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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4월 5일, 금주 96일째, 시간을 리드하면 사는 삶

by SSODANIST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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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지는 계절의 시작

그리고 더위와의 전쟁의 시작

계절의 변화가 너무도 빠르다.

 

아침 잠이 없는 편이라 보통은 새벽에 일어난다.

좀더 정확하게는 불면증 덕분에 새벽에 잠들고 새벽에 깨고

어떨때는 새벽에도 잠들지 않고 두눈 멀뚱히 뜨고 날을 샐때도 있다

그렇다 보니 캄캄함에서 어스름하게 아침이 밝아 오는 모습을 볼 때가 많았다.

"에이 또 날샜다...잠은 다잤네" 자주 하는 푸념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치료를 받고 난 이후 부터는 그래도 한밤중에 잠이들어

새벽에 일어나기에 다행히도 아침이 밝아 오는 모습은 최근에는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다만 치료 후에는 늦잠을 좀 자는 증상이 있어 해가 뜨고 일어 날때도 있다.

무엇이든 중심을 잡는것이 중요한데 늘 한쪽으로 치우치는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요즘은 해가 길어져서 일찍 일어나도 해가 중천인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퇴근 할 때도 밝아서 퇴근 하는게 좀 이상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때면 예전에 런던에 있을때 백야 때문에 한밤중에도 환하여

가끔 잠을 못 잤을때가 떠오른다.

정말 거짓말 처럼 한밤 중에도 날이 환하여

술을 마시기 아주 좋은 핑계였던것 같다.

갑자기 영국의 백야가 그리워 졌다.

2006년 어느날 빅벤을 걷다가
2007년 어느날 템즈강에서 런던아이를 등지고
2007년 노팅힐 페스티발에서 친구들과

 

백야만 그립겠는가?

그때의 공기 친구들 음식 패션 그리고 추억들 

아주 자주 음산하게 흐리고 비오는 날씨

다시 먹고 싶지 않은 피쉬앤칩스와

정말 서비스 엉망이던 왕케이

거의 매일 걸었던 템즈강의 주변 

빨간 버스, 캄든타운.....

나중에는 익숙해지고 멋지게 느껴지기까지 했지만

처음에는 독일어 처럼 느껴졌던 영국식 억양까지 

그 모든 것이 그립다.

모든 것들은 그대로 인지

그때 그 친구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갑자기 생각나고 그리워 졌다.

추억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아침 집에서커튼을 열며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열었는데

집앞 벚꽃 나무도 만개하여 너무도 화사했다.

집앞에 까지 꽃이 핀 것을보니 이제 정말 여름 초입이다.

어제가 청명이고 오늘이 한식이며 식목일이니

이젠 더워지는것이 이상하지도 않은것같다.

이상 기온으로 기후가 변했으니

절기도 좀 바꾸고 명절도 기념일도

변경을 해야 하는것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출근하는 길에 우연히 내려다본 거리에는

얼마전 개화하여 금방 만개했던 꽃들이 낙화를 하고 있었다.

봄바람에 힘 없이 꽃비를 내리고 있는걸 보니

따뜻한 날씨 당장이라도 사무실을 뛰어 나가

공원에 누워서 낮잠이라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점심을 잘 안먹는데 어쩌다 점심을 먹으면

식곤증이 느껴지는 것이 날이 풀리긴 풀린것 같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월요일이 어제 같은데 벌써 주말이고

새해가 방금 시작 한것 같은데 4월이고

4월이 시작했구나 싶었는데 벌써 4월 6일이다.

어른이 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 중반이고

대학생이 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25년이 넘게 지났다.

나이 먹는것 만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시간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한달은 길지만 10년은 짧다는 누군가의 말이 정말 마음에 와 닿는다.

 

나는 평소 시간의 흐름에 궁금증이 많았다.

현대 물리학의 한 부분에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하고

흘러가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참 어려운것 같다.

어쨋건 물리학의 시각에서 시간을 고민 할정도로

과학이론에 정통하지않기에 범인에 시각으로 보면

누구에게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모두가 똑같이 시간의 흐름을 빠르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상대적일까? 이 또한 평소 궁금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너무 안가고 지루하다 느끼기도 할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시간의 흐름이 강물 흘러가는처럼 한결같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시계를 가지고 각자의 시간 살아간다.

어떤 이에겐 느리게 흘러가는 모래시계 같을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겐 번개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초시계 같은 순간일 것이다.

아이의 눈에는 하루가 영원처럼 길게 느껴질 것이고

물론 기억은 잘 안 나겠지만

노인에게는 해가 저물 듯 세월이 스쳐갈것이다.

행복한 순간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슬픔의 시간도 잊혀지기야 하겠지만

마치 멈춰진 듯 느껴질것이다.

 

그런데 이 또한 물리적인 구분이고 느낌일뿐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충분히 흐르는 시간은 내가 느끼기에따라

그 빠르기가 달라 질 수 있을것 같다.

 

그렇기게 어떻게 마음먹고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삶을 스스로 내 페이스로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시간에 쫒기며 살게 될수도

시간을 리드하며 살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빠르다고 느껴질 지라도

그 빠르게 흐르는 시간속에 허투로 보내는 시간이 없고

그 시간 조차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느낌이면

그 시간은 아무리 빨리 지나가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세상에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것이 있을 뿐이다.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을 탓하고 푸념해봤자

바뀌는 것은 없고 결국 실패하고 낙담하고 후회하는 것은 자신이다.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은 버려두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인생에 최선을 다하면되는 것이다.

시간? 모두에게 공평하니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인가?

아니다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다.

주어진 24시간 정말 효율적이고 건설적으로 세상을 위해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시간 흐르는데로 흘러가면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삶을 살아 갈텐가?

가능하면 시간을 리드하면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바쁘지만 내가 계획하고

바쁘지만 내가 컨트롤 하며

빠르고 바쁘지만 내가 직접 리드하며

의미있는 인생을 만들어 가는것

그것이 어쩌면 나름의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분명 시간의 흐름은 상대적이다. 

우리 모두의 시간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을 공유하며

각자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자들이다.

그렇게 모두 우리 모두는 시간 여행을 하며

과거의 추억 속에 머물기도 하고,

미래의 꿈을 그리며 나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현재에 살고 있음을 잊지 말자.

 

상대적인 시간 내것으로 만들어 살아가자!!

시간을 조금이라도더 리드하기 위해 금주를 했고

금주는 여전히 순항 중이다.

글 쓰는 실력은 그대로 인데

타이핑이 늘고 있다.

이 또한 뿌듯하고

작은 발전에 감사하는 밤이다.

 

모두 한주 고생 많았다.

평안히 함께하는 주말되길 빈다.

모두의 삶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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