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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4월 2일, 금주 93일째, 술에술탄듯 물에물탄듯

by SSODANIST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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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었고 마무리되고 있다.

짧은 하루에도 감정의 기복이 있다.

기분이 좋을 때고 있었고

나쁠때도 있었다.

긍정의 마음에 화이팅이 넘칠때고 있었고

만사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고 있었다.

좋은 사람이 있어 챙겨주고 싶다가도

꼴도 보기싫어 멀리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마음의 수양이 아직도 멀었다는 뜻이다.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누군가를 미워하는것이라고 하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100번을 다짐에 보지만

정말 쉽지 않은것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인 것 같다.

처음엔 나도 사람을 싫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이 싫은 것이고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사람을 탓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데

아니었다. 사람이 싫은 것이었다.

 

세상에는 정말 나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 뿐이다.

자신에게 조금 더 익숙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조금더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그런데 그것을 어찌 나쁘다고 욕할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경험에 따라 삶에  조금 서투를 수도 있고

경력에 따라 일에 서투를수도 일머리가 좀 안돌아 갈수도 있는것이다.

그냥 그것이 전부이다.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

누가 유한한 자신의 인생을 대충 살아갈 것이며

돈받고 일하는 프로인데 일을 망치고 싶겠는가?

모두 자신의 능력 범위내에서 환경아래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익숙함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고 속도에 차이가 있을뿐

 

이것이 바로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이해하는 것의 기본인것 같다.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에 일에 최선을 다하는데

나의 속도와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틀림을 이야기 하는것이 더 틀린것이며 무지한 것이다

이 다름을 마음열어 충분히 이해 할수 있어야 하는데

나 역시도 마음에 병이 들었는지 머리가 덜 여문 것인지

다름과 틀림을 아직도 구분하지 못하는것 같다.

그런 몰지각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을거란 말인가?

정말 돌아보니 낮뜨겁고 부끄러운 일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행동하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다름'에는 차이점만이 존재 할 뿐

반드시 좋고 나쁨의 가치 판단이 들어가서는 안된다.

'틀림' 역시 가치판단 보다는 정답의 부합 여부만 생각하면된다.

부정적이지만 불편함이 되어서는 절때 안된다.

 

생각해 보면 이야기를 하면서도 은연중 모자란 표현들을 많이 해왔다.

얼마나 많은 말들과 일들에 '아니다' '맞다'를 연발하며

수많은 확신과 잘난척을 해왔을까?

아닐수도 있는것이고 

맞을 수도 있는것이다.

정답과 오답 그 어디쯤에서 이야기 하면 될일인데

늘 나만 옳고 나만 알고 있는 듯 핏대를 많이도 세웠었다.

답이 틀리면 어떻고 생각이 다른면 또 어떤가?

인생이 수학문제 정답 맞추기 하는 것도 아닌데

적당히 다름을 일정하고 틀려도 몇번은 웃으면서 넘어가 줄수 있지 않은가?

 

그것이 인생이다.

이해하고 때로는 모른척 눈감아 주고 

늘 이길수 있지만 져주기도 하고

양보하며 도와가면 사는것

그렇게 살아가야하는 것이다.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가장 싫어 하는 표현이었고

혐오 스러운 표현이기도 했다.

흐리멍텅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술에 술타서 술맛인것이고

물에 물타서 물맛인것을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은가?

 

너무 각잡고 각잡혀서 살아가지 말자.

모름지기 사람은 좋은 그릇이 되야한다

내가 하트면 물이 하트모양으로 담기고

별처럼 생기면 별 모양으로 담을 수 있는 것이다.

늘 각진 네모를 추구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늘 정답만 이야기 할 필요 한다.

그리고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남들이 모두 "예" 라고 말할때 "설마요"라고 대답하고

남들이 모두 "아니요"라고 외칠때 "글쎄요"라고 말할수 있는

엉뚱하지만 여유를 가질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자

 

이제는 술생각도 술이야기를 할 생각도 없는 지경이다.

3달만에 사람이 이렇게 변하다니 ㅎ

하지만 또 모른다 내일은 술생각이 날지도

어두운 노포의 식당 구석에서 소주를 들이키고 있을지도

 

여튼

아직 금주는 순항중이다.

힘들에 하루를 살아낸 

그대들의 인생을 격하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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