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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6월 20일 하지[夏至], 금주 173일째, 사람은 좋은 기억을 먹고 살아간다.

by SSODANIST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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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준다"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문장이다.
그리고 우리는 고난이나 역경을 넘어 성장하고 성공하는 스토리를 접한다.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 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날씨를 접하며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일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올라가던 온도가 

오늘은 어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소강상태에 들었다.

 다 죽으라고 지속 올라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매일 올라 40도 50도가 되며 어찌 사람이 살 수 있겠는가??

뭐 지구 일부 지역에서는 훨신 뜨거운 일부 장소도 있지만

이것은 지형 특수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무신론자다 보니 신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렇다고 라엘리안무브먼트나 싸이언톨로지 처럼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정말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면

결코 견디지 못할 만큼의 고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장황하게 써놨는데 날씨가 계속 안 더워져서 다행이라는 내용이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또 기대감에 픽션을 좀 가미해 본 것이다.

여하튼 내일은 좀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져서

기온도 내리고 가뭄해갈도 됐으면 한다.

 

예보상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비가 온다고 하니

내일은 기대해 볼만할 것 같다.

제말 찔끔 내리다 말아서 습식 한증막을 만들지는 않았으면 한다.

차라지 그럴 거면 안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전히 권고사직 소동으로 회사가 어수선하다.

어찌 보면 어수선한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 당연함을 위해서는 더욱 절저 하게 준비했어야 한다.

그러지도 못하고 일을 벌여놓고 수습도 전혀 하지 않으며

뒤에서 카더라만 만들고 여전히 편 가르기 하며

본인만 살아남으면 된다고 자위하는 인간들 때문에

더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상당히 이기적이고 태만하며 권위적이고

모욕을 즐기며 경멸스럽고 비겁하기까지 한

최악의 인상 군상들을 보고 있다.

악하게 마음먹으면 안 되는데

이미 흑화는 진행 중이고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속 찾고 있다.

약속한 날까지 무슨 일이 있든 내 할 일은 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탓인지

밥맛도 없고 식욕이 없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이 더운 날씨에

식욕이 엄청나게 왕성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기에 밥을 제대로 못 먹어서 오후에 잠시 나가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하나씩 사 먹었는데

이 또한 별맛 없는 것을 보니 그냥 더워서 입맛이 없는것 같다.

라면이랑 김밥이 맛이 없으면 어떤 걸 먹어도 소용없다.

 

술은 좀 다르려나?

그런데 예전에 한창 술 마실 때도

술 마시고 다음날 무더우면 술마신걸 후회할 때가 많았다.

이러한 불편함의 시작은 지금은 캠핑이라 부르는

비슷한 활동을 하면서부터였다.

모닥불 피우고 밤새 기타 치고 노래하고

술기운에 쓰러져 텐트 안에서 자고 있으면

아침부터 뜨거운 햇빛에 텐트 속은 찜통이 되고 

냉장고도 없는 모래 위 전날 남은 뜨거워진 생수를 마시다 보면

아!!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왜 살아 있는 것인가?

후회할 때가 정말 많았다. 

그래서 한여름 과한 음주는 지양하는 편이었다.

즉 결론적으로 내 기준에 여름에는

전체적으로 입맛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술 좋아하던 내가 술을 가려 마실정도였으니...

 

어제와 그제 이틀 연속으로 저녁 자리가 있었다.

물론 굉장히 반갑거나 즐겁거나 한자리는 아니었다.

회사를 떠나는 이가 있었고

회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이가 있었다.

밝지 않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야기는

결국 좋은 시절 좋은 추억들을 꺼내 놓도록 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좋은 추억들이 좋은 기운이 되고

삶을 탄탄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각자의 삶은 수많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마음에 남는 순간들,

즉 '좋은 추억’이라 불리는 기억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추억들은 단순히 과거에 이야기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를 지탱해 주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기대어 지탱할 때도 없고 힘도 없다면 우린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좋은 추억 좋은 기억들 아련한 장면들은 우리에게 힘을 준다.

의도적 일지 의도적이 아닐지 모르지만 어려운 시기에 처하면

우리는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위안을 받는다.

그 추억들은 우리에게 '행복했던 그때처럼 다시 한번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이는 마치 배터리가 다 된 전자기기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것과 같다.

추억은 우리의 정신적인 배터리를 충전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사람이 아주 위급한 상황 그 1초 2초에 지나온 행복한 삶을

파노라마처럼 마주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 좋은 기억들이 결국 삶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줌과 동시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 에너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느끼는 또 하나의 부분은

이러한 좋은 기억들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

아주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떠났던 여행에서 느꼈던 행복이나

커오며 친구들과 함께한 모험에서 얻은 용기는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데 엄청난 영감을 준다.

이처럼 추억은 직/간접 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결국, 이 소중한고 좋은 기억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현재를 견디게 하며, 미래를 향한 꿈을 꾸게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좋은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또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회사에 자리 뒤편에 통창으로 이런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같은 하늘을 보며 살아가겠지만

이와 똑같은 뷰를 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더 좋은 뷰가 앞에 나타날 것이고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믿고 

만들어갈 자신이 있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 인생 내 앞날뿐만이 아닌

가깝게 지낸 모두의 앞날이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겨운 한 주를 보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말에는 모든 생각 다 내려놓고 편히 쉬길 바란다.

그러는 중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과 만나길 빌어본다.

 

기분 좋아지는 영상을 하나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레전드가 되어가는 최형우 선수처럼

모두 끝내 레전드가 되어

누군가에게 길이 되어 주는 인생이길 간절히 바란다.

 

캐스터의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방출의 설움과 나이의 한계를 딛고
묵묵히 걸어온 지난 2127번의 경기
최형우가 걸어온 길은 때로 험난한 가시밭길이었을지 모르지만
그가 지난 온 길은 이제 후배들이 따라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jGYAXKQ2Lt8?si=IdTZbq_hzb_EmjfK

 

행복하고 편안한 주말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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