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저녁 약속이 있었다.
오후 5시 부터 만나기 시작했으니 낮술과 저녁식사 그 어딘가 쯤이겠다.
이 분들은 거래처로 만나 일년에 3~4번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
2024년에 들어서는 처음 뵙는 자리였다.
당담하던 비지니스 하나를 정리하며 이젠 업무 연관성도 없어졌고
술도 안마시기에 후임자를 보내겠노라 말씀 드리며 극구 자리를 사양했다.
왜냐하면 늘 만나면 맛있고 좋은 음식을 사주셔서
감사하기도 죄송하기도 한마음이 컷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 때문이 아니라도 꼭 만나서 얼굴이나 보자고 고맙게 말씀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오랫만에 저녁자리에 나갔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식당은
외관으로는 인근에서 흔히 볼법한 평범한 식당이였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그리고 별기대 없이 앉아 기다리다 차례대로 나오는
음식들을 보면서 "역시나"를 외치고는
젖가락과 숫가락은 자리가 끝날때 까지 쉴세없이 움직였다.
역시나 술 자리 초반의 주제는
도대체 내가 왜, 무엇때문에, 언떤 계기로 술을 끊었나였다.
하도 여러번 여러자리에서 설명하여 입이 아팠지만
또 친절히 이런 저런 이유에서 금주를 하게 되었노라고 이야기를 했다.
무엇이든 자주하면 익숙해 지고 기술이 늘기 마련이다.
금주 스토리 역시 살이 조금씩 붙고 내용이 풍부해 지는것 같다.
더 이상 진부한 스토리만은 아닌듯 하여 다행이다.
일년 쯤 되면 왠만한 썰로 구성할 만큼 재미있어 질것도 같다.
여튼, 오늘 역시 초대 받은 식당은 기대 이상 이었다.
네이버 평점 4.55의 맛집으로
그날 그날 사장님 마음데로 알아서 차려주시는 이모카세식 식당이다.
묵사발이 처음으로 나오고, 두부구이, 김치전, 홍어삽합, 새우장, 차돌박이볶음, 짜글이가
순서대로 나왔는데 양도푸짐하고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기본 1인 2.5이고 특은 인당 3.5만원 였으며 그 이상은 갈비찜, 사시미 등이 추가 되는것 같은데
우리는 특으로 주문해서 먹었는데 술안주로는 충분했다.
역시나 나는 배가 부를정도로 물을 마셨다.
정말 술 생각 나는 맛에 술을 부르는 비쥬얼 이었지만
이를 꽉 물고 참아냈다. 그리고 술을 열심히도 따랐다.
그리고 메모를 해두었다.
언젠가 술을 다시 마신다면 꼭 와서 술과 함께 먹어보리라 다짐을 하며
비장한 마음으로 맛을 음미했다. ㅎ
https://map.naver.com/p/entry/place/34678267?placePath=%2Fhome&c=15.00,0,0,2,dh
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술도 안마시고 안주를 먹는데도
불편해 하시지 않고 불러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고
맛있는 음식 인생에 도움 될 이야기도 섞어 주시니
더할 나위 없는 저녁자리였다.
그리고 또한 배려를 배웠다.
1차가 끝나고 2차를 가시며 앉아 있는 것도 곤욕일텐데 먼저 들어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2차는 마시는 사람들끼리 가겠노라고
술이 점점 오르고 혼자만 안취해 있으면 사실 좀 부담 스러운데
미리 불편해 할까봐 배려를 해주셔서 일찍 돌아올 수 있었다.
난 아직 이분들에 비하면 센스가 모자라도 한참은 모자란것 같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다시 한번 배울게 많음을 깨닭는다.
사소한 것에서도 늘 배움을 찾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오늘 우연히 조금은 오래된 동영상을 봤다.
짧게 웃으면서 볼수 있는 영상이었는데
이 짧은 영상에서 인생의 작은 깨우침을 하나 얻었다.
영상의 내용은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THE SUN의 보도된 자료로
인간의 평균 수명을 80년으로 한다면
일하며 26년보내고 25년을 잠을 잔다고 한다
그리고 TV를 시청하고 밥먹는데고 각각 10년 그리고 6년을 보낸다.
그런데 그 긴 시간동안 미소짓고 웃는 시간은 고작 88일 뿐이라고 한다.
https://youtu.be/TM-xMKfBJKs?si=DW2CSMAb6Sbikfp4
일하고 먹고 자고 화장실 가는 필수 소비시간을 제외하면
내가 그나마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25% 정도인데
그런데 그런 시간들 중 웃는 시간이 88시간 뿐이라니..
좀 오래된 자료로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계산과 통계가 어떤 방법으로 수집되었는지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산술적으로 맞다 안맞다를 떠나서
우리가 살아가면 얼마나 웃을일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웃는 것에 인색했던 것인가?
행복하기만도 짧은 인생이라고 늘 입머릇 처럼 말하면서
얼마나 웃음 없이 살아온 것일까?
씁쓸하기도 반성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적어도 화내는 시간인 2일 만큼은
반대급부로 웃어줘야 하는것은 아닐까?
화낼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은 인생이지만
웃자 웃어버리자!!
서로 조금만 더 이해라고 관심 가지며
하루 10분만 미소를 지어도 2.5일은 늘어 날 수 있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인생사 모두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내 인생이고 내 시간인데
되도록 웃고 웃어주며 기쁜 시간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모두 있는 그대로 행복했으면 한다.
세상에 웃음이 많아지길 기원한다.
이렇게 또 금주를 무사히 유지하며
소중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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