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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 3월 31일, 금주 91일째, 아직은 잘 해내고 있다.

by SSODANIST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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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4월 1일 새벽 2:55분이다.

24년이 시작하고 벌써 4번째 달에 접어 들었다.

시간이 무섭도록 빠르게 흐르고 있다.

늘 시간에 흐름을 뒷쫒아 가지말고 시간을 리드 하며 살자고 마음을 먹지만

언제나 정신을 차려보면 늘 사건애 쫒기면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이 흐름을 어떻게 바꿀것인가?

이 또한 일생의 숙제인것 같다.

 

오늘은 지방에 센터 오픈 일정이 있어서

일요일 저녁 8시 강릉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짤막한 행사를 하고 집에 도착하니 지금 시간이다.

도로 사정이 너무 좋아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다니는 것은 정말 좋은데

이젠 나이를 먹었는지 왕복 5시간 운전하는것도 예전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1000km를 운전해도 할만 했는데

어떻게 전국을 그렇게 누비고 다녔는지 신기하기만 한다.

힘들지만 조용한 도로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차분히 운전하는 매력이 있다.

이것도 많이 즐겨야지 체력떨어지면 못할 일이다. ^^;;

강릉센터 야간 전경

 

집에서 출발하며 혹시 저녁을 먹고 운전하면 졸음이 쏟아질까

빈속으로 집을 나섰는데.

도착하니 세터 오픈식이라고 막걸리와 수육 등 먹거리가 차려져 있었다,

시원한 막걸리와 수육은 정말 천생연분 조합인데

그리고 또 이런 날 고사 지내고 먹는 막걸리는 꿀맛이긴 하다.

아는 맛이기도 하고 배가고프니 군침이 넘어갔지만 

술을 안마시니 그냥 잘 참았다.

그리고 몇잔을 따라서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센터 주위에 *고수레를 했다.

역시 대한민국은 눈만 돌리면 이런저런 핑계로

너무도 술을 마시기 좋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잘 참아 내고 있음에 스스로 대견해 하고 있다.

 

* 고수레는 한민족의 전래 풍습이다. 민간신앙에서 산이나 들에서 음식을 먹거나 이바지가 왔을 때 또는 무당이 굿을 할 때, 먼저 자연신에게 예를 갖추어 바치는 의미로 음식물을 조금 떼어 특정 장소 주변에 놓거나 던지면서 행운 혹은 풍년을 기원하는 말이다.

 

대망의 금주 3달이 지나갔다.

지난 12월 31일, 정말 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진채로

금주를 시작했는데 3월의 마지막 날까지 알콜을 단 한방울도 안마시고 견디고 있다. 

사작이 어려웠고 걱정이었지

또 해보니 할만하고 참을만도 하다.

한번씩 위기가 있지만 아직은 의지로 견뎌내고 있다.

 

어제도 정말 한번 위기가 있었다.

주니어가 냉삼을 먹고 싶다고 하여 가끔 가는 가게에 들렀다.

그런데 들어가면서 부터 풍기는 냄새 그리고 분위기

곧곧에 소주병...불판위에 익어가는 냉동삼겹살과 김치..

함께 곁들져지는 고사리와 콩나물 까지..

술을 안마실 수 없는 비주얼이 었다.

아주 익숙한 비주얼과 향기 그리고 아는 목넘김

아드레날린이 솓구쳐 올랐다.

동백동 동백회관

https://place.map.kakao.com/666347274?referrer=daumsearch_local  

동백동 동백회관: [오픈 한지 오래되지 않아 손이 분비지만 고기질도 좋고 서비스도 좋다

 

동백회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중앙로 267 1층 104,105호 (중동 831-1)

place.map.kakao.com

 

하지만..

마시지 않았다. 

마실 수 없었다.

3달을 잘 참나내고 무너질 수 없었다.

그래서 콜라와 사이다를 각 한병씩 마셨고

고기와 밥으로 배워채워서 술생각이 안나게끔 했다.

삼겹살을 술이 없이 먹다니 이전에는 상상도 안해본 일이다.

하지만 상상은 늘 현실이 되는것 같다.

그래서 사람이 늘 꿈을 꿔야 하는 모양이다. ㅎ

 

술이 없어도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것 같다.

술을 마실때는 늘 내생각만 했던것 같다.

안주가 될만한 메뉴를 고르고

같이 가서는 혼자서 취하기 바빴고

취하면 돌아와서 누울자리만 찾았었다.

 

갑자기 지나간 시간이 너무 안타깝고

소중한 시간 왜 그리 보냈는지 후회가 밀려왔다.

앞으로라도 나보다는 옆을 더 챙기면 살아야겠다.

아이가 크는것도 봐 주지 못했고

옆에서 같이 나이 먹어가는 전 여친과도 많이 함께 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늘리고

그 시간 시간을 소중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술을 끊으면 어른이 되어가는 건지

나이를 먹으면 철이 드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금주를 하면서 생긴 좋은 변화 라고 생각하고싶다.

보통은 고등학교때 몰래 술을 접하게되고

그렇게 한잔 마시면서 어른이되었다고 느끼고

온갖 어른 흉내를 내기 시작 했던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 술과 멀어지면서 다시한번 또 어른이 되는것 같다.

좋은 변화하고 생각하고 더 좋은 변화 들을 만들어 내야겠다.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그 하루는 새로운 한주의 시작이 되고

그 몇주가 모여 새로운 한달이 된다.

새로이 주어진 한달 4월 또 여행하듯 살아보자.

 

금주는 다행이 순항 중이며

나는 다행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술에 관한 글을 하나 남기며 오늘의 금주일기를 마무리 한다.

술은 비와 같다. 
비가 오면 진흙 밭은 진창이 되어 버리지만 
좋은 흙이라면 꽃을 피운다.

<죤 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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