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정말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낮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정말 체감 온도가 40도는 되는 것 처럼 느껴지는 주말이었다.
아파트와 동네공원 그리고 탄천의 물놀이 장이 개장을 했다.
정말 더운 날씨가 시작 되었고 여름의 한중간에 들어온 것이다.
최고 기온은 31 도 인데 정말 무섭게 뜨겁다.
어제는 일기를 쓰지 못했다.
신상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드디어 금주 195일 만에 금주를 해제하고 술을 마셨다.
이사를 오고 처음으로 아끼는 동생들이 집에 놀러 왔는데
시기가 퇴사하는 시기와 겹쳐 퇴사 축하파티 겸 집들이가 되었다.
퇴사하면 한잔하자고 약속을 했던 좋은 동생들이기에
옛이야기를 나누면서 금주의 다짐을 깨게 되었다.
좋은 술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즐거운 이야기가 함께 했는데
네 명이서 위스키를 2.5리터 마셨다.
원래는 화요를 마시려고 구매해 두었는데
방문한 동생들이 술을 헌병씩 가지고 와서
어쩔 수 없이 주종을 위스키로 하게 되었다.
Blended whiskey 30년짜리로는 가장 괜찮은 밸런타인과
15년 산인데 전혀 가볍지 않았던 달모어
달모어 특유의 향이 너무 좋다.
그리고 언제나 내 1번 맥캘란 퀘스트
정말 즐겁게 마셨는데 역시나 오늘 하루종일 죽어 있었다.
오랜만에 마셔서 빨리 회복될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이 술을 이기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어제 술을 마시고 오늘 후회를 했고
마시되 정말 절제를 하면서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한두 잔 잔수가 늘어나면 절대 절제가 안된다
그리고 제버릇 남 못준다고 안주 안 먹는 버릇은 그대로다.
필라테스박이 옆에서 계속 눈치를 주는데도..
여전히 나는 안주 없이 언더락도 아니고 샷으로
그 많은 술을 넘겼고 아직도 숙취에 고생을 하고 있다.
술은 되도록이면 마시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이렇세 인생 최장기금주는 마무리가 되었다.
예전처럼 다시 부어라 마셔라 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날 좋은 안주 좋은 술 삼박자를 잘 맞추면서 살아겠다.
우선 최애 술을 하나 정할 생각이다.
주종이 무엇이되었든 잘 맞는 술을 한 종류 택해서
잘 즐겨 보려고 한다.
처음 목표로 했던 일 년은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의미 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못할 것 같던 일을 막상 해낸다는 것이
정말 소중한 경험임을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날씨는 정말 더운데 차 안에서 보는 하늘은 충분히 아름답다.
그러나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서면 바로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역시 멀리 서봐야 희곡이다.
가까이서 직접 겪으면 비극인 것이 너무도 많다.
제발 빨리 덥고 태풍도 지나가고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더운 것은 정말 너무도 싫다.
그런데 또 동남아 가는 것은 정말 좋아하니 이것도 아이러니 하기는 하다.
외출했다가 들어오는데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웬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잘 짖지도 않고 활짝 웃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외부에서 들어온 아이는 아닌 것 같고
누군가 외출할 때 따라 나와서 집으로 못 돌아간 것 같다.
혹여나 현관문 열릴 때 건물 밖으로 도망갈까 봐
경비실에 이야기를 하고 한참을 지켜서 있었는데
다행히 일층의 주인분이 찾아 나와 주셨다.
아니나 다를까 누가 외출을 하면서 따라 나왔는데
서로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다행이다. 집을 찾아서
필라테스박은 이때다 싶어 집에 데려가서 보호하자고 했으나
그러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인 것 같다. ㅎ
주말에 가금 장을 보러 돌고래상가라는 데를 가는데
그 상가에 입맛에 꼭 맞는 수제비 집이 있다.
요즘은 아파트 상가들이 다 장사가 잘 안 되는데
이 지역은 상가 활성화가 정말 잘 되어 있다.
반찬부터 식당까지 정말 좋은 아이템들이 줄지어 있다.
이런 상가들의 활성화 요인을 배울 수 있다면
많은 재례시장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https://youtu.be/JHKQlqi3hUw?si=0OKjsFRmSLBw88cB
장을 보러 마트에 들렀는데
아주 낯익고 친숙한 껌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와 나이를 비슷하게 먹은 사람들 중에
이 제품의 CM송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벌써 30년도 한참 지난 제품이고 노래인데
여전히 제품은 판매 중이고 노래도 여전히 듣기 좋다.
위글리라는 회사의 제품을 카피해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글리가 한국에서 왜 사업을 확장 못했는지 알 것도 같다.
시간을 내서 도서관에도 잠시 들렀다.
요즘은 잠이 부족한지
도서관만 가면 그렇게 잠이 온다.
여름 피서지로 도서관만 한 곳이 없기도 하다.
시원하고 읽은 것은 많고 간식도 팔고
굿이 돈 쓰면서 사람 몰리는 데로 찾아다니느니
그냥 도서관에서 게으름을 부려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도서관에 사람이 많나?
평범하지 않은 주말이었다.
루틴은 비슷했지만
금주를 중지했고
이제 글 쓰는 주제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일 년은 못 채워서 많이 아쉬울 줄 알았는데
느낌이 나쁘지 많은 않다.
내비게이션이 정해준 길을 가끔은 지나치겠지만
또 그러면서 새로운 길을 만나고 경험을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인 것 같다.
200일 가까이 금주한 나에게 스스로 잘했다고 이야기를 전하며
앞으로의 음주 인생을 어떻게 가져갈지 잘 고민해 봐야겠다.
주말이 이렇게 또 지나가고 있다.
다시 시작될 한 주를 격하게 응원하며
그대들 인생의 건투를 빌어본다.
다음 주도 파이팅 하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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