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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1월 16일, 금주 16 일째.

by SSODANIST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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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20slab.org/Archives/1069

 

https://youtu.be/qzK7JKxhX8k?si=1A2aj1KCUKBIyU6k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몇일 전 지나가는 말로 닭볶음탕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집에 가니 아니나 다를까 잊지 않고 닭볶음탕을 저녁 상에 올려 주었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기쁜 마음에 술장고를 열고 제일 시원한 소주 한병을 열어

얼큰 칼칼한 국물과 물에빠진 닭의 부드러운 식감을 느끼며 술잔을 연거푸 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느낌이다.

금방 지은 하얀밥에 맛있는 탕을 곁들여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다.

여전히 주위에 가족들이 있었고 여느 평범한 가정의 저녁자리와 같았다.

술 생각은 전혀 없이 맛있는 식사와 정겨운 이야기가 가득했을뿐이었다.

다행이다 잘 참아내고 있다.

 

처음 술을 그만 마셔야지 생각했을때는 건강과 관련된 이유가 대부분 이었다.

떄문에 술을 끊으려고 마음을 먹었을때 사실 업무와 관련된 고민은 크게 없었던것 같다.

아주 가끔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을때는 머리가 맑아야 하니 마시는 양을 조절을 했었고

체력과 주량을 믿었으니 큰 부담없이 늘 취해 있어도 큰 무리가 없었다고 느꼈다.

 

그런데 돌아보면 술 때문에 작든 크든 많은 영향을 받아왔던것 같다.

그시절 그시기에 다만 "괜찮다"라고 무시하고 지나갔던가

아니면 " 원래 인생 다 이런거야"라고 자위하며 살아던가 둘중의 하나이다.

 

과음을 하면 다음날 당연히 따라오는 숙취를 해결하려 시간을 썼을 것이며

오후나 되야 끝나는 속쓰림과 두통을 해결할 방법을 지속 찾았을 것이다.

당연히 맑지 않은 머리로 여러 미팅을 진행하고 의사결정을 했을것이며

그중 잘못된 의사결정이 분명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직접 느끼지 못했을뿐 많은 간접 비용과 노력과 에너지가 소비되었을 것이라 집작할 수 있다.

 

그래서 건강과 더불어 업무와 일도 금주의 또하나 중요한 이유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가끔 보게되는 미생이라는 드라마의  영상에서처럼

취해있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취해있지 않아야 할것 같다.

어쩌면 취해있으므로 인하여 찾아온 많은 기회들을 놓쳐 버린것인지도 모른다.

 

취할것이 술뿐은 아니지 않을까?

넓고 할일 많은세상 다른 것들에취해 살아 봐야겠다.

더 부지런히 더열심히 더 맑은 정신으로....

 

취해있지 않기로한 자가 좋아하는 시 한편을 소개하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 한다.

무엇인가에 취하자!! 그것이 꼭 술리 아니라도 

 

 

Enivrez-Vous (Charles Baudelaire)   
취하라 ( 샤를 보들레르 )

항상 취하라
그것보다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없다.
시간의 끔찍한 중압이 네 어깨를 짓누르면서
너를 이 지상으로 궤멸시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거든
끊임없이 취하라.
무엇으로 취할 것인가.
술로, 시로, 사랑으로, 구름으로, 덕으로네가 원하는 어떤 것으로든 좋다.
다만 끊임없이 취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도랑의 푸른 물 위에서나
당신만의 음침한 고독 속에서당신이 깨어나 이미 취기가 덜하거나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줄 것이다.
취하라,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취하라, 항상 취해 있으라.
술이건, 시건, 미덕이건 당신 뜻대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7071762i

 

[고두현의 아침 시편] 취하라! 몰입하라! 무엇에?

[고두현의 아침 시편] 취하라! 몰입하라! 무엇에?, 고두현 기자, 오피니언

ww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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