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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내가 커피를 내려줬다. 평소처럼. 당연한 듯. 나는 받아서 마셨다. 역시 당연한 듯. 그런데 문득 생각했다. '고맙다고 말한 적이 언제였지?' 매일 아침 커피를 내려주는데 언제 고맙다고 했나. 언제 사랑한다고 했나.
컵을 들고 부엌으로 갔다. 아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여보." "응?" "고마워. 매일 아침 커피 내려줘서." 아내가 놀란 표정으로 돌아봤다. "갑자기 왜?" "그냥.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리고... 사랑해." 아내의 눈이 커졌다. "당신이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다니. 48년 인생에 처음 아니야?"
맞았다. 48년을 살면서 먼저 "사랑해"라고 말한 적이 거의 없다. 항상 아내가 먼저였다. "사랑해." 그럼 나는 "나도."라고 답했다. 먼저 표현하지 않았다. 부끄러워서, 어색해서, "굳이 말해야 하나" 싶어서.
오후에 고향에 전화를 걸었다. 2월 첫 주 계획에 적어놨던 것. 오래간 만이다. 그동안 바빠서, 멀어서, 핑계로 전화도 잘 못했다 "아버지,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말은 안 했지만. 항상 감사했어요. 표현은 못 했지만."
눈물이 났다. 한 번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아버지, 사랑해요", "고마워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말 안 해도 알겠지.' 하지만 지금 후회한다. 말했어야 했는데. 표현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더 자주 해야겠다.
저녁에 아들을 불렀다. "아들아." "네?" "아빠가 너 사랑해. 알지?" 아들이 어색해했다. "네... 아빠 오늘 왜 이래요? 이상해요." "이상해?" "네. 아빠가 사랑한다는 말을 하다니." 가슴이 아팠다. 아들도 모르고 있었구나.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미안해. 아빠가 표현을 잘 못 했어. 근데 정말 사랑해. 매일 아침 학교 가는 네 모습 보면서, 저녁에 숙제하는 네 모습 보면서, 자는 네 모습 보면서. 매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말은 안 했네. 앞으로는 자주 할게. 사랑한다고." 아들이 갑자기 안아왔다. "저도 사랑해요, 아빠." 48년을 살면서 배우고 있다. 사랑하는 용기를. 먼저 표현하는 용기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말로 전하는 용기를.
🌱 레오 버스카글리아 - "사랑을 표현하라"
저녁에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책 'Love'를 펼쳤다. 사랑에 관한 대가. 그의 가장 유명한 강연에서 나온 이야기가 책에 있었다. 한 여대생이 자살했다. 유서를 남겼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나는 외로워."
장례식에 가족과 친구들이 모였다. 모두 울었다. "우리가 사랑했는데...", "왜 몰랐을까...". 버스카글리아가 물었다. "사랑했다면 말했습니까? '사랑해'라고?" 모두 침묵했다. "생각만 했습니다", "느끼기만 했습니다", "말은 안 했습니다."
그는 말했다. "그럼 그녀는 몰랐을 겁니다. 사랑은 표현해야 합니다. 생각만 해서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느끼기만 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말해야 합니다. '사랑해'라고. 보여줘야 합니다. 안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후 버스카글리아는 평생 이것을 가르쳤다. "매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하세요. '사랑해'라고. 내일을 기다리지 마세요. 내일이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오늘 말하세요. 지금 말하세요."
책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거절당할까 봐, 약해 보일까 봐, 부끄러워서. 하지만 표현하지 않은 사랑은 무슨 소용입니까? 가슴속에만 있는 사랑은 상대에게 닿지 않습니다. 용기를 내세요. 사랑을 표현하세요. 오늘."
💪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세월들
노트를 펼쳐 내가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순간들을 적어봤다. 아버지께. 48년을 함께 살았지만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마지막 대화도 싸움이었다. 사랑한다고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어머니께도. 여전히 언제 마지막으로 "사랑해요"라고 했나. 기억이 안 난다. 전화할 때마다 "잘 지내세요", "건강하세요"만 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부끄러워서.
아내에게도. 20년을 함께 살았지만 먼저 "사랑해"라고 말한 적이 손에 꼽는다. 항상 아내가 먼저. "사랑해." 나는 "나도". 먼저 표현할 용기가 없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말 안 해도 알겠지.'
아들에게도. 8년을 키웠지만 "사랑해"라고 자주 말하지 않았다. 생각은 매일 했다. '사랑스럽다', '소중하다'. 하지만 말로 하지 않았다. "아들, 사랑해"보다 "공부했어?", "숙제 다 했어?"를 더 많이 했다.
친구들에게도. 평생 친구들이 있다. 고마운 사람들. 하지만 "고맙다", "소중하다", "사랑한다" 말한 적이 없다. 남자끼리 그런 말 안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 같이 술 마시고, 골프 치고. 그게 우정이라고 생각했다.
🏃♂️ 오늘의 달리기 - 사랑을 생각하며
오늘 아침 달리기는 특별했다. 7분을 뛰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아내, 아들, 어머니, 친구들. 한 사람씩. 그리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사랑해. 고마워. 소중해."
처음에는 어색했다. 혼자서 마음속으로 말하는데도 부끄러웠다. 하지만 계속했다. 5분쯤 되니 눈물이 났다. 정말 사랑하는구나.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구나. 왜 표현을 안 했을까. 왜 당연하게 여겼을까.
벤치에 앉아 결심했다. '오늘부터 자주 말하자.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소중하다고. 내일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아버지처럼 말할 기회가 영영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
🔥 사랑을 표현한 사람들
점심시간에 사랑 표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찾아봤다.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가 나왔다. 카네기멜론 대학 교수. 47세에 췌장암 말기 진단. 몇 달 남지 않았다. 마지막 강의를 했다.
강의 내내 그는 사랑을 표현했다. 아내에게, 세 아이에게, 부모님에게, 학생들에게.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들이 제 삶의 의미였습니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었다.
강의 후 그는 몇 달을 더 살았다. 매일 사랑을 표현했다.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아이들과 비디오를 찍었다. "아빠는 너희를 사랑해." 죽기 전날까지. 그가 남긴 말. "사랑을 표현하는 데 내일을 기다리지 마세요.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조니 캐시와 준 카터의 사랑을 읽었다. 전설적인 컨트리 가수. 그는 매일 아침 아내에게 "사랑해"라고 말했다. 35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친구가 물었다. "매일 말해?" "응.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으니까."
준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4개월 후 조니도 뒤따랐다. 그의 마지막 말. "준, 사랑해. 곧 갈게." 35년간 매일 표현한 사랑. 그래서 후회가 없었다. 할 말을 다 했으니까.
🌙 저녁의 사랑 고백
밤 8시, 가족을 거실로 불렀다. "오늘 특별한 걸 하고 싶어요." "뭔데?" "우리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요. 한 명씩. 진심으로."
먼저 아내에게. "여보, 20년간 고마웠어요. 당신이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없었어요. 1년 전 공황장애로 힘들 때 옆에 있어줘서, 6개월간 매일 아침 달릴 수 있게 응원해줘서, 62일간 글 쓸 수 있게 격려해줘서. 정말 사랑해요. 표현을 잘 못 했지만, 매일 사랑했어요."
아내가 울었다. "당신도 고마워요. 요즘 많이 달라졌어요.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고, 감정을 표현하고, 지금처럼 사랑한다고 말하고. 나도 사랑해요."
아들에게. "아들아, 15년 전 네가 태어났을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어. 지금도 매일 행복해. 너라는 존재가. 아빠가 표현을 잘 못 해서 모를 수도 있는데, 정말 사랑해. 자랑스러워. 태어나줘서 고마워."
아들이 안아왔다. "저도 사랑해요, 아빠. 요즘 아빠 정말 좋아요. 함께 시간도 많이 보내고, 웃고, 이야기하고. 최고예요."
셋이서 안았다. 오랫동안. 이런 순간이 언제였을까. 사랑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 48세, 사랑 표현의 시작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48년을 살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데 인색했다. 느끼기만 하고 말하지 않았다. 생각만 하고 보여주지 않았다. 왜? 부끄러워서, 어색해서, "굳이 말해야 하나" 싶어서.
그렇게 표현하지 않으면 영영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오늘 말하지 않으면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48세, 이제라도 배운다.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매일 아침 아내에게 "사랑해"라고 말할 것이다. 매일 저녁 아들에게 "사랑해"라고 말할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어머니께 전화해서 "사랑해요"라고 말할 것이다. 친구들에게도 "고맙다", "소중하다"고 말할 것이다.
부끄럽다. 어색하다. 하지만 해야 한다. 사랑하는 용기, 표현하는 용기. 그것이 후회 없는 삶이다.
✨ 사랑을 표현하는 법
노트에 실천 방법을 정리했다.
첫째, "매일 말하기". "사랑해", "고마워", "소중해". 매일 한 번 이상.
둘째, "구체적으로". "당신이 ~해줘서 고마워". 일반적이지 않게.
셋째, "눈 보며". 진심을 담아.
넷째, "신체 접촉". 안아주기, 손 잡기.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다섯째, "편지 쓰기". 말하기 어려우면 글로.
여섯째, "시간 함께". 사랑은 시간으로 표현된다.
일곱째, "작은 것 챙기기". 좋아하는 음식, 필요한 것. 사랑은 디테일이다.
🎯 내일을 위한 준비
다이어리에 내일 계획을 적었다. 아침에 아내에게 "사랑해" 말하기. 저녁에 아들에게 "사랑해" 말하기. 어머니께 전화해서 "사랑해요" 말하기. 친구에게 문자 보내기. "고마워, 소중해."
🌟 오늘의 약속
눈을 감으며 다짐했다. 오늘부터 나는 사랑을 표현한다. 자주, 구체적으로, 진심으로. 레오 버스카글리아처럼 매일 말한다. 랜디 포시처럼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조니 캐시처럼 단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은 표현해야 사랑이다. 가슴속에만 있으면 상대는 모른다. 용기를 낸다. 부끄러워도, 어색해도. 사랑하는 용기, 그것이 후회 없는 삶이다.
내일도, 나는 사랑을 표현할 것이다.
아내에게, 아들에게, 어머니에게, 친구들에게. 매일, 자주. 사랑하는 용기,
그것이 진짜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