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맑음, 여전히 추움
기온: 최저 -10도, 최고 -3도
오늘 아침,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내 얼굴이 굳어있었다. 표정이 없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무표정하게 살았을까? 웃어보려 했다.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억지웃음이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웃음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진짜로 웃은 게 언제였을까? 배를 잡고 웃은 게, 눈물이 날 정도로 웃은 게.
아침 식사를 하며 아들이 농담을 했다. "아빠, 이거 들어봐. 수학책이 왜 슬퍼했게? 문제가 너무 많아서!" 아들이 깔깔 웃었다. 귀여운 농담이었다. 하지만 나는 미소만 지었다. "하하, 재밌네." 진짜 웃지 않았다. 아들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는 안 웃네요. 재미없어요?" "아니, 재밌어. 미소 지었잖아." "미소는 웃는 게 아니에요."
아들 말이 맞았다. 나는 웃지 않았다. 미소만 지었다. 예의상, 형식적으로. 진심으로 웃지 않았다. 언제부터였을까? 1년 전 공황장애가 왔을 때부터? 아니, 그 전부터였다. 30대 내내 그랬다. 무겁게 살았다. 심각하게 살았다. 웃음을 잃었다. "어른은 진지해야 해", "웃으면 가벼워 보여", "웃을 일이 뭐가 있어". 그렇게 살았다.
오후에 가족과 공원에 갔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한 아이가 넘어졌다. 울 줄 알았는데 일어나서 웃었다. 그리고 다시 뛰었다. 아이들은 자주 웃었다. 작은 것에도. 나뭇잎을 보고, 강아지를 보고, 친구를 보고. 계속 웃었다. 나는 언제 웃음을 잃었을까? 어른이 되면서? 책임이 무거워지면서? 인생이 힘들어지면서?
벤치에 앉아 아내가 말했다. "당신 요즘 웃는 거 못 봤어. 6개월간 많이 변했는데 웃음은 여전히 없네." "웃을 일이 별로 없어." "있어. 매일 있어. 근데 당신이 안 봐. 아들이 농담했을 때, 내가 실수했을 때, 새가 노래할 때. 다 웃을 수 있는 순간인데." 맞았다. 웃을 일은 많았다. 하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 무거운 생각에 갇혀서. "오늘부터 연습해봐. 웃기. 처음엔 어색해도 괜찮아.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진짜 웃음이 나와." 그래, 연습해보자. 6개월간 달리기를 연습했듯이. 웃음도 연습할 수 있다. 웃는 용기, 그것이 삶을 가볍게 만든다는 것을.
🌱 노먼 커즌스 - "웃음이 나를 치유했다"
저녁에 노먼 커즌스의 책 'Anatomy of an Illness'를 펼쳤다. 미국 저널리스트였던 그는 1964년 희귀병에 걸렸다. 강직성 척추염. 의사들은 말했다. "낫기 어렵습니다. 500분의 1 확률입니다." 극심한 통증이었다.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웃기로. 병원 대신 호텔로 갔다. 코미디 영화를 계속 봤다. 마르크스 형제, 캔디드 카메라. 온종일 웃었다. 처음에는 억지로. 통증 때문에 웃기 힘들었다. 하지만 계속했다. 10분 웃으면 2시간 동안 통증 없이 잠잘 수 있었다. 신기했다.
몇 주 후 검사를 했다. 염증 수치가 떨어졌다. 의사들이 놀랐다. "어떻게 된 거죠?" "웃었습니다." "웃음이 치료를요?" "네. 10분 웃으면 2시간 통증이 없습니다." 계속 웃었다. 몇 달 후 완치됐다. 500분의 1 확률을 이겼다.
책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웃음이 최고의 약입니다. 웃을 때 엔도르핀이 나옵니다. 자연 진통제입니다. 면역 체계가 강해집니다.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의학적으로 증명됐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웃지 않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삽니다. 무겁게 삽니다. 그래서 아픕니다. 웃으십시오. 억지로라도. 몸이 치유될 것입니다."
💪 웃음을 잃었던 세월들
노트를 펼쳐 내가 웃지 않았던 순간들을 적어봤다.
20대 후반부터였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웃음을 잃었다. "회사에서 너무 웃으면 안 돼", "진지해 보여야 해", "웃으면 가벼워 보여". 웃음을 참았다. 재밌어도 미소만 지었다. 10년간.
30대는 더 심했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책임이 무거워졌다. "가장은 무겁게 살아야 해", "아버지는 진지해야 해". 웃을 여유가 없었다. 아니, 스스로 여유를 없앴다. 아들이 웃겨도 "공부해", 아내가 농담해도 "바빠". 웃지 않았다.
1년 전 공황장애가 왔을 때는 더더욱. 웃을 수가 없었다. 불안하고, 두렵고, 우울했다. "무슨 웃음이 나와?", "웃을 상황이 아니야". 웃음을 완전히 잃었다. 6개월간 매일 아침 달리면서 많은 것이 나아졌다. 건강도, 관계도, 마음도. 하지만 웃음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친구들을 만나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웃고 떠들 때 나만 조용했다. "왜 안 웃어?" "그냥." 웃는 법을 잊어버렸다. 얼굴 근육이 굳었다. 웃음이 어색했다. 심각한 것이 익숙했다.
🏃♂️ 오늘의 달리기 - 웃으며 뛰기
오늘 아침 달리기는 새로웠다. 뛰면서 의도적으로 웃었다.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고 "하하하"라고 소리 냈다. 어색했다. 이상했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봤다. 부끄러웠다. 하지만 계속했다.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억지 웃음이 진짜 웃음이 됐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혼자 웃으며 뛰고 있네.' 그 생각에 진짜로 웃음이 나왔다. 배에서 올라오는 웃음. 오랜만이었다. 진짜 웃음.
5분을 웃으며 뛰었다. 평소보다 가벼웠다. 즐거웠다. 벤치에 앉아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웃는 내가 우스웠다. 6개월 전 상상도 못 했다. 공원에서 혼자 웃으며 뛰는 나를. 하지만 지금은 이게 좋았다. 가벼웠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매일 웃자. 억지로라도. 노먼 커즌스처럼. 웃음이 나를 치유하게 하자.'
🔥 웃음을 선택한 사람들
점심시간에 웃음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찾아봤다. 찰리 채플린의 일화가 유명했다. 그의 인생은 비극이었다. 가난, 학대, 이별. 하지만 그는 코미디언이 됐다. 사람들을 웃겼다. 왜? "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웃음의 가치를 압니다. 웃음이 없었다면 살 수 없었을 겁니다."
그는 말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코미디입니다. 우리는 너무 가까이서 봅니다. 그래서 무겁습니다. 한 발짝 물러나십시오. 그리고 웃으십시오. 당신의 실수를, 당신의 불완전함을, 당신의 인생을. 웃을 수 있을 때 자유로워집니다."
또 다른 사례로 빅터 프랭클의 아우슈비츠 경험을 다시 읽었다. 그는 수용소에서도 동료와 농담을 나눴다. 웃었다. 사람들이 물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웃을 수 있습니까?" "웃지 않으면 미쳐버립니다. 웃음이 우리를 인간으로 남게 합니다."
그는 책에 썼다. "웃음은 무기입니다. 절망에 대한 반항입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웃을 수 있다면 당신은 자유입니다. 웃음은 선택입니다. 행복의 선택입니다."
🌙 저녁의 웃음 연습
저녁 7시, 가족과 함께 코미디 영화를 봤다. 일부러 골랐다. 노먼 커즌스처럼. 처음 20분은 억지로 웃었다. 재밌는데 웃음이 안 나왔다. 너무 오래 안 웃어서. 하지만 계속 웃었다. 억지로라도.
30분쯤 지나니 진짜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배꼽을 잡았다. 눈물이 났다. 얼마만인지. 이렇게 웃은 게. 아내와 아들이 놀라서 나를 봤다. "아빠가 진짜로 웃네요!" 아들이 환하게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웃음이 전염됐다.
영화가 끝나고 아내가 말했다. "오늘 당신 얼굴 달라 보여. 밝아." "웃어서 그런가 봐." "많이 웃어. 보기 좋아." 거울을 봤다. 정말 달라 보였다. 얼굴이 부드러웠다. 눈가에 주름이 생겼다. 웃음 주름. 좋았다.
☕️ 40대 후반, 웃음의 재발견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20대는 자주 웃었다. 이유 없이.
30대는 웃음을 잃었다. 진지함을 택했다. 무게를 택했다.
40대 초반에도 그랫고, 1년 전 공황장애가 왔을 때는 웃을 수 없었다.
하지만 48세, 이제 웃음을 되찾을 때다. 노먼 커즌스처럼 웃음으로 치유받을 때다. 찰리 채플린처럼 한 발짝 물러나 인생을 웃을 때다. 빅터 프랭클처럼 어둠 속에서도 웃을 때다.
웃음은 선택이다. 상황이 웃게 만드는 게 아니다. 내가 웃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연습이라도. 웃다 보면 진짜가 된다. 오늘 경험했다.
✨ 웃는 법
노트에 실천 방법을 정리했다.
첫째, "억지로라도". 처음엔 어색해도 웃는다. 근육이 풀린다.
둘째, "웃음 자극 찾기". 코미디 영화, 웃긴 영상, 유머 책. 의도적으로 찾는다.
셋째, "웃음 요가". 매일 아침 거울 보며 1분 웃기. 운동처럼.
넷째, "자신을 비웃기". 실수해도 "하하, 실수했네"라고 웃는다.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다섯째, "아이들과 놀기". 아이들은 웃음의 천재다. 그들과 놀면 웃게 된다.
여섯째, "농담하기". 하루에 한 번 농담한다. 재미없어도 괜찮다. 시도가 중요하다.
일곱째, "웃음 일기". 오늘 웃은 순간을 기록한다. 웃음을 의식한다.
🎯 내일을 위한 준비
다이어리에 내일 계획을 적었다. 아침 달리기 하며 웃기. 억지로라도. 저녁 가족과 함께 웃을 거리 찾기. 하루 세 번 이상 진짜로 웃기.
🌟 오늘의 약속
눈을 감으며 다짐했다. 오늘부터 나는 웃는다. 억지로라도, 연습으로라도. 노먼 커즌스처럼 웃음으로 치유받는다. 찰리 채플린처럼 비극을 코미디로 본다. 빅터 프랭클처럼 어둠 속에서도 웃음을 선택한다.
웃음은 사치가 아니다. 필수다. 웃을 때 가벼워진다. 치유된다. 자유로워진다. 너무 오래 무겁게 살았다. 이제 가볍게 살 때다. 웃는 용기, 그것이 기쁨을 만든다.
내일도, 나는 웃을 것이다.
진심으로, 자주, 크게.
웃는 용기, 그것이 삶을 밝게 만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