이든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보고 안되면 돌아가고 지름길도 찾아보고

힘들면 중간중간 쉬어도 가보고

왔던길을 한번쯤 돌아오면 또 어떻겠는가?

올라간길을 되돌아 내려온다고 잘 못된것도 아니다.

내려왔다 다시 올라갈 수도 있는것이다.

비행기도 내려와 급유를 가끔 해줘야 오래 멀리 날수 있다.

 

그러니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보고

배우고 싶은것이 있으면 배우고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으면 마음것 사랑하라

그렇게 하고싶은거 하고 배우고 사랑만 하고 살아봐야 100년이다.

그러니 제발 고민하지 말고 해보자

나 역시도 아직 고민을 많이한다.

하지만 더 짧게 고민하려고 한다.

단순히 고민을  하지않는 것이 아니고

끝나지 않은 생각들은 머리에서 지워 보려고 한다.

그래야 빨리 가 보고 만약 잘못 선택한 길이라면

빠르게 다른 길을 택할 수 있지 않을까?

 

삶이 쉽지 않기에 단순하지 않기에

작은 하나의 선택도 힘든것 이다.

그러나 고민을 많이 하며 보내기엔 

세상은 너무 재미있는 곳이다.

고민은 적당히 하고 부딪혀 보자 !!

또 누가 아는가? 아무도 예상못한 적성을 찾아

남은 평생이 행복할지...

 

금주가 익숙하다보니

이제는 술에서 익생 넉두리로 주제가 바뀌는것 같다.

그럼에도 빠지지 않고 금주일기는 이어나갈 것이다.

오늘도 금주는 이상무

하루를 꽉채워 나름 열심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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