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여름이다.
정말로 여름 같은 날씨였다. 28도라니..
이제는 긴 소매옷을 입을 사람보다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고
이미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도 보이는 것을 보니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다.
오늘 나는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반팔 위에 얇은 바람막이를 입었는데
더 이상 바람막이도 못 입을 날씨인 듯하다. 덥다. 아주 많이
그런데 아무리 봐도 더위가 좀 이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은 4월 중이다.
예전에는 4월 초까지 강원도에는 눈이 내렸는데.
정말 한여름에는 얼마나 덥려고 벌써 이러는지 걱정이다.
지구 온난 화 때문에 기후변화가 정말 드라마틱하게 진행 중인 것 같다.
늘 텀블러라도 들고 다녀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을 잘 못하는데 반성을 좀 해야겠다.
어쨌건 다음 주에는 에어컨이랑 선풍기를 미리 손질을 해 놔야겠다.
늘 이렇게 봄은 잠시 스쳐가고 바로 겨울에서 여름이 될 것을 알지만
막상 그렇게 되면 적잖게 당황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급하게 겨울옷들을 정리하여 세탁소로 보내고
세탁 비용에 한번 놀라고
여름옷을 꺼내놓고 정리하면서
왜 늘 입을 옷이 마땅치 않은지 신기해하고
이젠 정말 간절기 옷이라는 게 필요가 없구나
몸으로 느끼면서 기후의 변화를 직접 체감한다.
일요일에는 보통 많이 걷는데
이제는 한낮에는 더워서 걷지도 못할 것 같다.
실내에서 하는 운동을 찾아보던 가
아니면 아침일찍이나 저녁에 걷는 걸로 방법을 바꿔야겠다.
오늘은 일요일
주니어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일요일도 여유롭지만은 않다
아침부터 수업을 가야 하니 픽업을 해주고
그 길로 짧아서 아쉬운 봄을 좀 더 피부로 느껴보고자
화훼 단지로 차를 몰았다.
집에서는 양재를 것이 가까운데
차도 많고 분비는 것이 싫어서
규모는 좀 작지만 조용한 남사화훼단지를 가끔 간다.
에르베플라워 아울렛이라고 규모도 제법 크고
위치도 좋아서 단골로 가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정말 저렴하니 화훼 관련 제품이 필요하면 강추한다.
https://place.map.kakao.com/434341292?referrer=daumsearch_local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벌써 사람 들이 많았다.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비슷한 것 같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집 주변에 꽃이랑 화초를 심고
빠르게 지나가는 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것 같다.
한 시간가량 돌아보며 8~9개의 화초를 골라 담았다.
꽃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데
향기까지 있으니 두 배는 더 기분이 좋아지는 식물인 것 같다.
빠르게 화초 쇼핑을 마치고 주니어를 픽업하여 소바집으로 향했다.
역시 날씨가 더워지면 냉면 아니면 소바가 제격이다.
뭔 중학생이 소바를 그리 좋아하는지 입맛이 좀 특이하다.
요즘은 사춘기도 오고 단무지(단순 무식 지랄)로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어
아메바라는 애칭으로 불러 주고 있다.
용인에 삼동소바라는 소바 맛집이 있었는데
체인점도 여러 개 생기도 웨이팅이 좀 짧아서져
이제는 편히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지나가는 근처에 있는 용인상하점을 찾았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매장은 깔끔했으며
역시나 점심때라 웨이팅이 좀 있었는데
면은 특성상 회전율이 좋은 음식이라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역시 면 종류는 웨이팅을 오래 해도 실제 음식 나오는 시간과
식사 시간이 짧아서 전체적으로 보면 일반 다른 음식과
전체 식사 시간은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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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정식과 매운 가락국수를 시켰는데
소바 전문점이니 소바는 당연히 맛있다.
순 메밀로만 하면 끈기가 없어서 맛이 덜한데
생마를 갈아 넣어서 찰기를 줬다고 하는데
정말 다른 집의 메밀면보다는 훨씬 실하고 쫀득했다.
매운 우동도 정말 맛있었는데
이건 술 마시고 다음날 해장으로 먹으면 일품 일듯 했다.
튀김조각도 많이 올라가 있고 어묵도 양이 충분해
배부르고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국물이 예술이다.
무엇보다 나는 개인적으로 돈가스가 정말 맛있었다.
소스도 돈가스도 튀긴 정도도 딱 내 스타일이었다.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쇼핑한 꽃들에 물을 흠뻑 주고
옮겨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창가에 놓아두었는데 밖으로 보이는 푸르름과
집으로 비치는 햇살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선선한 바람이 밖에서 들어오는 꽃향기에 더해서
볼 때마다 기분 좋은 느낌을 준다.
이렇게 또 평일 같은 주말이 끝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술을 끊고 그 상태를 기록하고자 글을 시작했는데
이제 쓰다 보니 일기가 되었다.
아무려면 어떤가 일기든 금주기록이던
매일을 기록하는 것이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무슨 일을 했나 요약도 해보고
어떤 행동과 말을 했으며
어떤 실수를 했는지도 돌아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각자의 역할이라는 주제에 대한 생각을 잠시 보았다.
요즘은 나름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모자라지만 열심히 경제생활을 하고 있고
짬짬이 주니어 픽업 드롭을 하고 있고
주말에도 가능하면 함께 뭐든 하려고 한다.
쇼핑 드라이브 산책 장보기 등
그런데 이 당연한 역할을 술을 마실 때는 거의 못했었다.
경제 활동을 하는 가장 이었을 뿐
마치 집에 세들어 사는 하숙생처럼 평일에는
집에 와서 잠만 자고 나가는 사람이었고
주말에는 방에 동굴을 만들어 놓고
늘 누워 있는 사람이었다.
삶이라는 엄청난 스케일의 연극을 하고 있는데
당연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배역이 있다.
그런데 배역과 역할을 잘못 이해하고 여태껏 연기를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연극은 망하지 않고 그럭저럭 흥행을 만들어 오고 있지만
그래도 블록버스터가 되기에는 한참 멀었던 연기생활이었다.
이제라도 역할에 대한 이해가 생겼으니
이젠 대본 없이도 내 역할을 내 할 일을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해보려고 한다.
못하고 지나간 시간이 아쉬워서라도 두 배세배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다 보며 보란 듯 성공한 연극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주인공이 아니고 또 조연이면 어떤가?
만족하면 살아 내면 그뿐이다.
외부에서의 직함과 역할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좋은 아빠고 좋은 남편으로 그리고 자랑스러운 자식으로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하다가면 그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인생 아닐까?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역할의 의미도 잘 모른 채40 중반이 되었다.
이제라도 주어진 내 역할을 충실히 하면 살아가야겠다.
술 근처엔 가지도 냄새도 맡지 않았는데
요즘은 낮잠도 가끔 자기도 한다.
나름 정상적인 패턴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주말의 낮잠 1~2시간은 정말 달콤한 것 같다.
이렇게 소소한 삶의 재미를 매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금주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며
나름 잘 지내고 있다.
마음속의 가득한 삶의 신념들 중
남에게 피해되지 않는
신념을 조금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조금 더 여유롭고 편안한 일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시 한 주가 시작된다.
모두의 인생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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