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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2월 28일, 금주 59일째, 소화불량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

by SSODANIST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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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만에 심각한 소화불량이 찾아왔다.

술을 많이 마실때는 일상과도 같은 일이었다.

숙취인지 소화불량인지 모를 복부의 불쾌감을 매일 안고 살았었다.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약을 달고 살았으며

하루에도 화장실을 5~6번 왔다갔다 했고

자주 찾아오는 장염 덕분에 링거를 참 많이 맞기도 했었다.

그 모든 것이 술이 원인이라 생각했다.

 

선천적으로 엄청난 강골을 아니었지만

그래도 엘리트 운동선수생활을  꽤 오랜기간 했었고

그 때문에 생긴 습관 덕분에 평소에도 여러 운동을 좋아했기에

그나마 길바닥에  쓰러지지않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이지

속으로는 여러군데 병이나고 제기능을 못하는 장기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겁은 많아서 건강 검진을 빼놓지 않고 매년 했는데

늘 건강검진을 하면 용종을 몇 개씩 제거했음을 자랑처럼 이야기 했다.

콜레스테롤도 높아 약을 먹어야 했고

한때는 고혈합도 있었다.

당뇨가 정상과 위험 마지노선에 있었으며

위염, 장염은 그냥 기본 옵션이었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 수치는 늘 12가 넘어갔고

거식증과 수면 부족은 그냥 병이 아닌 습관으로 생각하고 살았다.

 

그러니 약을 한 봉지씩 끼고 살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다니던 병원 의사 선생님이 늘 말씀 하셨다.

" 술만 끊으면 모드것이 다 해결 된다"

믿지 않았고 믿고싶지 않았고 신뢰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젊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있었느니까.

 

하지만 결국 좀 오래걸렸지만  선생님께 잔소리를 들은지 2년만에 난 술을 끊었다.

술을 줄이자 금단 현상을 지나고 모든 수치가 점점 정상에 가까워 졌다.

참 다행인 일이다.

의사 선생님들의 말을 신뢰하라 특히 술에 있었서는 ㅋ

 

그런데 술이 다가 아닌것 같다.

최근 여러가지 일로 일생 일대의 스트레스를 격고 있는데

역시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정신, 마인드, 멘탈 등으로 불리는 것이 정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금주를 하고 에너지가 올라가면서 정상화 된던 몸과 마음은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강하고 급하게 찾아온  스트레스를 시작으로

급속히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것은 역시 시력이다.

스트레스가 오면 눈이 급격히 건조하고 침침해 지며

안압이 올라가서 눈의 피로함이 몇 배는 된다.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 렌즈를 바꿀때가 된건가 싶어 안경점에 갔지만

렌즈는 정상이었다. 노안이 조금 왔을뿐 ^^;;

 

그리고 술마실 때 단골 손님이던 위와 장에 트러블이 오는데

복통이 간헐적으로 있고, 정말 꽉 막힌듯한 소화불량이 이어진다.

약을 먹어 보지만 효과를 기대하고 먹는 것은 아니다.

그냥 플라세보 효과라도 있겠거니 내심 기대하는 정도 이다.

   

치료를 위해 복용하고 있는 약이 수면안정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 지더니 몸에 대상포진과 비슷한 반응들이 나타났다.

몇 일 만에 누가 봐도 한 3일 밤낮을 일한 몰골이 되어간다.

올라갔던 컨디션은 떨어지고 에너지 게이지는 바닥을 친다.

우울과 무기력이 찾아오고 도피의 욕구가 생긴다.

다행이 실행까지 할 정도록 심각하지 않아서는 다행이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부작용을 견디고 부여잡고 있는것도 생각이고

스트레스를 받는것도 내 생각이고 마음이다.

결국 술과 그 이외의 어떤것 보다도 마인드가 가장 중요함을 다시한번 깨닭는다.

어짜피 스트레스는 받는 것이고 이 또한 지나 갈것이다.

동물의 종류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러니 뇌를 좀 속여보려고 한다.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 못한다고 하니

좋은 생각 행복한 상상을 많이 햐보려고 한다.

꽉막힌 속히 갑자기 뻥하고 뚫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자정작용 통한 긍정의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아..

또 통증이 시작된다.

기분 나쁜 통증이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

내일은 휴일이다.

그리고 주말이다.

쉴수 있고 재충전이 가능하다.

모든 일들은 지나간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좋은 날이 온다

 

무라카미하루키의 책에서 처럼  인생은 쿠키 상자 같은 것이다.

맛 없는것 먼저 꺼내 먹다보면

나중에는 맛있는 것들만 남게 될것이다.

맛있는것 부터 다 꺼내 먹다보면

나중에 맛없는 것을 억지로 먹어야만 한다.

지금 그 맛없는 쿠키들을 먹어버리고 있는 중이다.

 

견디지 말고 즐겨보자.

뭐든 포기하거나 셀프 퇴장 하지는 말고

 

오늘도 어렵지만 금주는 이어진다.

비슷한 처지의 모든 이들의 인생을 격하게 응원하며

오늘도 건승이 함께 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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