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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4월 6일, 금주 97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오늘만 같아라

by SSODANIST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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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 온 주말 토요일. 

이전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2주 마다 돌아오는 미용실을 가는 날이고

보통 3주 간격으로 갔는데 요즘 이상하게 머리가 빨리 자란다.

그리고 주말 루틴중 하나인 주니어를 픽업하고 드랍한다.

그 사이 사우나를 하고 서점에 들러서 책을 읽는다.

 

오늘은 머리를 좀 짧게 잘랐다.

거의 10년간 유지해온 머리스타일을 좀 바꾸고 싶기도 했고

기분 전환도 필요했으며 더워지는 날씨에 대한 선제조치 개념도 있었다.

보통 주위를 보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적당히 머리를 길러서 한쪽으로 가름마를 타는데

난 왜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머리가 짧아 지는지 모르겠다.

군인이 천직 이었던 것인가? 아님 속세를 떠나야 하나 ㅎ

 

그리고 오늘은 오랫만에 세신을 했다. 

보통은 온탕 냉탕 사우나를 한시간 가량 헤메고 다니다가

씻고 나오는 스케줄 이었는데 오늘은 떡 만들때 쌀 불리듯 몸을 푹 불려서

세신사분께 몸을 맡겼다.

세신한 때가 된것이 아닌 이것도 기분 전환의 일환이다.

가끔 해보면 정말 이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만다.

외국인들이 한국 세신을 경험하고 원더풀을 외친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온몸에 오래된 허물을 벗은 듯 정말 시원했다.

 

오후에는 동네마실 겸 마지막 꽃놀이를 겸해서 산책을 했다.

분당 중앙 공원에는 아직도 벚꽃이 제법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꽃잎들 사이사이 새잎이 올라오며 선수교체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4년 4월 분당 중앙공원에서
2024년 4월 분당 중앙공원에서

 

꽃도 한창이고 날씨도 좋고 주말까지 더했으니

공원으로 산책하고 놀러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다.

이 좋은 날 주니어는 학원으로 공부를 떠났기에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웠다.

함께 걸었으면 저 솜사탕을 꼭 사달라고 졸랐을 것이다.

 

사진에서 처럼 가족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와 산책을 즐기고 공놀이를 하고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여기저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공원 내에는 텐트도 설치가 가능 한데

그늘막을 치고 여러가지 음식을 챙겨와서 나누어 먹고

시원한 맥주 달콤한 와인으로 주말을 더 풍성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돗자리라도 깔고 시원한 맥주 한잔과 잠시의 달콤한 낮잠이 

너무도 잘어울리는 토요일 오후 였다.

다음에는 꼭 준비해서 책도 좀 읽고 낮잠도 좀 자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겠다 다짐하며 지나쳐 걸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다 좋았다. (DOC 노래 가사인용 ㅋ)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한가위만 같아라 는 말이있다.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는데 

수확의 계절이 주는 자연의 풍요로움

오색찰란하게 물든 산과들 자연의 아름다움

음식을 나눠먹는 정, 가족이 모이는 소중함

이 모든 것들이 만드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늘 한가위 처러만 즐기자는 뜻 인듯 하다.

 

그래서 비슷하게 오늘 이순간에는

더도말도 덜도말고 늘 오늘만 같아라 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만큼 소중한 순간은 그 어디도 없다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도 않고 다시 살아갈 방법도 없다

우리는 늘 계절의 변화속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가족과 함께하며 행복감과 안전함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큰 사건 사고도 없었고 그렇다고 아주 좋은 일도 없지만

그냥 그렇게 큰 일 없이 문제 없이 사고 없이

특별한 이벤트 없이 지나가는 하루에 감사하고

늘 오늘만 같으라고 기도하고 싶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큰 고민도 없으며

적당한 스트레스와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것

이것이 진정 인생을 살아내는 방법 아닐까?

 

늘 현실에 충실하며 살아가자

그런 하루들이 모이게 될것이고

늘 오늘과 같이 매일을 살아내면 되는 것이다.

충실이 살아낸 하루들이 모여 결국은

소중한 인생이 되고 추억이 될테니

 

금주를 하고 3달이 넘어가니

마음도 많이 안정화 되고 있고

머리도 맑아지며 이전에 씨앗에 불과하던

행복함 이라는 마음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게 된것 같다.

 

이전에는 힘들고 지친 하루하루 빨리 지나가길 바랬는데

요즘은 그냥  늘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조금더 이런 시간들을 붙잡고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굉장히 피곤한 상태이고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물론 많은 고민과 걱정들이 있지만

건전하고 적당한 선에서 유지되는것같다.

술을 많이 마실때 가장 힘들었던것이

이러한 감정의 조절과 마음의 안정을 못취하는 거였는데

술을 끊고 정말 많이 좋아졌다.

 

또 이렇게 붙잡고만 싶었던 아쉽고 애뜻한 하루가 가고 있다.

늘 별일 없이 오늘만 같은 날만 계속되라고

스스로 조용히 주문을 외울수 있는 매일을 살길 희망한다.

 

금주는 잘 진행중이며

금주를 넘어 긍정의 효과들이 나타 나는것 같다.

이제 금단은 완전히 끝났으며

빈자리를 좋은 기운의 것들로 채우도록 해야겠다.

사람 음식 일 그리고 생각을 포함한모든 것들을 잘 채우고 싶다.

어떻게 살아도 유한한 인생

더도말고 덜도말고 오늘처럼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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