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전체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고 비가왔다. 추워 지려는 모양이다.
기온: 최저3도, 최고5도
이런 써놓고 업로드를 않했다. ㅜㅜ
🌅 180번째 문턱
문을 나서며 생각한다.
"벌써 여기까지 왔구나."
100번째 기록. 아니, 정확히는 6개월 180번째 달리기쯤 된다.이 연재의 50번째 글.어떤 의미에서는 작은 숫자다. 100도 아니고, 1,000도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크다. 5~6개개월 전만 해도 20번의 주를 상상할 수 없었으니까.
완벽한 날보다 힘들었던 날이 더 많았지만, 그 모든 날이 '다시 시작한 날'이었다.
1일차: 첫 시작. 두렵고 설렜다.
5일차: 벌써 포기하고 싶었다.
10일차: 다시 시작했다. 일주일 쉬고 나서.
20일차: 또 다시 시작했다. 공황 발작 후.
30일차: 믿기지 않았다. 한달이나.
50일차: 이제 습관이 됐다.
70일차: 2달을 넘었다. 기적 같았다.
100일차: 멈출 수 없었다.
180일차 (오늘): 여전히 시작한다. 매일.
🔄 끝과 시작 사이
토요일 오후, 서재에서 지난 기록들을 읽는다.
50편이 넘는 글. 각각 다른 주제, 다른 날, 다른 기분.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 시작에 대한 글이다.
1편: 첫 시작의 두려움
10편: 포기 후 재시작의 어려움
25편: 실패 후 다시 시작하는 용기
50편 (오늘): 계속 시작하는 힘
인생은 시작의 연속이다.
한 번 시작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매일 시작하고, 매일 끝난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시작한다.
T.S. 엘리엇이 『네 개의 사중주』에서 말했다. "In my beginning is my end. In my end is my beginning." (나의 시작에 나의 끝이 있고, 나의 끝에 나의 시작이 있다.)
끝과 시작은 분리되지 않는다. 하나의 순환. 밤이 끝나면 아침이 시작되고, 겨울이 끝나면 봄이 시작된다.
달리기와 글쓰기는 나를 속도보다 '방향'으로 이끌었다.
빠르게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했다.
180일간 나는 빠르게 달리지 못했다. 어떤 날은 걸었고, 어떤 날은 3분만 달렸고, 어떤 날은 아예 못했다.
하지만 방향은 잃지 않았다.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 가족이 본 변화
가족 식사.
아내가 말했다. "당신 많이 달라졌어."
"뭐가?"
"모든 게. 표정도 밝아지고, 말도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지고."
"그래?"
아들도 거들었다. "맞아요. 아빠 예전에는 항상 피곤해 보였는데, 요즘은 괜찮아 보여요."
나는 몰랐다.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매일 조금씩 변하니까,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가 별로 다르지 않으니까.
하지만 6개월 전의 나와 오늘의 나는 완전히 다르다. 가족이 먼저 알아챘다.
"뭐가 달라진 것 같아?" 아내에게 물었다.
"음... 자신감? 예전에는 항상 불안해 보였어. 뭔가 잘못될까 봐 조마조마한. 하지만 요즘은 안정적이야. 흔들려도 금방 회복하고."
그 말을 듣고 깨달았다. 나는 변했구나. 매일 5분씩. 180여번의 시작이 나를 바꿨구나.
오늘도 나는 큰 성취가 아닌 작은 시작으로 하루를 여는다.
거창한 목표가 없다. 오늘 5분 달리기, 5분 글쓰기 같은. 그냥 5분. 그게 전부.
하지만 그 5분이 하루를 바꾼다. 하루가 바뀌면 일주일이 바뀐다. 일주일이 바뀌면 한 달이 바뀐다. 한 달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그리고 이 시작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 측정 가능한 변화
피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다 월요일 결과를 받았다.
6개월 전과 비교:
체중: 67kg → 76kg (9kg 증가)
체지방률: 26% → 20% (6% 감소)
혈압: 140/90 → 120/80 (정상화)
콜레스테롤: 경계 → 정상
혈당: 공복 110 → 95 (정상화)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숫자로 증명된 변화 였다.
의사가 말했다. "뭐 하셨어요? 많이 좋아졌네요."
"우선 순을 끊었고 가능한 매일 운동을 했습니다"
"매일 5분씩 달렸어요."
"5분? 그것만?"
"네. 하지만 매일."
"대단하네요. 대부분은 한 달도 못해요."
대단하지 않다. 그냥 몇달 아침 매일 시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이다.
공황 발작 횟수: 주 3-4회 → 월 1-2회
불안 수준: 항상 높음 → 가끔 높음
수면의 질: 나쁨 → 보통
삶의 만족도: 낮음 → 중간
자존감: 바닥 → 회복 중
이것들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더 실질적이다.
🎯 시작의 철학
후배와 커피.
"선배님,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하세요? 비결이 뭐예요?"
"비결은 없어. 그냥 매일 시작해."
"그게 어렵잖아요."
"응. 어려워.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아."
"저는 작심삼일이에요. 시작은 하는데 계속이 안 돼요."
"그럼 계속하려고 하지 마. 매일 시작해."
"무슨 말이에요?"
"계속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워. '영원히 해야 하나?' 하지만 매일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가벼워. '오늘만 하면 돼.'"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멀리 간다."
이 문장을 노트에 적어 후배에게 보여줬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멀리 간다. 포기 안 하는 건 불가능하다. 누구나 포기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건 가능하다.
나도 180번 시작했지만, 10번 넘게 포기했다. 하루 쉬고, 이틀 쉬고, 일주일 쉬고.
하지만 매번 다시 시작했다. 그게 비결이다.
🌱 시작과 결심
평소처럼 또 달린다.
결심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작은 시작을 반복하는 힘이다.
6개월 전, 나는 결심했다. "매일 달리겠다." 거창한 선언. 하지만 3일 만에 깼다.
그래서 결심을 바꿨다. "오늘 5분만 달리겠다." 작은 시작. 이건 지킬 수 있었다.
매일 아침, 같은 결심을 한다. "오늘 5분만." 내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평생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오늘만.
50번의 시작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첫 시작은 두려웠다. 10번째 시작은 어색했다. 25번째 시작은 익숙해졌다. 50번째 시작은 자연스럽다.
시작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이 쌓이면 정체성이 된다.
나는 이제 '달리는 사람'이다. '쓰는 사람'이다. 가끔 하는 게 아니라, 하는 사람. 정체성.
📖 50편의 의미
50여편의 글을 다시 읽는다.
각 글마다 다른 나가 있다. 불안한 나, 희망찬 나, 절망한 나, 회복하는 나.
하지만 모든 글에 공통점이 있다. 포기하지 않은 나. 다시 시작한 나.
글의 첫 문장, 달리기의 첫 걸음.
매번 어렵다. 첫 문장이 가장 어렵다. 빈 페이지 앞에서 머뭇거린다. '뭘 쓸까?' '어떻게 시작하지?'
첫 걸음도 그렇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가장 어렵다. '오늘은 쉴까?' '내일 하면 안 될까?'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흘러간다. 첫 문장을 쓰면 두 번째 문장이 나온다. 첫 걸음을 내디디면 두 번째 걸음이 따라온다.
시작이 전부다. 완벽한 시작을 기다리지 않는다.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미루지 않는다. 그냥 시작한다. 불완전하게라도.
이 단순한 반복이 나의 삶을 천천히 바꾸고 있다.
혁명적 변화가 아니다. 진화적 변화. 하루에 1%씩.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확실하게.
180일 × 1% = 180% 성장? 계산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확실히 변했다.
나는 오늘도 그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 51번째를 향하여
노트를 다시 펼친다.
50번째 기록 앞에서 나는 조용히 속삭인다.
"50번. 믿기지 않는다. 6개월 전의 나는 상상도 못했을 숫자."
하지만 이제 안다. 50번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51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100번, 500번, 1,000번.
끝은 없다. 시작만 있을 뿐이다. 매일 새로운 시작.
"나는 내일도 다시 시작할 것이다."
이 문장을 큰 글씨로 적는다. 선언이 아니라 사실. 내일도 시작할 것이다. 모레도, 그 다음 날도.
왜? 시작하는 것이 내 정체성이니까. 나는 시작하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그 말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거창한 성취를 바라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냥 매일 시작한다. 5분씩.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나를 살게 한다. 그것이 나를 변화시킨다.
☀️ 시작의 선물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멈추면 넘어진다. 하지만 움직이면 균형을 잡는다.
시작도 그렇다. 한 번 시작하고 멈추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계속 시작하면 쉬워진다.
180번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스럽다. 내일도 시작할 것이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시작의 선물이다. 반복할수록 쉬워진다. 시작할수록 시작하기 쉬워진다.
50번째 기록을 마치며 감사한다.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다시 시작한 나에게. 계속 시작하는 나에게.
처음부터 기록했더라면 180번이 되었을텐데 아쉽지만 만족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51번째도 시작하겠다고. 100번째도. 1,000번째도.
시작에는 끝이 없다. 영원히 시작할 것이다.
🌿 당신에게
혹시 당신은 지금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나요?
"이미 늦었다" "나이가 많다" "시간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나요?
시작하세요.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완벽한 시작을 기다리지 마세요.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미루지 마세요.
그냥 시작하세요. 불완전하게라도.
5분이면 됩니다.
한 걸음이면 됩니다.
한 문장이면 됩니다.
그리고 내일 다시 시작하세요.
모레도 다시 시작하세요.
포기해도 괜찮습니다.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다시 시작하는 힘, 그것이 인생을 바꿉니다.
100번 정도 시작하면 인생이 바뀝니다.
저처럼.
오늘도 나는 시작했다.
50번째지만 여전히 첫 번째처럼.
내일도 시작할 것이다.
영원히.
다시 시작하는 힘, 그것이 나를 살게 한다.
🌿 오늘도, 우리는 다시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6개월의 여정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오 분 쓰고, 오 분 달리는 일.
작지만 진실한 이야기들.
51번째 시작은 계속됩니다.
당신의 첫 번째 시작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