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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3월 13일, 금주 73일째, 어떤 나로 살아갈 것인가?

by SSODANIST 202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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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벌써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가끔은 풍랑을 만나고 배가 흔들리기도 하지만 

금주를 위한 항해는 큰 문제 없이 순항 중이다.

이놈에 욱하는 성질 때문에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알콜 한방울 안넘기고 냄새 한모금 안 마시며

아직 까지는 선방을 하고 있다.

 

꼭 처음 다짐처럼 적어도 1년 동안은  금주하고 금주 일기를 쓰며

반성하고 계획하고 성장하는 기록을 할 것이며

가능하다면 남은 인생은 술말고 물마시고 다른 음료를 마시며 살아볼 생각이다.

 

술을 안 마시니 맑은 정신으로 생각 할 시간이 많다

시간이 많다기 보다 의도적으로 많이 하려고 하는것도 있고

어쩌면 가장 머리 아픈 주제들을 이런저런 핑계들로 피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피할 핑계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 것도 있다.

그 중 가장 큰 핑계가 늘 술에 취해 있거나 숙취로 고생중이라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고민들을 회피하지 않았나 싶다.

 

그중 가장 빈번하게 회피했던 중요한 주제가 바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다.

주위의 상황, 사람들, 그리고 신경써야 할 많은 것들 중에

당연 가장 중요한 주제이고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하는 주제임에도

사는게 바빠서, 피곤해서, 머리아파서, 나중에 한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내버려두고 늘 무관심해 있었다.

 

먹고 살겠다고 문제를 풀어 보겠다고 원하는 것을 얻겠다고

그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이야기하고 회의하고 부탁을하고 접대를 해가면서

하루의 엄청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정작 나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법이나 고민을

스스로의 나와 이야기 해본적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나는 최근 진지하게 나에게 물어본 적인 있는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엇에 목표를 두고 살아갈 것인가?

아쉽지만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금주 후 되도록 스스로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려고 노력 중이다.

주어진 삶의 반 정도를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지 어떻게 기여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다.

 

나와의 대화라는 쉽고도 엉뚱하고 어려운 주제를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스스로 방법을 한번 찾아 보고자 고군 분투 하는 중이다.

 

처음에도 거울도 보고 

누워서 생각도 해보고

눈을 감고 명상하듯 해봤는데

어떤것은 낮간지럽고

어떤것은 집중이 안되며

어떤 것은 뭘 하고 있나 생각이 든다.

이것도 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우선은 찾은 방법이 걷는 것이다.

걷다보면 처음에는

스쳐가는 바람과

옆으로 지나가는 건물들 

계절의 바뀜과 사람들의 옷차림

여러소음들에 눈과 귀가 열리지만

어느 순간 생각에 집중하게 되면

몸은 걷고 있지만 머리는 생각을하는

뭔가 분리된듯한 기분이 든다.

 

꽉막혀서 답답하지도 않은 공간에

공기를 몸으로 맞으며

나름 일상에 허락된 자연속에서

생각의 폭을 열고 스스로와  대화를 하다 보면

아직은 뭔가 어설프지만 점점 깊은 고민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이것을 루틴으로 만들면 이 또한 모여서 큰 힘이 될것 같다.

뭐든 시작하려면 귀챃고 힘든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힘든것 하기 싫을 것을 해내고 좋은 루틴으로 만들었을때

삶이 조금더 깊이있고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있는것 같다.

 

방법이 틀렸을 수도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방법이야 그때 그때 바꾸면 그뿐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먹은것을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으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주 조금의 변화일 지라도 실천 하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좋은 변화들을 만들기 위한 루틴을

하나씩 지속 추가해 보려고 한다. 

그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힘들수도 있겠지만 남는것은 있겠지 ㅋ

 

어제는 4.6km 정도를 힌 시간에 정도에 걸었다.

걸어보면 처음 가보는 장소가 의외로 많고

못보던 건물과 간판도 가득이다. 

날씨도 풀려 걷기 참 좋은것 같다.

시간도 조금씩 늘리고 코스도 바꿔가며 

멈추지 않고 걸어볼 생각이다.

 

걷다보면 의외로 반가운 스팟이나 정보를 접하게 된다.

오늘은 압구정 어딘가에서 커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바샤커피 1호 매장이 오픈 준비 중인것을 보게되었다.

비슷한 코스로 걷다보면 오픈 당일 가볼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장이 어떻게 구성될지 기대되기도 한다.

 

 

오늘 또 하나의 행운은 무료 전시회였다.

건설회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첫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무료 전시회 인데

지나 가는 길에 운좋게 현수막을 보게되어 지나 칠수 없었다.

관심있는 모든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건설회관 내 1층과 2층에 마련된 오픈갤러리에서 3개월간 무료로 진행 되는데

어제는 심지어 전시회의 작가가 직접 작품활동을 하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https://www.sm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8906

 

초상화 거장 강형구 화백 전시회 건설회관서 개최 - 중소기업신문

건설공제조합(이하 조합)이 아트테인먼트컴퍼니 레이빌리지와 함께 준비한 초상화의 거장 강형구 화백의 \'시대의 초상 展\'이 성황리에 개최 중이라고 11일 밝혔다.지난 8일 건설회관에서 개최

www.smedaily.co.kr

 

 

좋은 의도록 좋은 마음으로 걷다 보니

기대치 않았던 행운이 함께 한 길이었다.

마인드도 더 밝게 

얼굴도 밝게

그리고 생각은 맑고 옳게 바꿔 보자

오늘 하루도 잘 살아 내었고

금주는 이상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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