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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4월 20일, 금주 111일째,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by SSODANIST 202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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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금주를 한 지 111일째다.

3달이 넘어 4달이 다 되어 가고 있다.

2024년이 시작하며 1월 1일부터 금주를 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1분기는 진작에 끝났으면 2분기의 첫 30%도 거의 끝나간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인지 금주가 해 볼 만한 것이기이게 

견딜만하다 보니 시간 가는 것이 느리다는 느낌이 없는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시간이 빨리가는 것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금주가 해 볼 만한 것인지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쉬운 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술을 마실 뻔한 정말 어려운 고비도 있었고

이 정도 참았으면 되었다라고 만족하며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던 적도 있었기에

마냥 쉽다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마음을 조금 독하게 먹으면 유혹은 있지만 충분히 견뎌 낼 만한 목표인 것 같다.

몸이 정상화 되면서 아프기도 했고  마시고 싶은 순간에 참아내야 했기에 힘도 들었지만

잃은 것보다는 분명 얻은 것이 많은 멈춤이라 생각한다.

술을 끊고 이렇게 읽고 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은가?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도전이기도 하다.

꼭 이도전 마지막까지 잘 해내고 싶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이런 맥락이었다.

 

"무언가를 할때 기분 좋은 일보다 끝나고 나서 기분 좋은 일을 하라"

 

많은 예가 있겠지만 술마시는것과 공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가 될 것이다.

술은 마실 때 기분이 정말 즐겁고 기분이 좋다.

오늘 해야 될 일쯤 내일로 미루고 오늘이 마치 세상에 남아있는 하루인 것처럼

먹고 마시고 웃고 즐긴다. 

하지만 그 끝은 어떠한가?

숙취로 인한 고생, 속 쓰림, 부분기억상실에 따른 걱정 등

사실 몇몇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하고 나서 마지막에 즐거울 일이 없는 것이 술 마시는 것이다.

 

그럼 반대로 공부하는 것은 어떤가?

하는 동안은 정말 힘들고 하기 싫다.

갑자기 평소 가보고 싶지 않았던 장소에 가 보고 싶고

딱히 좋아하지 않았던 음식이 생각나기도 한다.

몇 분 안돼서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고

최고조의 컨디션도 몸살 난 것처럼 금방 안 좋아진다.

무슨 핑계가 그리도 많이 생기는지

잠시 앉아서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로  환경이 많은 유혹을 하며

평소 찾지도 않던 연락도 이상하리만큼 많이 온다.

하지만 이겨내고 집중하여 목표로 했던 지식을 채우고 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끼면 자신감도 생긴다.

그런 자신감은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선순환은 계속되어 공부를 통한 결실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너무도 명확하다. 

인생 잘 살아 내려면 할 때 즐거운 일보다는

끝났을 때 즐거운 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그래서 나도 지금은 당장 참기 힘들고 고민이 매번 되지만

견뎌내고 마지막에 즐겁기 위해 인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최소 일 년이라는 시간

기존 술 마시던 시간만큼을 마음의 양식과 생각의 성숙을 이뤄내는데 쓰려한다.

 

또한 마지막에 즐거운 것도 중요하고

무엇인가 시작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늘 끝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일에서나 삶에서나

계획을 만들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그리고 계획은 끝내 완성되지 않은 일로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시작보다 결과를 늘 생각하고

결과를 좋게 만들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일도 관계도 늘 잘 마무리하고,

시작할 때 목표롤 했던 것들을

과정을 통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무엇을 하던 결과를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보통 술을 마시며 결과를 상상하지는 않는다

술 마시는 과정에 목표를 두고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

그러니 결과가 있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고 하겠다.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내가 인생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 고민하고 있는가?

나는 그것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이러한 고민을 평소에 하고 있다면

좋은 시작을 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있어야 하고 그  마무리하는 늘 즐거워야 한다.

시작과 과정 모두 중요하지만 결과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마무리가 즐거워야 시작과 과정이 빛 날 수 있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 그것이 성공적으로 완성되어야 끝인 것이다.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둘 경우,

그것은 불완전한 일로 남아있게 되며

시작과 과정에서 의미를 찾겠지만 

결국 결과는 미완인 것이고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것이다.

그렇기에 즐거울 리 만무하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다.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죽음을 잊지 마라' 등으로 번역되는 라틴어 문구이다

유례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고대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하는 마차에 노예를 동승시켜

작은 소리로 메멘토 모리를 지속  외치게 했다고 한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의미에서 생겨난 문화라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인생의 결과 인생의 끝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마치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 낸다면 내일이란 감사한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느새 과거가 돼버린 현재에 매달리고 집착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의 오늘은 이미 죽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죽은 오늘로는 살아있는 내일을 절대 마주할 수 없다.

치열하고 힘들지만 살아있는 오늘들이 모여

찬란한 내일을 맞게 되는 것이다.

 

늘 우리의 삶이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러니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상의 잡다한 일들,

잡한 일들의 성가심으로부터 자유로워 지자.

끝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성취하고 싶다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익숙한 것들을 놓아야 한다.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을 놓지 않는다면 새로운 것을 절대 잡을 수 없다.

마차를 포기 못했다면 자동차는 없었을 것이며

주판을 못 놓았다면 컴퓨터는 없었을 것이다.

진보를 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글을

잉크를 묻힌 깃털 펜촉으로 거친 종이에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늘 끝을 기억하고 바라보며 지금을 살자

그렇게 내일은 우리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봄비가 내리는 평범한 주말이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고

함께 이동하고 쇼핑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었다.

전 여자친구는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을 한잔한다.

군침이 넘어 가지만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잘 구워진 붉은 육류와 함께 마시는 잘 칠링 된

그 탄산감 넘치고 청량감 풍부한 맛을 잘 알기에

몸이 반응하여 침을 삼켰던 것뿐이다.

난 결코 마시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믿고 싶다.

 

주말은 늘 꽉 채워서 버릴 시간 없이 보낸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간이 되면 졸리다.

졸린 기분이 아직 좀 어색하기는 한데

이 또한 익숙해지고 즐겨야겠다.

불면증 환자에게 졸리는 기분은 충분한 도파민 공급처가 된다.

아주 감사한 일이다.

금주는 어김없이 진행 중이며

마음과 머리가 어른이 되어가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졸음을 참지 말고 이만 자야겠다

모두 포근한 잠자리되길 기원한다.

 

Good night,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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