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고 & 글 쓰고

[북리뷰]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by SSODANIST 2024. 6. 16.
728x90
반응형

일류 기업치고  만만한 회사는 없다.
정말 단순히 일하다보면 생각 없는 사람으로 찍혀
얼마 못가 집으로 향할 것 같다.

- SSODANIST - 
  • 제목: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 저자: 박지수
  • 출판: 알에이치코리아(RHK)
  • 출간: 2024년 5월

포장되지 않은 애플의 실제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신선했다.

미사여구도 늘어놓지도 않았고

경험한 그대로 느낀 그대로를 기록해 두었기에

날것 그대로의 사과 회사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날것들이 지난주 WWDC 직후 MS를 누르고

다시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저력 일것이다.

 

추천사까지 175 페이지로 구성된 책은 

책의 제목처럼 상당히 얇고 심플하다.

기술회사 엔지니어가 쓴 제품 설명서 같은 느낌이었다.

중요한 표현들을 반복 강조하고

결국 그것들이 애플임을 설명한다.

여기는 군대 나는 군인 뭐 이런 느낌.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제품의 본질에 집중하고 부서 간 협업으로 만들어진 회사

그런데 그 민낯이 주는 엄청난 가르침이나 감동은 없다.

추구하는 문화일지는 모르겠으나 비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직장이 사교장도 아닌데 인간적인 것이 뭐가 필요하냐고 따질 수도 있지만

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결국에는 사람인데....

인정받기 위해 마치 단체 최면에 걸린 것처럼

인간성의 상실을 기본 전제로 깔아놓은 듯한 기업문화가

엄청나게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의도적으로 오류를 잡아내고 꼬투리를 잡아야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고

그렇지 못할 때는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문화가 좋은 것일까?

엄청난 특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애플의 문화가 대단하다고 이야기 못하겠다.

애플은 대단한 회사이고 이러한 문화가 그 대단한 회사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책의 맥락은 사람 갈아 넣어서 버티는 사람은 데려가고

그렇지 못하면 탈락시키는 지극히 구시대적 문화를

마치 애플이니 가능하다는 식으로 풀어놓는다.

내가 엔지니어의 세계를 전혀 모르니

내 무지에서 생긴 이해의 한계 일수도 있다. 

 

물론 가장 큰 것은 한국 과 미국의 문화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물불안 가리고 오지랖을 부려야 하고

스스로 가장 좋은 톱니가 되기를 자처해야 하고

줄도 잘 타서 생존해야 하는 것은

거기나 여기나 모두 비슷한 것 같다.

 

흡사 종교와 비슷하여 포교하고 설교하지만

교리를 못알아듯고 유일신을 섬지기 못하면

철저하게 배척하는 느낌이랄까?

난 그런 숨 막히는 느낌을 책 읽는 내내 지울 수는 없었다.

 

2014년 애플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겐 시걸(Ken Segall)의 첫책 미친 듯이 심플이 출간되었다.

그는 책에서 잡스의 경영 방식을  " 단순함을 향한 헌신적인 집착"이러 표현한 적이 있다.

애플의 혁신을 이끈 단순함의 힘을 알리는 책이었다.

그때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를 이끄는

기업 철학과 문화를 읽으며 좋은 책이지만

too much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도느낌이 비슷했다.

 

엔지니어인 저자는 책의 내용을  제품 개발 방식과

의사결정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의 문화와 그 영향력에 대해 심도 있게 사실적으로 설명한다

또 왜  이 회사가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모든 결정을 이를 중심으로 내리는지

그 결과로 세계 최고의 제품들이 탄생해 온

과정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어쨌건 이 책은 애플의 전략과 문화에 대한 경험을 나눈다

어떻게 애플이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여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엔지니어의 경험과 눈으로 설명한다.

현재의 애플은 단순함의 철학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책의 제목도 그러하지만 읽을수록 심플해 보이지는 않는다.

눈치 감정 규율 압박...

복잡해도 너무 숨 막히게 복잡해 보였다.

뭔가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읽어서 그런지 평이한 책이었다.

치열함과 냉정함을 써놓은 애플 직무교육서라고 느껴졌다.

 

애플의 성공이 그들의 문화와 철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모든 회사와 사람에게 적합하거나 바람직한 것은 아닐 수 있다.

각 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균형을 찾고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올초 책을 한 권 쓰시고 혜성같이 나타나

한국스타트업씬에 스타가 되신 분이 있는데

서울대, 개발자, 한 명은 삼성 한명은 하이닉스, 그리고 미국행,,,,

겹쳐서 보이는 부분이 많다. 또 다른 스타탄생의 서막인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