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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7월 20일, 백수 일기 1일차, 내가 흔들릴 뿐이다.

by SSODANIST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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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무드작가님의 글귀 캘리그라피 (@mood_geul_)방문

 

하루 종일 흐려 있더니

저녁 6~7시 사이에 한차례 쏟아지더니

현재 21일로 넘어가고 있는데 다시 소강상태다.

날씨가 오락 가 락 하니 습도가 높고 불쾌지수가 엉망이다.

습도가 90%다..

우리 거의 물속에서 살고 있다.

 

  • -싸이 흠뻑쇼가 폭우로 중단됐다고 한다. 물
    부족한 사람들도 많은데 왜 꼭 저래야 할까?
    이해할 수가 없다. 돈벌이도 좋지만....
  • 바이든이 하차하면 헤리스가 다음차례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난 오바마가 더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
  • 임 씨 성을 가진 모 장성이 요금 계속 시끄럽다.
    저런 태도를 취하면서 나라를 어찌 지키나 모르겠다.
    요즘은 군인도 그냥 직업인 것 같다.
  • 나달이 최근 투어에서 4강에 올랐다.
    역시 노장은 죽지 않았다.
  • 설민석이 복귀했다.
    난 석사 논문 표절이 이 난리인 나라가 정말 이상하다.
    석사 논문이 표절 아닌 게 얼마나 된다고 ㅎ ㅎ 참 희한한 잣대야...
    배터리처럼 박사면 모를까

사진_예스24

 

어제 드디어 공식적인 백수가 되었다.

사무실에서 일찍 인사를 하고 집기들 반납하고

더 자리를 채우고 있을 수가 없어서

약속시간은 한참이나 남았지만 미리 코엑스로 향했다.

두 시간 넘게 시간이 남는데 뭘 할까 잠시 고민을 했다.

별마당에서 책을 볼까? 잠시 생각도 했지만

뭔가 마음이 허할 것 같아서 영화를 한편 봤다.

영화를 고른 것도 아니고 

상영시간이 가장 빠른 영화를 한편 골라서 봤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op_hty&fbm=0&ie=utf8&query=%EC%98%81%ED%99%94+%ED%83%88%EC%A3%BC%27

 

영화 탈주' : 네이버 검색

'영화 탈주''의 네이버 검색 결과입니다.

search.naver.com

 

탈주라는 영화였는데

별기 대안하고 봐서 그런지 나름 재미있었다.

분단되어 살아가는 아픔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으며

엄청난 기회를 보장받고 살아가면서도 그 기회에 감사하지 못했던

자신에서 좀 미안한 생각된 들었다.

백팩을 둘러메고 꽃다발을 들고 혼자 영화 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많이들 쳐다봐서 좀 부끄러웠다.

 

영화를 보고 약속장소에 갔는데

왠지 술을 마시고 싶지도

밥을 먹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냥 차 한잔을 마시고 헤어졌다.

그리고 오랜만에 광역버스에 올라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백수 된 기념일을 가족들과 오붓하게 기념했다.

생각해 보니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말없이도 이해해 줄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야기도 별로 안 하고 오래된 영화를 한편 틀어 놓고

영화를 보고 알코올을 홀짝거리면서

그렇게 소소하게 백수가 된 날 하루가 늦게 마무리되었다.

 

공식 백수가 된 날 아침 하늘은 기분 좋게 푸르렀다.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었다.

그냥 내 상황이 변했을 뿐 거대한 세상은 늘 그대로였다.

역시 바람을 어찌할 수 없으니 키를 잘 잡아야겠다.

그렇게 키만 잘 잡고 있어도 항로 이탈을 안 할 수 있지 않을까?

 

백수기간 동안은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좀 써볼 생각이다.

더 열심히 읽고 더 많이 더 잘 써보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그렇게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되어줄 장소에 앉아 하루를 시작했다.

에너지가 나쁜지 않다. 뭔가 다 잘될 것 같다....

같았는데......

갑자기 오른쪽 다리가 뻐근해 온다.. 통풍이다.

빠르게 운전을 하여 병원으로 향해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아 나왔다. 역시 늘 좋을 수는 없나 보다.

그러면서 또 한마디 조용히 읊조려 본다.

얼마나 잘되려고 또 이러고 있냐 ㅎ

 

이후로의 루틴은 그대로 지켰다.

발은 아팠지만 도서관으로 향했고

오랜만에 이발도 했다.

아메바가 방학이라 여행이 끝나면 

도서관을 좀 계속 아침마다 데리고 다닐 생각이다.

정말 도서관 보다 좋은 장소도 드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첫날을 맞이하며 든 생각은 

세상은 그대로이고 늘 나만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만 중심을 잘 잡으면 흔들리며 살지 않을 것 같다.

뭐 흔들리면 또 어떤가 흔들 리다가 제자리도 돌아오면 그뿐이지.

 

늘 내가 흔들렸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제자리를 늘 찾아오기도 했고

세상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계절은 변함없이 돌아온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세상이 변했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를 흔들리게 만들고, 세상이 변했다고 느끼게 한다. 

그러나 사실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가짐이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다.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책임과 걱정을 안게 된다.

그 결과, 세상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세상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변한 것이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정말로 세상이 변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변한 것인가?”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더 잘 이해하고

결국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  세상은 늘 그대로였다. 흔들리는 것은 우리 자신일 뿐.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외부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더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진정한 평온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 잘 부여잡고 살아가자!!

 

이렇게 또 주말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다.

백수 이틀째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

새로운 내일의 건투를 빌며 격한 응원을 보낸다.

 

평안한 밤 되길.

 

https://youtu.be/hHW6_Sd81do?si=5pt6u1BcT_KBx4YH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 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입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영화 '달콤한 인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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