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주말 완연한 여름이다.
아침 부터 점퍼 없이 외출을 했는데
약간 길고 두꺼운 7부 티셔츠 안으로 땀이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는 끈적하고 뜨겁고 숨 막히는 계절 여름이 진짜 시작되었다.
저녁이 되면서 좀 좋아지기는 했는데
오전에는 미세 먼지가 심해서 정말 보기만 해도 숨막히는 날씨였다.
더운 것은 적응되는데 아직도 미세먼지는 적응이 잘 안 된다.
운전을 하면서 창문을 잠깐 열었는데 차량 내부 필터가 외부 먼지를 감지해서
자동으로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 걸로 봐서는 정말 안 좋기는 했던 것 같다.
운전하며 이런 경우는 정말 드물기는 하다.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는건지? 어느정도에 써야하는 건지?
기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심하구나 하면서 지나가는 것이 일상이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며 손이 미끄러운 느낌이 너무 싫다.
더운 것은 참겠으나 미세먼지와는 이별을 하길 간절히 바래본다.
주말은 늘 그랬듯 가족들과의 일상이다.
같이 일어나서 같이 움직이고 함께 먹고 함께 즐기면서 보낸다.
픽업해서 학원 가고 늘 그랬듯 사우나에 가서 씻고 서점으로 가서 책을 본다.
오늘은 오래된 사우나 친구를 소개한다.
어릴 때부터 사우나를 좋아했었다.
수영선수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물을 싫어할 만도 하지만
난 여전히 물을 좋아하고 낚시를 좋아하고 사우나를 좋아한다.
그래서 늘 목욕 가방을 가지고 다니다 보니 이것도 취향에 따라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를 써봤는데 10년 전쯤 구입해서 쓰고 있는
아래 분홍식 목욕 바구니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가죽도 써보고 비닐도 써보고 여행용도 써보고
심지어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들고 다니며 칫솔마저 구매해서
쓸 때도 있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니 내 껐을 쓰는 게 편하고 익숙하다.
그래서 취향에 따라 맞춤 바구니를 준비해서 가지고 다니게 된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10여 년 전 다이소 같은 샵에서 구매를 했던 것 같다.
내용물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건재하고 튼튼하다.
물 빠짐도 좋고 적당한 크기에 젖은 내용물이 건조도 잘되어 편리하다
시간은 흘렀지만 본연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목욕친구가 든든하고 고맙다.
특별한 불편함이 없다면 기능이 다해서 못쓰게 되는 날 까지는 지속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역시 사람이든 물건이든 일이든 본질이 정말 중요하다.
본질에만 충실하면 가치를 다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은 여전히 좋다.
마음에 드는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새책 들에서 나오는 고유의 냄새가 가득한 그 공간이 좋다.
피아노 재즈 연주음악이 흘러나오는데 묘한 매력이 있다.
분명히 귀에 익은 익숙한 멜로디이고 흥얼거리고는 있는데
또 낯설고 새로운 느낌에 빠져 든다.
음악을 잘 잘지도 못하고 장르도 잘 구분 못하지만
정말 매력 있고 책에 집중할 수 있으며
책들이 가득 쌓여 있는 이 공간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서점을 타깃으로 하고 만든 음악이 아닌가 가끔 생각한다.
그리고 서점에서 나는 유닉향 향이 있는데
이것도 찾아보니 서점향, 나무 연필향 등으로 불리며
벌써 향수나 디퓨져 형태로 사중에 판매돼고 있었다.
역시 사람은 비슷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무엇하나 같은 모습 없이 너무나도 각자 다른 인간들이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생각들을 하게 되는 건지 가끔 너무도 신기하다.
하긴 이런 비슷한 생활양식들이 모여 문화를 이루고 문명을 이루게 되겠지
다르지만 비슷하기에 우리는 이렇게 무리 지어 살아가고 있나 보다.
경기 때문인지 주말마다 서점에 소비자들이 줄어드는 것 같다.
코너별로 학생들 문제집이나 자습서 쪽에는 그래도 유지는 되는 것 같은데
일반 서적 코너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
물론 요즘은 전자책도 있고 오디오 북도 있어
책을 접하는 루트가 다양해 져서 굳이 책방을 안 와도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 하수도 있는데...
경기가 안 좋은 것을 체감하다 보니 걱정이 좀 되었다.
중고 책방을 가보면 분위기가 좀 다르려나 생각해 본다.
다음 주는 헌책방 골목을 한번 가봐야겠다.
오늘도 역시 구경하고 읽고만 오려고 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한 권 사가지고 나왔다
지금은 3분의 1쯤 읽은 책이 옆에서 읽어 달라고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다.
너무 좋은 책이라 안 사가지고 올 수가 없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주니어가 초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초밥집으로 향했다.
맛집이라고 찾아가 보니 역시나 웨이팅도 있고 사람도 많았다.
이런 것을 보면 또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이 거짓말인가 싶기도 하다
음식점도 음식점인데 음식점 주변에 서현역에는 사람들도 많았고
활발한 분위기에 음식점 찻집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넘쳐났다.
직업병인지 경기를 읽고 사람들의 표정과 옷차림 소비패턴
실내 인테리어 에어컨 온도 같은 걸 체크하는 게 버릇이 되었다.
직업병도 병인데 이것도 빨리 좀 해결을 해야겠다.
https://place.map.kakao.com/1653452725
맛집이라 그런지 음식은 준수했고 가격도 적절했다.
초밥 나오기 전 우동을 식전 음식처럼 주는데
적절히 짭짤 하여 입맛을 돋우는데 좋은 역할 했다.
무엇보다 식당에 가서는 밑반찬을 보면 그 집 음식맛을 안다고 하는데
초생강과 락교가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초밥은 일반, 특, VIP로 다 다르게 시켜봤는데
확실히 가격차이가 느껴졌고 회는 신선했고 밥과의 조화도 좋았다.
혹시 서현역에 갈이 있으면 적극 추천한다.
위치도 역 바로 옆이라 접근성도 좋다.
오후에는 화분에 물도 주고 청소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했고 낮잠도 자고 여유롭게 보냈다.
낮잠을 자서 그러지 눈이 말똥말똥
오늘도 새벽 늦게 까지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주말에도 마음 온통 일로 가득했는데
요즘은 좀 내려놓은 느낌이다.
살다 보면 안 되는 것도 있음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명언처럼 걱정을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매일 지금처럼 마음이 안정적이면 좋겠다.
너무 졸린데 바로 옆에 아주 푹신한 큰 빈백이 있어
적당한 온도에서 쓰러져 잠자다가 깬 기분이라고 할까
뭐 그런 포근함이 감싸는 요즘이다.
술을 끊고 나니 나름 한때 인기 있었던 토끼소주가
미림대신 쓰이고 있는 모습을 주방에서 발견했다.
주인의 마음과 태도에 따라 이렇게 삶이 바뀌다니
토끼 소주에 미안해지는 밤이다.
미안해 마라 너는 너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ㅋ
이렇게 여전히 금주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며
평화로운 주말이 지나가고 있다.
내일도 평안하며 행복한 나날을 기원한다.
모든 우리들의 삶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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