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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별탈없이 지나가고 있다.
일주일이나 10일쯤 되면 위기가 한번은 오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아직은 큰 위기가 없다.
업무 스트레스도 잘 넘겼고, 음식의 유혹도 잘 참아내고 있으며 불면도 아직은 잘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퇴근 시간 전 아들이 감자탕이 먹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술을 안마시니 저녁식사를 같이 할수 있어 참 좋다.
늘 가던 동네의 감자탕 집으로 갔다.
익숙한 분위기 익숙한 냄새 그리고 익숙한 비주얼
그리고...국물 한스푼....."시원하다"
그럼 당연히 이 상황에 어울리는 녹색병이 있어줘야 하는데....
하지만 생각 했던 위기는 오지 않았다.
전여자친구는 시원하게 맥주를 한병 마셨고
나는 그냥 원래 그랬었던 것처럼 병을 따고 따라 주기만 했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등뼈를 골라서 손으로 맛있게 살을 발라 먹고..
라면사리 떡사리 당면을 열심히 건져 먹었으며
남은 국물에 밥과 김을 넣어 비빔밥을 배부르게 먹었을 뿐이다.
주변 테이블에는 정겨운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녹색병 갈색병...그리고 폭탄주들이
목을 타고 쉴세 없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나는 남일 보듯하며 식사후 물을 마시고 있었다.
점점 익숙해 지는것 같다.
익숙해 지는것을 무엇보다 경계하며 살아왔는데
이런 익숙함은 나쁘지 않은 것같다.
오늘도 알콜과 조우없이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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