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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2월 13일, 금주 44일째, 일상 복귀

by SSODANIST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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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를 뒤고 하고 다시 일상에 복귀했다.

그리고 특별한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몇일 쉬었으니 당연히 처리 할 업무는 평소 보다 많았고

짧은 기간 이지만 4일 동안 편안 함에 익숙해진 몸을 움직이려니 피로도가 평소보다 높기는 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술로 시작하여 술고 끝났던

이전의 연휴들과는 다르게 몸이 심하게 괴롭지 않았다.

속쓰림도 없었고 숙취로 인한 고생도 없기에 

나름 휴가끝 업무 시작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보통 연휴가 끝나거나 주말이 끝나고 출근한 저녁이면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특이한것이 아니라 늘 술집이 즐비한 거리에는

가득 사람들로 넘쳐났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또 기분만 그런것인지 통계를 보면 분명 결과는 다르다.

통계가 의심(?)되지만 믿어야지 어쩌겠는가 ㅎ

 

자료_조선일보_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1/2018092101394.html

 

어쨋든...

주 5일을 매일 8시간이 넘도록 얼굴을 마주하고 일하고

잠시 2~3일 못만나다가 다시 만나는 것인데

이산가족 상봉이나 한것처럼 반가워하며

무엇이 또 그리 할말은 많은지 늘 술자리는 

여러가지 이야기거리들로 풍성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살가가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동료들 인것 같다.

집에서야 아침에, 그리고 저녁에 가족들과 마주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지만 절대적으로 짧다.

 

그렇다 보니 자주 오래보면서 익숙해진 관계의 사람들을 

잠시 못보다가 만나는 것이니 반갑기도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서로 사이가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상황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무리 오래시간 같이 한장소에서 일을한다고 해도

서로 결이 안 맞고 싫으면 절때 얼굴 마주하고 술잔이고 밥숙가락이고 들일은 없을 것같다.

 

같은 상황과 같은 결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속마음을 이해하며 누구보다 어디보다 편할 수 있는 술자리가

그런 자리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퇴근 길 거리를 보니 역시나 북적이고

음식점 마다 사람들이 가득가득이다.

누군가는 열 올려 이야기하고

앞에서는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누군가는 가게 밖에서 얼굴을 찡그리고 담배를 피우고

또 다른 이는 심각하게 전화를 받고 있다.

 

참 다양한 사연과 인생이 섞여서 조화롭게 살아가는것 같고

그 조화로움에 술이 한몫 하는걸 보니.

꼭 술을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마시지 않겠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지도 않을것이다.

술 또한 기호식품이고

음주는 문화이며

여러 술을 즐기는 것은 취미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싫어 안하면 그뿐 다름을 인정하자.

 

그래도 여전히 기독교에 대한 이해는 어렵다.

공부가 좀더 필요한 부분인 듯하다.

 

겨울이 가려는지 따뜻해 지고 있다.

어쩌면 남은 인생의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2024년의 겨울

오늘도 여전히 금주중 이상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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