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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4월 1일, 금주 92일째, 4월을 시작하며

by SSODANIST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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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바뀌었다. "4월" 

이제 정말 꽃이 만개하고 , 낮이 밤보다 길어지며

기온이 점차 올라 낮에는 더워지는 계절을 앞두고 있다.

오늘도 잠시 산책을 나섰는데 불과 몇일 전까지 봉오리 상태이던

목련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정말 몇일 만의 일이다. 정말 자연은 신비하다.

논현동 어딘가를 걷다가

 

심지어 어떤 나무는 벌써 한참을 피우고 낙화가 진행 중 이었다.

올해는 운이 좋게 산수유, 매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피는 것을 다 볼 수 있었다.

이제 이번 주말이면 벚꽃이 만개 할것  같다.

벚꽃이 피고지면 철쭉이 필 것이고 철쭉이 피고 나면

산과들이 푸르름으로 가득하여

여름으로 진입하는 속도가 붙어 무더위가 가속화 될 것이다.

기후 변화로 짧아진 봄을 아쉬움 없이 많이걷고 돌아보면 아끼며 보내야 겠다.

어쩌면 앞으로 정말 수십번 맞이하면 끝이날 싱그러운 계절이다.

모두 다시 못올 소중한 시간을 기억되도록 지내길 빈다.

 

집의 책상에도 회사의 책상에도 같은 달력이 하나씩 있다.

매일 넘기며 다산 선생님의 명문장을 새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달력 형 책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한참 마음에 동요가 많을시기 다산 선생님의 책을 보고 위로를 많이 받았고

그래서 그 어록들과 가르침이 모여있는 이 책을 사서 주위에 선물을 했었다.

그리고 나도 책상위에 두고 매일 매일 다산 선생님의 말을 되돌아 보고 있다.

 

매 달마다 다른 테마의 사자성어가 있고 그 달에 어울이는 꽃그림이 있는데

4월의 꽃은 목련이고 이달의 테마는 '거피취차' 이다.

사실 생소한 한자조합으로 처음보는 사자성어였다.

 

去彼取此(거피취차)는  노자의 도덕경 하편 38장 말미에 나오는 글로
대장부는 두터움에 머물고 얄팍한데 거하지 않고, 내실을 중히 여기고 화려함에 거하지 않는다. 

무릇 덕을 얻으려면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란 글이다.
덕은 먼곳(저것)에 있지 않고 지금(이곳)에 있다.
그러므로 계산적인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펼쳐지고 있는 지금에 있으니 그것을 취하라는 이야기로 해석 할 수 있다.
"지금을 살라"는 말과 일맥상통 한다.

 

책에는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로 의역이되어있다.

 

정말 요즘 가장 필요한 말이고 공감되는 말인것 같다.

세상에는 성공팔이 들이 득세하고

쉽게 돈을 벌수 있고 성공 할 수 있다는 스토리가 가득한데

그러다 보니 현실을 내팽겨쳐지고 잡히지 않는 이상만 쫒게되는것 같다.

인생이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여

지속 희극만 찾아보다 보면 현실의 행복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두 가지 연극속의 균형을  잘 잡아가는 것이 필요한것 같다.

적당히 꿈꾸고 지금 여기서 행복하면 좋을것 같다.

몇 십년 후의 꿈을 상상하며 마음이 떨릴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있겠지만

당장 손에 잡히는 행복과는 또 다른 느낌일거라 생각한다.

미래를 꿈꾸되 현재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 살아가길 빌어본다.

 

4월 한달은 현재에 더욱 집중하며 어떻게 더 행복하게 재미있게 또 열심히

순간에 집중할 것인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난 무엇을 정말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때정말 행복했는지 

그 느낌을 되짚어 떠올려 봐야겠다.

 

50즈음 되면 지금 까지 살아온것과는 다르게 살아야한다고 한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미리 고민을 해야겠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 갈것인가?

정말 어렵고 또 중요한 질문인데

그 누구에게 묻는것이 아닌 나에게 묻는 것이고

나만이 대답할 수 있기에 더욱 어려운 문제인듯 하다.

하지만 정답은 없고 정해진 것은 없으니

나름의 해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믿기로 한다.

 

어쩌면 이런한 생각을들을 너무 많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때가 있다.

그냥 사는데로 살아가면 되는것 아닌가

퇴근하면 편안하게 뒹굴수도 있고 

늘어져서 넷플릭스를 밤새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그렇지 못하고 이런 고민들 을 하고 있을까?

난 그런 고민들 속에서 무슨 답을 얻고 있는가?

이런 고민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불면증을 얻어

병원을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가끔을 덜컥 겁이나기도 한다.

 

오후에 정기 병원 방문 일정이 있었다.

진료를 하고 약을 조절하는 방문인데

처음 일주일 간격 방문에서 3주로 간격이 많이 늘어 났고 약도 서서히 줄이고 있다.

잠도 나름 잘 자고 있고 잠을 잘수 있으니 마음의 불편함들도 좀 진정되어느낌이다.

진료를 기다리며 무심코 쌓여있는 책을 보다가

마음에 편안해 지는 글을 몇줄 읽었다.

 

늘 많은 고민들로 복잡하고 

답 없고 마음데로 안되는 일상에 우울할때도 있고

혼자인듯 때로는 공허하겠지만

그것이 그냥 살아 가는것 이니까

매일을 살아내고 있는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또 하루를 잘 살아내야겠다.

 

그리고 비슷한 고민이 있을것이고

같은 결의 방황이 있을 모든 이들도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었다고

그런 그들을 응원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고생했어. 오늘 하루도 정말 잘했다" 모두!!

 

금주는 여전히 잘 진행중이고

마음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뾰족한 성격이 둥글게 되지는 않았지만

그 뾰족함의 날카로움이 무뎌지고 있음을 느낀다.

더 인내하고 더 노력하여

둥글게 둥글게 살아 가도록 해보겠다.

다짐해본다.

 

오늘 하루도 다행히 이렇게 잘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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