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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2월 20일, 금주 51일, 가끔은 마셔야 하는 것인가?

by SSODANIST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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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어둡다.

비 소식이 있더니 하루종일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다지 온도가 낮지는 않은데 흐린 날씨에 햇볕이 없으니 춥게 느껴진다.

주위에서 일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여러가지 정리되지 않은 일들이 마음을 춥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금주를 하며 굳게 마음을 먹었던것처럼

긍정적으로 변하겠다고 다짐을 했으니 마음을 따뜻하게 지내려고 노력중이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경적을 안울리고 화를 내지않는 작은 행동 변화만으로도

많은 긍정의 일상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작은 행동부터 바꿔 나가야 겠다.

 

금주를 하고 처음으로 직원분들과 저녁자리를 가졌다.

10년 가까이 오래된 인연이고 다른 인더스트리에 있었고

업무의 이해득실 없이 한달에 한번씩은 만나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근황을 묻던 사이였다.

그리고 전생에 인연이 깊었는지 회사로 모시고 오게되어

한달에 두번은 술자리를 가지며 일 이야기 인생이야 기를 나누던 분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내 금주에 반대셨던 분이었기에 오랫만에 저녁자리가 없었던 것이 좀 죄송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내가 금주를 실패 하기를 바라셨던 분이고

제발 일상적으로 하는 '나 내일부터 술끊을꺼야'와 같은 지나가는 언사였기를 기대하셨었다.

 

그러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금주를 선택하고 말았기에

거의 두달만에 마주앉아 술잔과 음료수잔을 부딪히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도 술을 끊는 나름에 이유가 있었지만

이 분은 나와 술먹는 자리에 꽤 많은 의미가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잠시 뭔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너무 이기적인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금주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금주 전 마무리를 조금은 어설프게하여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었을 시간을 일방적으로 거부한것이 되었으니 말이다. 

금요일 하루만이라도 한잔씩 하자고 하시는데 

그 또한 너무 매몰차게 거절한 것이 아닌가 죄송했다.

 

사회 생활을 하며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표현하는 방법이 틀려 누군가는 참고 있을것이고

누군가는 표현을 잘하고 밖으로 잘들어나고의 차이일 것이다.

이 분도 잘 참으시는 분인데 그렇게 속으로 삭히며

한번씩은 나에게 털어놓는 술자리가 나름 탈출구였을텐데

그 탈출구 마저 일방적으로 봉쇄한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술이 아닌 다른것을 공유하며 사는 이야기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좀 고민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뭔가 결정 할때 한번더 한번더 그렇게 신중하고 또 신중을 기해

방법을 고민하고 뒤에 따라올 일들의 처리 방법까지도 생각을 한 후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주 잠시 ..

가끔은 술을 마셔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었고

술자리에서 몇 번이나 한잔만 달라고 할뻔도 했지만

잘 참아냈고 금주는 문제없이 진행중이지만

또 다른 고민 거리를 얻었다.

 

인생 참 쉽지 않다.

어쨌든 금주중 이상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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