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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 글 쓰고

[북리뷰] 큐리어스

by SSODANIST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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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큐리어스 Curious 
  • 부제: 모든 것은 형편없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 원제 : Curious Minds: How a Child Becomes a Scientist
  • 저자: 리처드 도킨스 외 25인
  • 엮은이: 존 브록만
  • 옮긴이: 이한음
  • 출판: 페이지2(page2)
  • 출간: 2024년 5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8761818#K582930600_MyReview

 

큐리어스 Curious

리처드 도킨스부터 스티븐 핑커까지 전 세계를 이끄는 과학자 26인의 어린 시절을 보여준다. 그들이 어떤 호기심과 계기로 과학이라는 분야에 끌리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토록 끊임없는 열정에

www.aladin.co.kr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

 

나는 어릴 때 무슨 생각을 주로 하고 살았을까?

무엇이 지금을 나를 만들었을까?

책은 읽는 동안 가장 궁금했었던 질문들이다.

아쉽게도 아주 어릴 적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시골에서 자라며 산과 들을 뛰어다니고

세상을 이루고 있는 자연과 만물들에 호기심은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있었다.

궁금했고 만지고 싶었고 맛보고 싶었다.

그 지극히 엉뚱한 생각과 행동들 덕분에

등짝 스메싱을 수 없이 당하면서도 그때는 행복했었다.

 

그렇게 그 시절 우리는 모두 꼬마 과학자였다.

엄청난 호기심을 가지고 왜?를 지속해서 외치던

세상 모든 것에 궁금증을 가졌던 과학자였다.

그러나 살아가며 호기심을 하나씩 잃어버리고

입시에 치이고 현실에 부딪혀서 우리가 과학 자였던 것을잊고 살아가고 있다.

 

문득 아이가 어렸을 시절

왜? 를 연신 외치며 지겹게도 질문하던 아이에게

왜 조금 더 살갑지 못했는지

왜 더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는지

왜 더 물어보지 않았는지

너무 후회되고 미안해졌다.

그렇게 나도 또 한 명 과학자의 꿈을 

꺾어 버렸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원제 " Curious Minds: How a Child Becomes a Scientis"와 같이

리처드 도킨스를 필두로 하는 세계적인 석학 및 수많은 저명한 과학자들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는 에세이적 전기이다.

이 자서전적 에세이집은 이들 개인의 어린 시절과

그들의 과학에 대한 초기 영감을 엿볼 수 있는 거의 최초의 공개자료이며

이들이 과학 분야의 경력을 쌓게 된 다양한 경로를 자세하며 친근하게 보여준다.

 

저자들이 최고의 과학자들이라는 점을 배제하면

책은 어찌 보면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어떤 관심을 통해 과학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꼈으며

또 그 흥미는 어떻게 열정이 되었고

그 열정은 어떻게 평생을 이어오고 있는지

그들의 어린 시절 보물상자를 열어 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런데 정말 그 관심과 흥미가 특별하지 않다.

정말 평범한 사람과의 관계부터 자라온 환경과 분위기

그리고 자연의 신비를  접했던 경험 같은 평범한 것 들이다.

예를 들어 리처드 도킨스를 생물학으로 이끈 것이 "닥터 두리틀"이었다는 것

조지프 르루처럼 부모님 정육점을 도우며 소의 뇌 속에서 총알을 찾다 

지금의 신경과학자가 된 이야기도 있다.

 

정말 신기한 것은 26개의 이야기가

서로 비슷한 면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시 사람의 인생이 공통점이나 유사성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희귀한 일이지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즉 얼마든지 다른 배경으로 충분히 모두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연결한 스토리는 

결고 단순하지는 않았던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은 각 저자들의 풍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돋보이며

각 기고자는 과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인생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결정적인 순간을 회고한다.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재미가 있다.

각 이야기들은 과학적 열정과 호기심의 본질을 잘 연결하여

과학적 사고의 시작과 그 뒤의 개인적인 여정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 되었다.

특히 지식의 지휘자이자 최고의 문화 기획자인  존브록만의

기획과 편집이 돋보이는 구성이었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들 속에서

비범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과학적 탐구의 씨앗이 호기심이라는 비옥한 땅에 뿌려지면

언젠가는 열매를 맺어 번성한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책이다.

어쩌면 급속한 과학 발달의 시대

호기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지만

어느 순간 호기심을 잃어 가는 인류에 대한 조언 아닐까?

 

일상에 호기심을 갖자

그것이 진보의 걸음이자 미래를 위한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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