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봄비가 내리더니 오후에는 쌀쌀해졌다.
그래봐야 17도, 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봄비 치고는 너무 장맛비처럼 쏟아져서 기상이변인가 싶었는데
잠깐동안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는 어느새 잦아들어
구름사이로 햇빛이 얼굴을 내밀더니 이내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은 기상청이 예측을 그나마 잘하는 것 같다.
신뢰가 떨어져서 정보활용을 잘 안 했는데
이제는 다시 믿을 줄 때인 것 같다.
링크드인을 매일 한 번은 들어가서 보는 것 같다.
처음 가입하고는 취업정보를 얻으려고 들어갔어고
이후에도 취업 트렌드나 HR정보를 득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는 산업계의 셀럽분들의 글을 읽고
배움과 인사이트를 얻으려고 들어가고 있다.
빌게이트, 레이달리오, 다니엘 골드먼, 애덤그랜트, 신수정 부사장님 등
정말 그루이자 셀럽이고 영향력 있는 분들의 글과 생각을
간접적으로 나마 읽을 수 있어 큰 영감을 받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링크드인이 인스타그램 같은 느낌이다.
그냥 우리를 한 번쯤 스쳐간 그저 그렇고 그런 SNS 같은 느낌이랄까?
누구를 만나고 뭘 먹었고 어디를 갔고
뭐 이런 이야기 들이 매일 쏟아진다.
가족이야기 속상한 이야기..
심지어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들이다.
이런 이야기라면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더 공감할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원래 SNS라는 것의 본질이 개방성이고
본인 원하는 것들만 취사 선택하여
받아들이든 공감하던 흘려듣던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난 전문플랫폼의 본질이 변하는 것 같아 좀 불편하다.
내가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
전문 SNS라는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또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체류하는 시간이 극도로 줄어들었다.
줄어든 것이 아니라 줄이고 있다.
쏟아지는 관심 없는 정보들에 좀 지치는 것 같다.
몰랐으면 하고 알고 싶지 않은 정보의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잡음과 소음 그리고 출처 부문별 한 정보들이
흐르는 상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며 본질을 벗어난 이슈나 상황을 거부하는 것이다.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금주하고 나서 성향이 더 그렇게 변한 것 같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공간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본질을 이해하면서
버릴 관계 쓰임 없는 정보 스쳐가 공간에 대한
집착이 티끌만큼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그래 본질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본질에 집중하고 싶어 진 것 같다.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은 무수한 삶의 소음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내고 그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단순히 일상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걸러내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과 일, 인간관계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종종 바쁜 일상 속에 본질을 잃어버리곤 한다.
사소한 일에 휘둘리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며
결국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잊어버린다.
그러다가 안타깝게도 삶의 방향을 잃기도 한다.
어떻게 본질을 지켜내며 살 수 있을까?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난 어떤 사람인가?
나 어떻게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가?
궁극적으로 목적지는 어디인가? 등을 명확히 하고
그것들이 일상의 나의 생각과 결정들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목적과 목표를 잃으면 나침반이 있어도 찾아갈 수가 없다.
일하는 것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사업이나 일에서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은
단기적인 성과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에 맞추어 일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사회 초년생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왜 그 일을 하는지는 진진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그것이 일의 본질이다. 난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이를 위해 때로는 즉각적인 보상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더 큰 만족과 성취를 얻을 수 있다.
본질적인 목표에 집중함으로써 가치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인간관계가 거의 90이다.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본질에 집중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단순하게 만나는 사람의 겉모습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사람의 내면과 그들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사람이 가치 있어하는 본질도 모두 다른 것이다.
진실된 관계를 맺기 위해서 서로의 본질을 존중하고
진정한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본질의 눈으로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본질에 집중하는 삶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보고 달려간다면
더 충실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고
의미를 찾아가는데 필수적인 삶의 자세인듯하다.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
링크드인 이야기 하다가 글이 장황해졌는데
그냥 본질에 집중하는 제품이 많았으면 좋겠고
본질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위는 무엇인가 잘 자르면 돼 되고
우산은 비를 잘 막아주면 된다.
의자는 앉기에 편해야 한다.
그러한 본질을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때
디자인이 더해지고 의미를 담으면 될 것 같다.
없는 인생에 명품옷 외제차가 의미 없고
빈깡통이 논어를 한 줄 읽고 흉내 내봐야 소용없다.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충실히 잘 살아 내다보면
자연적으로 부도 명예도 배움도 따라오지 않을까?
월간 보고가 오늘 있었다.
보고가 끝나고 괜찮은 족발집이 있다며 가자고 한다.
가서 동동주를 맛만 보라고 설득을 몇 차례 한다.
출출할 시간이고 말도 많이 했기에 허기가 져서
솔직히 잠시 흔들렸지만 참아냈다.
이래서 장기 회의를 할 때는 다과가 좀 있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금주는 멈추지 않고 있고
삶은 지속 풍성하게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더워진다고 하는데
좀 이른 듯 하지만 이젠 정말 여름의 눈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모두 건강하길 바라며
내일의 태양을 즐기기 빈다.
내일도 그대들의 건투를 빈다.
'백수일기(130일 완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4월 26일, 금주 117일째, 우리는 각자 모두가 영웅이다. (0) | 2024.04.27 |
---|---|
2024년 4월 25일, 금주 116일째, 인생은 예측대로 안 된다. (0) | 2024.04.25 |
2024년 4월 23일, 금주 114일째, 즐겁게 또 충실히 감사하며 살아가자 (0) | 2024.04.24 |
2024년 4월 22일, 금주 113일째, 잠이 보약이다. (2) | 2024.04.23 |
2024년 4월 21일, 금주 112일째, 술과 연결된 것들에 대하 (0) | 2024.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