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강제 구독의 시대
- 부제: AI 구독경제가 만드는 멤버십 계급사회
- 저자: 전호겸
- 출판: 베가북스
- 출간: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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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구독의 시대 : 알라딘
기술의 발전과 함께 나타나는 구독경제의 핵심 구조를 낱낱이 파헤친다. 구독을 기반으로 한 AI의 ID 경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구독 모델 그리고 대체 불가능한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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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으로 읽는 시대의 문법
전호겸 저, 『장제구독의 시대』를 읽고
어느 날 아침, 스마트폰 화면을 켜자마자 쏟아지는 알림 들을 보며 문득 깨달았다. 넷플릭스 결제 알림, 유튜브 프리미엄 갱신, 애플뮤직, 윌라, 그리고 언젠가부터 조용히 자리 잡은 ChatGPT 플러스까지.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구독 서비스에 둘러싸여 살게 되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이렇게 살게 되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것 일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 책 전호겸 저자의 『장제구독의 시대』는 바로 이런 일상의 변화에서 시작되는 질문들에 대한 통찰력 있는 답변을 제시한다.
AI 혁명의 진짜 승부처는 구독이었다
책의 첫 장에서 저자가 던지는 충격적인 팩트는 이렇다. ChatGPT 수익의 75%가 구독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가 AI 혁명이라고 부르는 현상의 이면에는 구독경제라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었던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구독경제 시장이 생성형 AI 시장의 40배, 디지털 광고 시장의 2배라는 규모다.
저자는 예리하게 지적한다. 생성형 AI의 가장 큰 약점은 네트워크 효과가 없다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처럼 사용자가 많을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서비스와 달리, AI는 개인적인 도구에 가깝다. 그렇기에 구독이라는 지속적인 수익 모델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거대 기술 기업들의 구독 전쟁
2장에서 다루는 M7(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메타, 엔비디아)의 구독 전략을 읽으며, 이들이 단순한 기술 회사가 아니라 거대한 구독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특히 애플을 '세상에서 가장 큰 헬스클럽'이라고 표현한 대목에서는 무릎을 쳤다. 애플 워치로 시작된 건강 관리 생태계가 실제로는 구독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였던 것이다.
테슬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 매출이 일반 매출 대비 4배의 이익을 낸다는 사실은, 자동차 회사라고 생각했던 테슬라가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구독 회사라는 점을 보여준다.
개인정보 보호와 구독경제의 교집점
3장에서 다루는 '공(0)자 데이터 시대'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강화로 페이스북이 하룻밤 새 시총 330조 원을 증발시켰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선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준다.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구독 기반 모델이 더욱 각광받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구글과 메타에 1,000억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피해를 간 상황도 흥미롭다. 결국 데이터 규제가 강화될수록 직접적인 구독 모델을 가진 기업들이 유리해진다는 저자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상 속 구독의 진화
중간 장들에서 다루는 삼성과 LG의 가전 구독 전쟁, 쿠팡과 네이버의 멤버십 경쟁은 우리 일상과 직결되는 이야기들이다. 특히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신 구독경제를 택한 전략적 선택은 기업의 생존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하이브리드 구독경제' 개념도 흥미롭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구독 서비스가 미래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를 무료로 주고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얻는 모델, 로봇을 임대하고 AI 서비스로 돈을 버는 방식 등이 그 예다.
구독플레이션의 그림자
하지만 저자는 구독경제의 어두운 면도 놓치지 않는다. 9장의 '구독플레이션'은 우리 모두가 체감하는 현실이다. 글로벌 구독 호구 대한민국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이지만, 실제로 한국 소비자들이 구독 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빅테크의 독점적 시장 구조로 인해 소비자는 '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날카롭다. 구독을 취소하고 싶어도 대안이 없는 상황, 가격이 올라도 어쩔 수 없이 지불해야 하는 현실이 바로 우리가 직면한 구독플레이션의 실체다.
구독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
그렇다면 우리는 이 구독의 시대를 어떻게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몇 가지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첫째, 구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구독 멤버십을 가진 회사만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법칙이다. 우리도 어떤 구독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받을 것인지 선별하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
둘째, 구독 멤버십 가입자는 약 2배~7배 더 소비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의 소비 패턴을 점검해야 한다. 구독 서비스는 편리하지만, 무의식적인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구독경제는 불황기에 더 강하다는 특성을 이해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안정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상공인과 개인에게 던지는 희망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6장에서 다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구원투수로서의 AI 구독경제'다. 대기업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구독 모델이 미용실, 헬스장, 동네 카페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다. AI와 결합된 구독 서비스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전망에 공감한다.
구독, 그 이상의 의미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은 이것이다. 구독은 단순한 결제 방식이 아니라 관계의 새로운 형태라는 것이다. 구독경제란 인생 그 자체라는 저자의 마지막 메시지가 깊이 와닿는다. 우리는 이미 구독으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학습하고, 심지어 건강까지 관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구독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가치 있는 구독을 선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나에게 지속적인 성장과 만족을 제공하는 구독인지, 아니면 단순히 습관적으로 지불하는 '묻지마 구독'인지를 구분하는 안목 말이다.
전호겸 저자의 『장제구독의 시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문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나침반 같은 책이다. 구독경제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보다는, 이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구독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시의적절하고 실용적인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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