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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4월 22일, 금주 113일째, 잠이 보약이다.

by SSODANIST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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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월요일이다.

그런데 그 평범함에 기분 좋음이 묻어 있다.

주말에 내린비로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가 좋았고

비를 맞고 푸르게 새싹을 낸 나무들과 꽃봉오리를 열어보인 꽃들이

적당히 어울어져 한껏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자랑 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그렇게 2024년 52주의 16번째 주 월요일을 시작했다.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이다.

금주와 동시에 시작한 불면증 치료도 113일째가 되어간다.

경과가 좋아서 이제는 편하게 잠드는 날들도 있고 숙면을 하기도 한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정상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중의 하나인 잠자는 행위를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병원과 약의 도움을 받고 있음이

조금은 자존심 상할때가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의지를 가지고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

2틀중 하루는 잠을 자연스럽게 자보고자

새벽 3시가 넘게 잠들어 몸을 힘들게 하기도하고눈이 아플정도로 책을 읽어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게도 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잠의 중요성에 대해 정말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불면증을 가지게 된것은 언제부터 였을까?

아마도 원래 성격이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기에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부터 였을 거라고 추측해 볼수 있다.

낮도 많이 가리고 사람들 앞에서 긴장도 많이 하는 성격이기게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사람들 앞에 서야하는 일들이 생길때마다

잠 못이루고 걱정하며 불면의 밤을 보냈던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버릇은 사회 생활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지금 까지 계속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남들 앞에 설때면 심장이 터질것 처럼 뛴다

그렇게 여러번 했고 일상이면 좀 익숙해 질만도 한데

발표나 강의가 있기 전날은 가수면 상태로

머리속에서 PPT 페이지를 밤새도록 넘기면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지금도 상태가 조금 호전 되었을뿐 같은 상황이다.

나이를 먹으며 밀려오는 인생의 중압감과

사회에서 오는 책임의 무게는 줄지않고 늘어가기에

잠못이루며 양을 샐수 없을 만큼 많이 새어보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lK5z1KHZnE

자료_유뷰트_SBS생로병사의비밀

 

그런데 불면의 문제성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술이라는 수면 보조제가 대학때 부터 항상 함께 했기 때문이다.

나는 술을 마시면 잘 졸았다. 

술을 마시다가 주량을 넘어서면 술자리에서도 잘잤고

노래방에 가서도 나이트 클럽에 가서도 잘 잤다.

시끄러운 음악과 조명따위에 단한번도 흔들림 없이

동행한 사람들이 깨우기 전까지는 숙면을 취했다.

 

술을 마신 후에도 똑 같았다.

유일한 술버릇이 있다면 술을 마시면 잠자리 찾아가 잔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술자리는 1차에 끝나고

대리를 불러서 차를 타는 순간부터 잠이든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면 씻지 못하고 쓰러져 잘때가 많았다.

돌아보면 잠을 잤다고 생각을 했던것이지 정말 수면을 취한것이 아니라

알콜의 영향으로 뇌가 마비되어 잠시 기절을 했다가 깨어난것 같다.

하지만 그시간을 수면시간 이라고 받아들였고

매일 술을 마시다 보니  내가 수면 부족일리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매일 마시던 술을 하루 빼먹는 날은

정말 잠에 들기가 어려웠다.

한시간 두시간이 아니라 

아침이 밝아오는것을 보면서 잠든 경우도 많았다.

그러면서 조금씩 수면장애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고

그 심각성을 알게된 후 수면제를 처방받아 먹으며 2년간을 견뎠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또한 임시방편이었다.

약먹고 잠들고가 반복되는 것은 결국 술먹고 잠드는 것과 비슷했다.

원인 치료를 해야하는데 증상만 해결하다보니

본질은 결코 개선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금주하는 시점이 수면치료의 시작 이었다.

술도 끊었으니 내의지대로 잠들어 보겠다.

그리고 숙면을 취해 보겠다.

잠이라는 보약을 나 또한 먹어보겠다고 다짐 하게 되었다.

그렇게 거의 4달이 흐르고 있다.

요즘은 잠의 기쁨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졸릴때의 기분, 낮잠의 나른함, 그리고 숙면후 개운함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는 감정과 기분을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머리만 땅에 닿으면 잠드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그 정도는 어렵겠지만 의지대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다.

안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그러니 부디 불면증을 겪지 않도록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강박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매일을 보냈으면 좋겠다.

나도 그래야 하는데 인생 참 쉽지 않다.

 

어쩌면 금주보다 숙면이 더 필요 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는 금주도 하고 수면도 개선 되고 있으니 일석이조다.

목표는 5월에 치료를 마치는 것이다.

불면은 치료되고 금주는 계속 될것이니

수면의 질은 지속 개선 되리라 믿어 볼 수 있다.

정상화 될때까지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해보려한다.

 

https://youtu.be/l8PXEDbAS9o?si=N6AjKPNrx5GgzkM2

자료_유튜브_명언도서관

 

볼테르는  "신은 현재 여러 근심의 보상으로 희망과 잠을 주었다 라고 말했다.

세르반테스는 수면을 약이라고 하였으며 

조셉코스만은 잠이 절망에 희망으로 건너가는 다리라고 표현 했다.

그 만큼 잠자는것, 숙면은 삶에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그걸 40중반이 되서야 깨닭게 되다니

너무도 철 없이 생각 없이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잠 문제가 해결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른이 되어 볼 생각이다.

늦게자고 일찍 일어나면 개운하지 않다. 피곤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구할 지언정

결국은 피곤하다고 하지않던가?

잠을 충분히 자고 일찍 일어나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필수가 금주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금주도 숙면도 문제없이 잘 해내리라 다짐에 본다.

 

다행히 금주는 여전히 잘 진행중이고

덕분에 숙면도 해결되어가는 중이다.

내년 이맘때쯤 편히 자고 편히 마실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간다.

모두 힘들었을 월요일 보내려 많은 애를 썼다.

편안한 밤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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