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4월 7일, 금주 98일째, 고진감래, 다 내탓이다.

by SSODANIST 2024. 4. 7.
728x90
반응형

 

지난 금요일 아침 일어 나니 머리가 띵하고

온몸에 통증이 느껴지고 한기가 드는 것이 감기 기운이 있었다.

원래 감기는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타이레놀 한 알 정도로 견디자는 주의 기도 하고

주중이었기에 좋아지겠지 생각하고 금요일을 그럭저럭 마무리했다.

또 바쁘게 생활을 하다 보니 아픈 것도 잊고 지내는 것이 기본이다.

토요일도 별 큰 증상이 없었고 한기 드는 정도가 전부였는데

왠지 계속 피곤하고 눕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런데 결국 오늘 아침 주니어 픽업 때문에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렇다... 오랜만에 몸살감기가 찾아왔다.

원래 주기적으로 아픈 편인데 또 환절기가 되었으니

정기적으로 아픈 시간이 된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아침부터 누워서 지금 까지 지속 누워 있었다.

도저히 더 누워 있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허리도 끊어 질듯 아파와서, 힘은 들지만

잠시 앉아서 금주일기를 쓰고 다시 눕기로 했다.

이렇게 화창하고 꽃놀이 가기 좋은 주말에 몸살감기라니

사람의 신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물론 어릴 때지만 나름 엘리트 운동선수로 오래도록 선수생활을 했었고

운동은 좋아하여 권투, 킥복싱, 주짓수 등 평소 운동을 멀리 하는 것도 아니었다.

체중은 늘 70kg 근처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일 5 천보 이상 걷고 있고

특히나 주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음식을 잘 조절하여

과식하지 않고 그렇다고 굶지도 않는 선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도 건강은 정말자신 하는 것이 아니라고

30대 초중반에는 대상포진을 자주 앓았고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몸살을 격었다.

그때마다 꼭 장염은 함께 와서 며칠이 고통스러웠다.

위장병이 늘 있어 약을 달고 살았고

통풍 때문에 거의 10년 재 고생 중이다.

잔병치레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적다가 보니 종합 병원이었네.

어떻게 건강에 자신감이 있었던 거지 ㅎ

 

그런데 금주를 하고 많은 것이 호전되었다.

금주 기간 장염은 없었고 통증 발작도 없었다.

술만 마시면 하루에도 5~6번씩 들락거리던

화장실도 주기적으로 가는 것으로 정상화되었다

안 겪어본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음식만 먹으면 화장실 직행이고

물을 많이 마셔도 찬 음식을 먹어도

기름진 걸 먹어도 늘 화잘실 행이었던

장트러블러의 삶이 얼마나 불편한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늘 어디를 가던 화장신 위치를 먼저 알아놔야 했고

놀러를 가도 화장실 불편한 장소는 피하게 되는

일상을 보냈어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불편함을 주고 신경 쓰이게 했던

늘 달고 살던 위장병이 언젠가 부터 떨어져 나간 것 같다.

 

금주기간 동안 금주 후유증이 있었던 기간을 빼면

정말 아무 탈없이 건강해지고 있고 잘 지냈었는데

드디어 오늘 이상이 찾아왔다.

마치 예상한 듯 루틴 하게 찾아오는 이러한 아픔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아플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며 받이 들이는 것 같다.

어쩌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건강하게 지내다가 가끔 아프고

나이를 먹으며 그 가끔이 자주가 되다가 떠난다라는

기본적이 논리에 너무 매몰되어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 나는 지금 왜 아픈 것일까?

음식을 탈이 나게 먹은 것도 없고

매일 5천 보이상 걸으면 운동도 주기적으로 했고

나름 루틴을 잘 지키며 규칙적으로 지내고 있으며

매일 오늘만 같으라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건강이상이란 정말 이런 것들과는 별개로

알지 못하는 이유로 갑자기 찾아오는 것일까?

신기하기도 하고 이유를 모르니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비를 정말 잘해도 어차피 아플 사람은 아프다는 말 아닌가?

 

그럼에도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요 몇 주간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좀심하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몸에서는 신호를 주었던 것 같다.

오한도 있었고 자고 일어나면 식은땀이 많이 나기로 했었고

이유 없는 두통에 약을 가끔 먹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던 것이

어쩌면 이유라면 이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결국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복잡하고 할 일 많은 세상을 살아가며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어쩔 수 없이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핵심일 듯한데

너무 속에 가둬두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용기 속에도 열기를 지속 담아두려고 하면 폭발하듯이

사람도 스트레스를 속으로 삭이고 담아두려고 하면

결국은 쌓이고 압축되어 질병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일까?

 

가만 생각해 보면 나도 화를 잘 안 내려고 하는 편이다 보니

최대한 속으로 이해하고 잊으려고 노력한다.

이걸 좀 바꿔봐야 하나?

그렇다고 때마다 화를 낼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성인도 아니고 다 이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책을 본다고 모두 풀리지도 않는다.

 

결국 그러면 이런 것을 쏟아부을 곳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다시 운동이라는 답에 가까워 진다.

금주를 하며 최근 격한 운동인 주짓수를 좀 쉬고 있는데

그게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짓수 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상대만 생각하고

나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고 흐르는 땀의 양에만 집중하기에

한 시간가량 운동을 하고 나면 몸속 노폐물뿐 아니라

늘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런 행위가 없이 정적으로 살다 보니

여러 걸러내지 못한 감정들과 남아있는 생각들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픔을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결국 돌아보면 운동을 게을리한 내 잘못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 남 탓도 세상 탓도 아무 의미 없다.

결국은 내 잘못이고 내가 원인으로 일어나는 일이 대부분이다

늘 자신을 반면교사 해야는데 쉽지 않은 일있은 것 같다.

 

이렇듯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 원인을 늘 밖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일이 안 되는 이유

돈을 못 버는 이유

건강하지 못한 이유

그리고 그 외 수백만 가지의 이유들...

일이 안 되는 것도 내가 더 열정을 다하지 못한 탓이고

돈을 못 버는 이유는 나의 소비습관부터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것은 평소 관리를 잘못하거나 식습관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다 원인은 내가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 나처럼 결국 멀리 돌아 돌아 원인을 찾아보지만

그 시작은 결국 나 자신이다.

 

한정적인 일생

남탓하며 살기에는 너무나도 아깝다

남의 탓을 하면 그것을 바꾸기 어렵지만

내 탓을 하기 시작하면 다음에는 얼마든지

내 의지로 그 상황들을 바꿀 수 있다.

매일 지내 온 하루를 돌아보고

부족한 것은 없었는지 반성할 것은 없었는지

스스로 고민하는 일상을 살아간다면 

적어도 같은 실 수를 두 번 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오늘 아픈 것은 전적으로 내가 지내온 지난 몇 주간의 결과에 있다.

아이들은 크면서 자란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성장판이 닫혀 자랄 나이는 아니니

아플 때라도 이유를 좀 생각하고 삶을 돌아보면서

몸은 아니라도 마음과 생각이 자랄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겠다

뭐 안 아프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만

돌아보면 모든 것이 배울 수 있는 도구인 것 같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금주는 이상 없이 진행 중이며

아픔 속에서 배움을 얻는 주말이다.

금주 후 머리가 급속도로 맑아지고 있어

사고하는데 더 이상 안개 낀 것 같은 답답함이 없어 좋다.

 

푹 자고

내이부터는 다시 건강한 한주를 보내야 겠다.

격한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가 온 것 같다.

 

모두 건강한 매일이 되길 격하게 응원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