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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생각하기

[북리뷰] 시체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by SSODANIST 202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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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 저자: 유성호
  • 출판: 위즈덤하우스
  • 출간: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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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 유성호

국내 최고의 법의학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성호 교수는 지금도 매주 부검실에서 시체를 마주한다. 1999년 첫 부검 이후 지금까지 3,000건이 넘는 부검을 하며, 그는 사람이 어떻게 죽는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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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혈된 눈을 가진 모든 가장에게 보내는 '생존 교양서'

누가 건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모를까. 하지만 서른에는 승진을 위해, 마흔에는 가족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모니터 앞에서, 혹은 밤늦은 술자리에서 기꺼이 우리 몸의 노란색, 빨간색 신호를 무시하며 내달린다. 돌이켜보면 인체와 건강에 대한 책들은 늘 서점가에 넘쳐났지만, 차분히 읽고 실천할 여유는 사치처럼 느껴졌다.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건강 검진 결과지의 숫자들은 불안하게 올라가지만, 당장 멈출 수는 없었다. 사실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러던 중 체육관에서 흘러나온 어느 유튜브에서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의 이 책을 만났다. 제목도 제목이거니와 내용 줄거리 스토리에 너무 관심이 생겼다. 아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나만 몰랐던 느낌이랄까?

이 책은 기존의 정신 건강서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이렇게 하면 건강해져요"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이렇게 살면 죽음에 이릅니다"라는 차갑고도 정직한 경고를 담고 있다. 마치 죽은 자들의 법정에서 내려진 판결문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죽은 이들의 몸이 살아있는 우리에게 건네는 진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부검대 위에서 발견된 '한국인의 실제 사망 원인'들이었다. 30대 급성심근경색, 돌연사한 중학생, 조용히 파열된 혈관들. 그들의 시체는 그들이 살아온 날들의 고단함, 무심코 반복했던 습관, 그리고 무지했던 실수를 거짓 없이 기록하고 있었다.

40대 후반의 가장으로서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했다. 나 역시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술로 풀 때가 많았고, 붉어진 얼굴로 잠자리에 들곤 했다. 그러다 생긴 불안은 공황이 되었고 정신줄 놓고 몇개월을 살아도 봤다. 이 책은 그런 내 안의 심장과 폐, 혈관들이 어떤 파괴적인 결과를 맞이하고 있는지 저자의 생생한 부검 사례를 통해 눈앞에 펼쳐 보여주었다.

특히 저자는 수많은 부검을 마치고 되뇌는 문장, “이들을 죽기 전에 만났더라면 꼭 해주고 싶었던 말들”은 살아있는 독자들을 향한 간절한 외침처럼 다가왔다. 그 안타까움은 단순한 직업적 소회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최후의 경고'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슬픈 운명에 대한 깊은 공감일 것이다.

지금, 멈추고 돌아볼 수 있는 용기

이 책은 '건강의 정석'이 아닌 '위기탈출 넘버원'이다. 당장 내 몸의 주요 장기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어떤 사소한 습관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법의학적 근거와 구체적인 메커니즘으로 명확히 짚어준다. 더 이상 건강을 미룰 수 없는, 시간이 곧 생명과 직결된 바쁜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생존 교양이다.

 

우리 또래는 가장으로서, 직장인으로서, 혹은 한 가정의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삶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안다. 내가 쓰러지고 남겨질 가족들을 생각하면, 이 책의 경고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부디 충혈된 눈을 잠시 모니터에서 떼고 삶을 돌아보길 바란다. 시간이 나면 도서관이나 서점에가서라도 이 책을 잠시 펼쳐 보길 바란다. 죽은 이들의 정직한 증언 속에서, 지금 살아있는 우리가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지켜야 할지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선택은 분명히 존재한다. 더 늦기 전에, 내 몸의 소중한 장기들에 귀 기울여 함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제발..부디.. 부검대에서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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