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분 뛰고 & 5분 글쓰고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1월 1일_작은 걸음이 진짜 성장이다

by SSODANIST 2025. 11. 1.
728x90
반응형

집에서 율동공원 산책


 

날씨: 공기가 시원하고 하늘은 맑다.

기온: 최저9도, 최고 15도


매일 달리기고 웨이트를 시작한 지 어느새 한 달이 좀 넘어간다.

달력을 보니 빨간 동그라미가 하나씩 늘어나 있었다. 달린 날을 표시한 것이다. 처음 며칠은 군데군데 비어 있었지만, 점점 빈틈이 줄어들었다. 지난 일주일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빨간 동그라미가 있었다.

처음엔 그저 몸을 깨우는 정도였다. 공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숨이 찼고, 다리는 무거웠다. 오 분이 채 되지 않아 멈춰 서서 숨을 헐떡였다. "나는 역시 운동은 무리인가? 안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며칠이 지나자 오 분이 조금 덜 힘들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오 분이 십 분이 되었다. 이주일이 지나자 십 분이 이십 분이 되었다. 마법 같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의 길이'가 아니었다. '리듬의 일관성'이 나를 바꿨다.

하루에 단 5 분이라도, 그 오 분이 쌓이자 내 삶의 톤이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조금 덜 힘들어졌다.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작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이 하루 전체에 자신감을 주었다.

 

제임스 클리어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이렇게 말했다.
"매일 1%씩 나아진다면, 1년 후에는 37배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제 그 말을 믿는다.


☀️ 크게 달리려 하지 말자

예전엔 늘 조급했다.

새해가 되면 거창한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마라톤을 완주하겠다", "매일 한 시간씩 글을 쓰겠다", "체중을 10kg 감량하겠다". 그리고 처음 며칠은 열심히 했다. 두 시간씩 달리고, 장문의 글을 쓰고, 식단을 철저히 관리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면 몸이 무너졌다. 근육통으로 일어나기 힘들었고, 번아웃으로 글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극단적인 식단 관리는 오히려 폭식으로 이어졌다. 결국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했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앞서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일은 대부분 오래가지 못했다. 마치 전속력으로 출발한 단거리 선수처럼, 화려하게 시작했다가 금방 쓰러졌다.

 

사람의 마음은 속도를 견디지 못한다.

의욕이 넘칠수록 방향을 잃는다. 너무 빨리 가려다 보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린다. 목표에 집착하다 보면 과정을 잃어버린다.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나는 빨리 가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과 오히려 천천히, 꾸준히 움직일 때 비로소 중심이 생긴다는 것을  배웠다. 

 

책  그릿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재능은 당신이 얼마나 빨리 성장하는지를 결정하지만, 그릿은 당신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그릿, 즉 끈기는 강렬한 열정이 아니다. 그것은 작은 걸음을 반복하는 힘이다.

아침의 짧은 달리기, 저녁의 오 분 글쓰기. 누군가 보기엔 사소하지만, 그 안엔 '자기 삶을 지켜내는 힘'이 있다. 하루에 오 분이라는 시간은 인생을 바꿀 만큼 길지 않다. 하지만 한 달, 일 년, 십 년을 이어가면, 그것은 인생 자체가 된다.

얼마 전 한 후배가 물었다. "형, 어떻게 그렇게 매일 쓰고 달릴 수 있어요? 저는 삼일도 못 가요." 이렇게 답했다. "크게 시작하려 하지 마. 오 분만 달려. 오 분만 써. 하기 싫으면 일 분만 해도 돼. 중요한 건 '하느냐 마느냐'야, '얼마나 하느냐'가 아니라."


🪶 꾸준함은 거창한 의지가 아니다

우리는 흔히 '의지'를 과대평가한다.

"나는 의지가 약해서 운동을 못 해", "나는 끈기가 없어서 공부를 못 해", "나는 자제력이 부족해서 다이어트를 못 해". 하지만 꾸준함은 사실 의지보다 '습관의 구조'에 가깝다.

습관에 관한 유명한 저서 습관의 힘에서 습관 루프를 설명한다. 신호(Cue) - 반복(Routine) - 보상(Reward).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 의지 없이도 행동이 자동으로 일어난다.

나의 오 분 달리기도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운동복을 입는다(신호). 신발을 신고 문을 나선다(반복). 돌아와서 따뜻한 샤워를 하고 맛있는 차한잔.

처음 일주일은 의지가 필요했다. 일어나기 싫었고, 운동복을 입기 귀찮았고, 밖으로 나가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주일이 지나자, 몸이 알아서 움직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운동복을 찾았고, 신발을 신으면 자동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작은 행동들이 결국엔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사십 대 후반, 공황장애와 함께 살면서, 나는 이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큰 변화를 한 번에 만들려 하면 실패한다. 하지만 작은 변화를 매일 쌓으면, 어느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매일 오 분 달리기를 하는 이유도, 오 분 쓰기를 하는 이유도 같다.

'큰 걸음'을 내딛기 위한 준비가 아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한 호흡'을 배우는 시간이다.

공황장애가 왔을 때,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호흡을 다시 배워야 합니다. 천천히, 깊게, 규칙적으로."

삶도 마찬가지다. 크게 숨 쉬려 하지 말자. 천천히, 깊게, 규칙적으로. 그 리듬이 우리를 살린다.

 동기는 신뢰할 수 없다. 동기는 파도처럼 왔다 간다. 하지만 작은 습관은 바위처럼 단단하다.

나는 더 이상 동기에 의존하지 않는다. 하고 싶을 때만 하면, 결국 안 하게 된다. 대신 작은 습관을 만든다. 하기 싫어도 할 수 있을 만큼 작게. 그렇게 시작하면, 어느새 하고 있다.


🍂 비교하지 말고, 흐르듯 쌓아가자

우리는 자주 비교 속에서 자신을 잃는다.

SNS를 보면 누군가는 풀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인증샷을 올린다. 누군가는 매일 새벽 네 시에 일어나 두 시간씩 공부한다고 자랑한다. 누군가는 한 달에 책을 열 권씩 읽는다고 말한다.

그때마다 우리는  '나는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운동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든데, 일년에 책을 한권을 읽나?

하지만 이제는그 비교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안다. 

모든 리듬에는 자기 속도가 있다.

어떤 사람은 타고난 체력이 좋아 쉽게 달릴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일찍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어떤 사람은 독서가 즐거운 취미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저 다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비교'다.

 

작년의 나는 오 분도 달리지 못했다. 한 달 전의 나는 매일 달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일주일 전의 나는 이십 분을 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달린다. 매일 달린다. 이십 분을 달린다.

내가 하루에 단 한 걸음이라도 나아갔다면, 그것은 분명 성장이다.

루스벨트의 말처럼.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기쁨을 빼앗는 것이다."

맞다. 비교는 기쁨을 빼앗는다.

나는 이제 남의 기록을 보고 좌절하지 않는다. 대신 내 기록을 보고 기뻐한다. 어제보다 십 초 더 달렸다. 지난주보다 한 줄 더 썼다. 한 달 전보다 한 뼘 더 성장했다.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를 비교하자.

그 한 걸음이 쌓여 결국엔 산을 넘는다. 한 문장이 쌓여 결국엔 책이 된다. 하루가 쌓여 결국엔 인생이 된다.

며칠 전 공원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으시는데, 표정이 평화로웠다.

"어르신, 산책하세요?"

"응, 매일 이 시간에 나와. 빨리는 못 가도 매일 나오면 건강이 좋아져."

그분은 젊은 사람들처럼 빨리 걷지 못했다. 하지만 매일 나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왔다. 그것이 그분을 건강하게 만들었다.

속도가 아니라 꾸준함이다. 거리가 아니라 방향이다.


🌾 오늘의 명상

오늘도 오 분을 달렸다면, 그것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하루다. "나는 나를 돌볼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하루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증명한 하루다.

오늘도 오 분을 썼다면, 그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마음의 방향을 확인한 하루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하루다. 혼돈 속에서 중심을 찾은 하루다.

창밖을 본다.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가? 아니다. 나무는 조용히 자란다. 소리 없이,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우리도 그렇다. 매일의 작은 실천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쌓인다. 일 년 후를 기약하며.

크게 보이려 하지 말자.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자. SNS에 올릴 화려한 성과를 만들려 하지 말자.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그 리듬이 결국 인생의 모양을 만든다. 그 작은 걸음이 결국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간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하지만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중요한 것은 첫걸음이 아니라, 매일의 걸음이다."


🌙 성장은 점프가 아니라, 조용한 반복의 결과다

한 달 전, 나는 달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달릴 용기조차 내지 않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지금, 나는 매일 달리는 사람이다.

무엇이 바뀐 걸까? 극적인 사건이 있었나? 엄청난 의지력이 생겼나?

뭐 공황장애라는 아주 극적인 사건이 있기는 했다.

몸이 안좋아 살도 맣이 빠졌고 정신이 피폐해져 있었다.

그리고 또하나. 그저 매일 조금씩 반복했을 뿐이다.

오 분이 십 분이 되고, 십 분이 이십 분이 되는 동안,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덜 힘든 사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 작은 성취에서 기쁨을 느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공황장애는 여전히 함께 있다. 어떤 날은 불안이 밀려온다. 어떤 밤은 잠들기 힘들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것에 압도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작은 걸음이 쌓이면 산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매일의 오 분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알기 때문이다. 

성장은 점프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처럼 극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성장은 조용한 반복의 결과다.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 매일 신발을 신는 것. 매일 문을 여는 것. 매일 한 걸음을 내딛는 것.

그 작고 사소한 행동들이, 결국 나를 만든다.

오늘도 오 분을 쓰고, 오 분을 달린다.

크지 않아도 좋다. 빠르지 않아도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멈추지 않으면 된다.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그것이 바로 진짜 성장이다.


"위대함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