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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4월 25일, 금주 116일째, 인생은 예측대로 안 된다.

by SSODANIST 202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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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하루다.

사실 평화롭고 싶은 하루다.

매일 매일이 전쟁 같은 하루라 

하루 정도 마음에 평안을 그려보면서 글을 시작한다.

 

어제 나름 가장 큰 회사일인 월간 보고를 마무리했고

월말에 가까워지다 보니 결산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오후에 외부에서 손님들이 찾아와

한 2시간가량 정도 미팅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조용히 정리하고 돌아보고 계획하기 좋은 날이었다.

날씨도 좋았다. 깨끗하게 맑은 하늘이 좋았고

햇빛은 뜨거운데 살짝 차갑고 청량감 드는 공기가 좋았다.

그렇게 평화롭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정말 오랜만에 2시간가량 신나게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로봇의 세상... 조리로봇 배송로봇 등 로봇산업도 같이 고민하고

미래 산업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도 예상해 봤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 미래를 준비해 갈 것인가 고민도 했다.

관심도 있고 시의적절한 주제기도 하여

목이 쉴 정도로 신나게 이야기를 했다.

역시 경영이며 전략이고 기획이고 다 떠나서

나는 무엇인가를 팔 때 제일 신이 나하는 것 같다.

밀고 당기고 주고받고 협상하고 협력하고

그 사이에서 상처도 받고 낙담도 하며

슬픔과 기쁨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결국 인생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오롯이 경험하며

인생과 닮아 있는 세일즈인의 삶을 은근히 즐기는 것 같다.

 

다시 필드로 뛰어 나가야 할까? 갑자기 고민이 되었다.

다시 한번 필드로 방향을 정하고 거리를 걷고 뛰고

해외로 나가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물건과 서비스를 팔기 위해 고문분투하고 땀 흘리는 삶

그러 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

나이를 먹고 발이 무거워지며 실무를 내려놓고

필드 뛸 일이 없어지니 자연히 세일즈 기회도 줄어들었다.

 

돌아보면  무엇인가 팔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고 몸도 마음도 힘든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또 반대로 기쁘고 보람되며 충분히 만족했고

스스로 성장한다고 느끼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의 세일즈맨의 일상이 너무 좋았고

평생 세일즈를 하면서 살지 않을까 상상했다.

잘 다듬고 만들어진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여

그 분야에서는 큰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꿈이 있었다.

그렇게 귀감이 되고 성장을 도우며 살고 싶었다.

 

그런데 역시 인생은 생각한 데로 마음먹은 대로 안되는 것이다.

스페셜리스트를 꿈꾸고 살아왔지만 

제너널리스트와 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고

온 세상 누비며 구두밑창 떨어지도록 뛰고 싶었는데

결국은 책상과 한 몸 되어 시력은 컴퓨터에게 양보했으며

매몰되지 말자고 마음먹었던 숫자와 매일 씨름하고 있다.

 

계획과는 다른 여정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있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어찌 보면 이것이 진리인 것 같다.

인생이란 예측할 수도 예측대로도 안 되는 여정이다.

우리는 때때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며 미래를 그려보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의 기대와는 사뭇 다를 때가 많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때로는 좌절하고 힘겨워한다.  

하지만 동시에 전투력을 높이며 살아갈 이유를  만들기도 하다.

사실 계획한 대로 마음먹은 대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인생은 너무도 단조로운 반복의 연속일 것 같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성장과 발전의 기회도 극히 제한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늘 럭비공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튀어간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태어나 처음인 경험을 하며

자신도 몰랐던 힘과 재능 그리고 기쁨과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마음과 같지 않은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실패해고 실수하며 인내와 겸손의 의미를 알게 되고

어려움과 상처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살이 돋고 상처가 아물며 더욱 강해진다.

이렇게 우리는 계획하지 않았던 길을 걸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찾게 된다.

살이온 날이 길지는 않지만 결국 돌아보면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불확실한 미래 걱정되는 앞길이 있다 해도

그곳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면서

매 순간을 마음 다해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삶이 주는 모든 기회를 잘 잡아

인생이라는 놀라운 여정을 즐기며 살아가자

 

글을 몇 달째 쓰다 보니 글이 지속 오글거리는 것 같다.

이러다 말 것인지

아니면 더 오글 거릴지는 좀 지켜봐야겠다.

그리고 글의 느낌이 약간

대학교 새내기가 잔디밭에 앉아서 막걸리에 취해

인생을 논하는 느낌이다.

더 읽고 더 쓰다 보면 진짜 내 글이 써지고

오글거림 없는 좋은 글이 써지리라 믿어본다.

 

술 먹기 좋은 날이지만

금주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고

스트레스도 적당히 받고 있지만

술 마셔서 풀 정도는 아닌다.

그렇게 풀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별 탈 없이 지나가는 하루에 감사하고

주어진 모든 것에 다시 감사해 본다.

이젠 감사의 생활화도 루틴이다.

 

오늘이 지나면 금요일이다.

하루만 더 힘을 내길 빈다.

모두의 삶에 건투를 빈다.

 

흘러가는 듯 즐기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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