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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4월 12일, 금주 103일째, 바쁨속에서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기

by SSODANIST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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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금요일이 찾아왔다.

선거로 주중 하루를 쉬고 나니 안 그래도 바쁘게 흘러가는 한 주가

두 배는 빨리 끝나는 느낌이다.

딱히 일에 미쳐 살아가는 입장은 아니지만

바쁜시기 이렇게 하루가 빠지면 정말 시간이 아쉽다.

그래도 나라의 큰 일꾼을 뽑는 날이었고

그날을 위해 국가에서 배려를 해준 휴일인데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다.

특히나 이번 휴일은 처음으로 여유 있게

전 여자친구와 버슬를 타고 명동으로

뚜벅이 여행을 다녀와서 더 뜻깊었다.

 

투표도 잘하고 휴일도 잘 쉬고 즐겼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인데

아래와 같은 뉴스를 보면 참 답답하고 씁슬하다

 

https://v.daum.net/v/20240412182702477

 

“투표 안 했으면 휴일 반납해”…미투표자 1461만명에 비난 쇄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명 중 1명은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거일에 투표를 하는 대신 나들이를 즐겼다는 인증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

v.daum.net

 

역시 이 또한 민주주의 국가에 각자 살고 있는 개인으로서

개인의 의사표현이기에 강요하거나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당연하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해야 함에도 그냥 단순히 휴일로 생각하고

주권을 버린 사람이 1400만 표가 넘는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전쟁통에도 이것보다 투표율이 높았다고 하고

배려하여 공유일로 지정하는 국가도 흔하지 않다고 하는데

제발 사람이 마음에 안 들면 당이라도 보고 투표하고 

정안 되면 무효표를 만들어서 라도 투표는 해서 주권은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기 전에 90% 이상의 투표율을 볼 수 있을까? 그냥 희망 사항일까?

여하튼 정치에 관심이 지금보다 많아져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무서움을 느끼는 시대에 살았으면 한다.

 

늘 선거가 끝나면 어수선하다.

정치는 물론이거니와 경제도 출렁거리고....

(이번 선거는 이상하게 선거 후 주식시장이 나름 안정적이다)

이념에 따라 여론도 당분간은 분열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늘 제자리를 찾아왔고

다시 중심을 잡고 일상으로 돌아와 생활을 했다.

이번에도 빠르게 정상화되어

진보하는 국가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역사에 남겨 놓았으면 한다

 

아주 오랜만에 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었다.

오늘은 낮에 23도까지 온도가 올라가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기 시작한다.

오후 4시쯤이 되었는데 여전히 햇빛은 뜨거웠고

점심을 건너뛰어 시장기가 몰려오는데

잠시 바람을 쏘이러 나간 거리에는

통닭 튀기는 냄새가 가득했다.

배에서는 음식을 달라고 아우성이고

불금이며 일정도 많이 바쁘지 않았다.

그러면 치맥인데... 나도 모르게 군침을 넘겼다.

애써 참으며 사무실로 돌아갔는데

가끔 소주를 함께 하던 동료분 한분이

출출하다고 호소하듯 몇 번을 말씀하는데.....

"치맥 하러 가실래요"라는 마음속의 외침을 억지로 참아 내었다.

 

이제는 안마실수 있을 것 같다.

술생각이 안 난다.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갑자기 위기가 한 번씩 찾아온다.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알코올이 이렇게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었단 말인가?

꼭 술을 마셔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뭔가 한잔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무드라고나 할까?

모든 것이 완벽한데 술 한 모금이 함께하면 딱 좋을 것 같은 기분 말이다.

예전에도 그런 날들이 있었지만 늘 한 모금이 한 병이 되고 두병이 되고

기억을 잃고 후회를 하고의 반복적인 일상이었다.

그래서 이 어려운 것을 내가 해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치료의 효과인지 조급한 마음 답답한 마음을 내려놓은 탓인지

최근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다 내려놓은 것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듣기고 하지만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전 여자친구와는 다툼 없이 행복하며

주니어는 대나무 자라듯이 쑥쑥 자라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는 금주 이전보다 훨씬 정상에 가까워졌고

회사생활이야 원래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니

적당한 스트레스로 잘 이겨내고 있다.

요즘은 약은 안 먹고도 일주일에 1~2회는 잠에 들기도 한다.

만병의 근원이었던 술을 금주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되며

최근 마음을 비우는데 도움 되는 글들을 많이 읽었고

특히나 논어를 읽으며 공자님 말씀을 통해

마인드컨트롤을 어느 정도 해내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알코올에 절여져서 늘 무기력하고 지쳐있던 일상은

무엇인가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공부도 하고 싶어 박사과정을 알아보기고 했고

기술을 배우고 싶어 이거 저것 교육코스도 알아보고 있다.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운동하는 방법들을 찾고 있으며

마음을 넓히기 위해 책 읽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만하면 됐다며 스스로 거만해 있던

마음을 버리고 작은 것부터 모든 것을 다시 배우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

아무래도 큰 변화인 것 같다.

한동안 너무도 높은 울타리를 치고 나만에 세상에서 살아온 것 같다.

이제 다시 울타리를 박차고 세상으로 나가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여야 할 때이다.

 

한창 배울 나이 40 중반 아니던가?

몇 년 전부터 40대를 Young-forty / X-teen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젊게 사는 중년, 다시 돌아온 X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유행도 따라가려면 배워야 하고

X세대라고 놀림 안 받으려고 해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나이에서 묻어 나오는

무게감과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나태해지지 않고 머무르지 않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라도

배우는 것에 소홀하지 않고

배우고 난 후에는 늘 사색하며

그것을 삶에 적용하며 행동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

그렇게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또 한주 치열하게 보냈다.

간절하게 살았다.

 

그렇게 살았을 모든 이들의

지나간 한 주를 격하게 위로하며

주말에는 평한하고

다른 한주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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