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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4월 20일, 금주 121일째, 나의 계획대로 산다.

by SSODANIST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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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날이다.

벌써 2024년의 3분의 1이 지나갔다.

다른 의미로 금주를 4개월 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디.

33.33..% 좋게 생각하면 아직 66% 만큼이나 남았고

나쁘게 생각하면 이제 3분의 2 밖에 안 남았다.

생각하기 나름이긴 한데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간다.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속에

마음에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송홧가루가 여전히 날리고 있고 하늘은 흐렸다.

무더운 날씨는 아닌데 짧은 옷으로 충분한 날씨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짧아서 아쉽기에 더욱 충실히 즐기려고 하고 있다.

인공 바람없이 창을 열어놓으면 불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으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마음도 여유롭고 몸도 편안하고 

이때만큼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순간이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 이 계절을 사랑해야 한다.

 

내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노동절이라고 불려지다 1963년부터

사회주의 색채를 지우기 위해 근로자의 날로 불리고 있다. 

외국에서는 May day라는 이름으로 기념한다.

나도 노동자이기에 덕분에 하루 휴일이 주어진다.

사실 오후 까지도 내일이 휴일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휴일이 하루 있으면 며칠 전부터 고민을 해서

계획을 하고 일정을 잡고 예약을 하고 부산을 떨었는데

이제는 이런것도 무덤덤하다. 하긴 생일도 잊어 버리고 사는데

근로자의 날이 무엇이라고 기억을 하겠는가?

여전히 지금도 계획은 없다.

 

영화 기생충을 보면 "무계획이 계획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계획을 하면 계획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이다.

절떄 실패하지 않을 계획이 무계획인 것이다.

어찌 보면 말장난이데 또 인생의 정수를 알려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끔 그렇게 살 수도 있는 것이지 마냥 계획없이 살 수도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실현될 만한 계획을 세우고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대한 계획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 거창한 목표나 꿈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그냥 일상에서의 작은 계획들이다.

집 앞에 나가서 걸을 계획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을 계획

맛있는 것을 만들어 먹을 계획

공원에서 만난 강아지를 웃으면 반길 계획 등

그렇게 하루하루 작게 행복할 계획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계획들이라면 실패하지 않고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내일 휴일의 그렇게 작고 소소한 계획들을 생각해 본다.

늦잠을 자고 브런치를 만들어 나누어 먹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한편보고

공원을 걷고 커피를 한잔 하시고

햇살이 좋으면 앉아서 광합성을 좀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좀 하고

마트에 들어 장도같이 보고

시간이 남으면 낮잠도 좀 자고

계획이라고 말하기에도 사소한

그런 작은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소박할지언정 풍성하고

평범한 듯 특별하며

쉬워 보이지만 어려울 수 있는

나름의 완벽한 휴일 플랜이다.

멋질 필요도 거창할 필요도 없다.

나 그리고 함께 하는 이가 행복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이렇게 앞으로도 남을 보며 남의 기준에 맞추며 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만족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돈이 많으면 정말 좋은 점이 이 지점이라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내가 먹고 싶고 싶은 것만 먹고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있을 수 있는 것

짧은 인생 이렇게 나의 기준에 맞춰 살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꼭 그런 날을 만들어 보겠다고 마음먹어 다짐해 본다.

돈고 좀 벌어야겠다.

 

오후에 압구정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내국인들보다 외국인이 많다.

줄이긴 상점들이 여러 보이고

연예인이 오는지 보디가드들이 많았다.

 

오늘 나의 목표는 자연도 소금빵이었다.

전 여자 친구가 며칠 전 방문한 카페의 소금빵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나름 긴 줄이 있었지만 꼭 사다가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근처에 버터 냄새가 진동을 한다. 군침이 넘어간다.

솔드아웃 되면 안 되는데 불안해하며 줄을 서서 기다린다

다행히 소금빵을 손에 넣었다. 

회사 위치 덕분에 주말이면 엄두도 못 낼 호사를 평일에 누린다.

좋아하겠지?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며 이렇게 잠시 설레는 것도 

작은 계획이며 행복이다. 

 

큰 이슈 없이 큰 문에 없이 4월도 잘 지나갔다.

다음 달도 그다음 달도 큰일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큰일이 없음속에 마음은 넓어지고 지식은 깊어지며

더 좋은 성숙한 어른으로 익어 갔으면 좋겠다.

 

여전히 금주는 ing 중이며 큰 문제는 없다.

마지막까지 잘 해내고 싶고  잘 해낼 것이다.

 

모두 힘겨운 한 달 고생 많았다.

새로 주어지는 한 달의 일상에 건투를 빌며

모든 그대들의 삶을 응원하면 글을 마무리한다.

 

평안한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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