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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4월 19일, 금주 110일째, 우리 서로 그렇게 응원하며 늙어가자

by SSODANIST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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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날 이자 슬픈 날이다.

평범한 날이지만 특별한 날이며 다시 돌아온 금요일이다.

63년 전 시민들의 손으로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쓴 날이자

그 민주주의의 쟁취를 위해 많이 이들이 희생을 한 날이다.

누군가에게는 매년 돌아오는 4월 19일 이겠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기쁘고 가슴 벅차며, 슬프고 그리운 날이기도 하다.

부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선택하신

이들에게 감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오랜만에 저녁 약속이 있었다.

오래 보고 지낸 사이는 아니고 짧은 시간 임팩트 있는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동생인데

늘 나이 차이도 몇 살 안나는 나를 스승님이라고 불러주는

감사한 인생의 동반자 이자 친구이다.

가끔 잘 안 풀리는 일이 있거나

고민되는 일이 있으면 만나서 소주를 기울이며

생각을 나누고 인생을 어떻게 더 건설적으로 살 것인가

함께 고민하던 사이였는데 

금주를 하고 나서는 이 횟수도 거의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

어쩌다 한번 근처에서 커피 한잔 짧게 하거나

점심시간에 만나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헤어져야 했기에

한 동안 속 깊은 이야기를 못했었다

그래서 미안하고 아쉬웠던 즈음 연락이 와서 저녁 시간을 가졌다.

물론 함께 술 마실 다른 좋은 후배 한 명과 함께 셋이었다.

둘인데 혼자만 술을 마실 수는 없지 않은가 ㅎ

 

언제나 그랬듯 여러 살아가면서 생기는 고민 토론의 장이었다.

나이를 먹으며 고민의 깊이도 더 깊어지고

고뇌하는 포인트도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비슷한 나이대로 같은 시기를 살아오다 보니

일부 고민의 결이 같은 부분이 많아

그래도 몇 마디 거들고 고민을 덜 수 있는 조언도 해주었다.

 

저녁 6시부터 시작한 술자리는 11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되었다.

1차는 고깃집에서 2차는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배부르게 잘 먹었고 술 대신 스프라이트와 물을 참 많이도 마셨다.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들러서 소주를 마시는 장소인데

술을 안 마시고 있자니 어색하기도 신기하기도 한 이 기분은 뭘까?

 

강남 구청역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며 두 군데 모두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고깃집 상호는  "노란 상소갈비"로 상호초럼 소갈비를 파는데

가격도 착하고 맛도 준수하다. 된장찌개와 양볶음밥이 맛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food-taste/2023/04/01/O6WOQNWW5RBRXK3RK6EWHIGWSQ/

 

이글이글 숯불에 갈빗살 올리자… “치익~” 동물적 식탐이 피어올랐다

이글이글 숯불에 갈빗살 올리자 치익~ 동물적 식탐이 피어올랐다 아무튼, 주말 정동현의 Pick 소갈비

www.chosun.com

 

그리고 콩나물 해장국집은 "전주 콩뿌리 콩나물 국밥 강남구청역점이다.

콩나물 해장국 집인데 의외로 돈가스 맛집이고 겨울에는 굴콩나물국밥이 맛있다.

편육과 돈가스 안주 그리고 국밥 국물로 소주 한잔 간단히 하기 좋은 장소다.

 

https://www.diningcode.com/profile.php?rid=cOyA8p6fZfxC

 

전주콩뿌리콩나물국밥 강남구청점 - 강남구청 콩나물국밥, 돈까스 맛집 | 다이닝코드, 빅데이터

맛5.0, 가격5.0, 친절5.0 점심에 직장인들 많이 오고, 매우 음식 빠르게 나옴. 가성비 좋음 04.19 (금) 영업시간: 00:00 - 24:00 국밥정식(국밥+돈까스 1쪽)(14

www.diningcode.com

 

일에 대한 고민

삶에 대한 고뇌

사람에 대한 번뇌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들

그리고 늘 왜 하는지는 모르지만 등장하는 

정치이야기 종교이야기 ㅎ

정겹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며 가슴 뜨거워지기도 했다.

5시간을 함께 있으며 술을 안 마시고 있으면 견디기 힘들 만도 한데

힘든 줄 몰랐고 어색한 줄도 몰랐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목이 쉬도록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오랜만이었다. 목이 쉬도록 이야기한 것은

그만큼 난 그 둘이 모두 진심으로 잘 되길 원한다.

모두들 보란 듯이 성공하고 잘 되어서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한다.

얼마나 삶을 진지하게 또 열정적으로 목숨 걸고 살아가는지 잘 알기에

정말 잘 사는데 1%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쉬지 않고 목소리는 내었던 것 같다.

싫어하는 내색 안 하고 잘 들어주니 그것도 정말 고마운 일이다.

고민들이 많을 시기인데 모두 현명하게 넘어서서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는 주인공들이 되길 빈다.

 

더 멋진 말과 더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응원하여

큰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나 역시 그들과 같이 나약한 인간이기에

해 줄 수 있는 것이 응원하는 이것뿐이라 미안한 생각이다.

 

아픔 없이 살 수 있고,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런 세상은 불가능하다 세상에 그럼 삶은 없다.

삶은 지속 우리를 시험하려 들것이고 세상이 우리를 속이려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늘 흔들리지만 어디에서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나침반처럼,
꼭 그대들의 길을 걸어가길 희망해 본다.
 
살다 보면 마른 하늘에 폭풍이 몰아치기도 하고 번개가 치는 밤도 있다.
그런데 기다리면 별은 늘 그 자리에 다시 뜬다.

멈추지 말고 각자가 정한 별을 따라가면 좋겠다.
삶의 많은 순간 여러 일들에서 다른 이들이

우리의 살아가는 진정성과 절심함을 의심해도 상관없다.

오로지 우리의 마음속의 진실만 믿으면 된다.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지금과 같이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고통스러움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계속 걸어야 한다.

멈추지 않는다면 종착지는 나오기 마련이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각자의 색으로 자신의 인생 도화지 세상을 칠하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인생은 수학문제 푸는 것과 같이 논리로 이론으로 풀 수 없다.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인생이 세상에 하나뿐인 길이 되어
결국 사람들이 알게 되고 그 길을 따라 걷는 날이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니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당신만의 방법으로,
끝까지 꿎꿎이 걸어가 주길 빈다.

내 비록 종교는 없지만 세상의 기운에

진심으로 그대들의 건강과 평온을 기도한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위하며 걱정하며 응원하며 늙어가자

 

술을 엄청 마시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같이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이젠 그 유혹도 그리 크지도 않다.

앞으로도 많은 유혹이 있겠지만

금주는 잘 진행될 것이고 잘 마무리될 것이다.

 

힘겨운 한 주 모두 잘 살아 내었다.

주말 평온함에 에너지를 다시 채워주길 빈다.

내일도 모레도 이 세상 살아갈

그대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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