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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5월 8일, 금주 129일째, 오고가는 인연에 연연하지 말자.

by SSODANIST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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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화창하고 기분 좋은 날이다.

햇볕은 나름 뜨거웠는데 바람과 온도가 선선하여

걷기도 좋고 생활하기도 좋은 적당한 기온이 좋았다.

 

며칠 비가 내리고 잔뜩 흐려있었던 하늘이

아침에 올려다보니 너무도 시릴 만큼 새파란 색이었다.

비가 그치고 미세먼지도 없어 깨끗함이 최대인 날씨였다.

무한대로 맑고 살짝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이면

청계산 자락 어딘가로 차를 몰아

맛있는 닭백숙과 오리주물럭을 시켜 낮술을 마셨던 추억이 생각난다.

술은 이때가 정말 맛있는것 같다.

늘 봄에서 여름의로 넘어가는 이때

삼삼오오 모이거나 아니면 전체 인원과 함께

청계산에서 워크샵을 즐겼었는데 

하지만 이 또한 추억이다.

경기도 안좋아 허리띠를 졸라매어야 하고

금주를 해서 술을 안 마시기도 하거니와

요즘은 예전처럼 산자락 계곡에서 족구하고

막걸리 마시면서 단합대회 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점점 개인화되어 핵개인화 시대라 불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식도 단합대회도 워크샵도 지양하게 된다.

꼰대 소리 안 들으려면 알아서 잘 처신해야겠다.

나름 열심히 잘 살았는데 실수 한 번으로

개저씨가 되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ㅎ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아침 일찍 양가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용돈 보내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아메바가 학교를 가면서 종이 한 장을

식탁에 툭 던지면서 나갔다.

사내놈 치고는 애교가 많은 편인데

이제 머리가 굵어져서 그런지 부끄러운 듯했다.

저녁에 컴퓨터와 프린터를 가지고 씨름을 하더니

편지지를 뽑느라고 그랬던 것 같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대견하기도 하고

부족함 없이 해주려고 하지만 늘 모자란 것 같아서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바람대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며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른들도 현재는 양가 모두 큰 병 없이 건강하시고

아메바도 전 여자친구도 모두 큰 탈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행복이다.

이런 작은 것부터 감사해야 계속 감사할 일이 생기겠지?

매일 작게 감사하자!

 

오늘은 며칠 만에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산책을 나갔다.

맑은 공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이 한껏 즐거워 보였다.

꽃집을 몇 군데 지나가는데 카네이션이 그대로 진열되 있었고

손님이 있는 가게도 거의 없었다.

궁금해서 카네이션 매출을 물어보니 영 신통치 않다고 한다.

경기가 안 좋아진 건지 꽃값이 올라간 건지

아니면 둘 다인지 더 캐묻지는 못했다.

하지만 예년보다는 분명히 매출이 떨어졌다고 한다.

돈이 나름 소비된다는 압구정이 저 정도 이면

다른 데는 더 안 좋을 거라 예상할 수 있다.

결국 경기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원인인 듯하다.

 

https://v.daum.net/v/20240508020520678

 

꽃보다 선물… 5월 대목에도 카네이션 인기 ‘시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의 한 꽃집은 한산했다. 주인 강모(42)씨는 가게 입구에 놓인 카네이션을 바라보며 “지난해만 해도 예약 주문이 있어 바빴는데 올해부터는 정말 대목이 사라

v.daum.net

 

궁금해서 찾아보니 작년보다는 40% 이상

10년 전에 비해서는 80% 출하가 감소했다고 한다.

경기위축도 문제겠지만 대체제가 많이 생겨서 그렇것 같기도 하고

보다 현실적인 선물을 주고받는 풍조도 한몫한 것 같다.

그런데 꽃값도 정보불균형이 좀 심한 산업 군인 것 같다.

이것을 잘 파악하고 스노우폭스플라워가 진입을 성공적으로 했는데

요즘에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경기가 좋아져서 많은 집의 식탁에

생화 꽃냄새가 가득한 매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금주를 하고 특별한 몸에 이상은 없는데

어제는 술을 다시 시작할까 고민을 잠시 해보았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조절해서 마시면 되지 않을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아닌 것 같다.

마음을 먹었으니 적어도 일 년은 금주하고 시작할 것이다.

지금 아쉬워하는 이들 중에 인연을 끊을 것이 아니라면

일 년 후에 아쉬움을 끝내고 같이 술잔을 기울 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결국 아쉬워하다 인연이 끝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은 늘 하는 이야기 지만 중심은 내가 잡고

나의 의사가 주가 되어야 한다.

처음 술을 끊을 때도 이 걱정을 제일 많이 했었다.

인연이 끊어질까? 안 불러 주지 않을까?

이렇게 끊어질 인연이면 안 보면 그만이고

안 불러 주면 안 가면 그만이다.

그게 뭐라고 고민을 했던 건지 참 어리석었다.

 

어느 순간 내가 내 시간을 컨트롤하고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만 자유롭게 하게 되는 날이 되면

불러줄 사람도 다시 이어지고 새로 만들어질 인연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금주는 지속되어야 한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파란 하늘을 보니 긍정적인 생각을 지속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주변의 무드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긍정의 마음을 부르는 분위기를 지속 조성해야겠다.

 

여전히 금주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며

기분은 잘 관리되고 있다.

푸른 하늘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였다.

내일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되길 빌며

모두의 건투를 빈다.

 

편안한 휴식과 잠자리가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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