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참 좋아하기도 했고 오래 마셔 오기도 한것 같다.
안주가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슬퍼서 기뻐서 심심해서....
또 챙겨야 하는 날은 많고 만나야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렇게 보통 술을 마시면 소주 2병이상 주5일 이상을
20년 가까지 마시다 보니 이제는 이별 할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술이 싫지도 않고 뭔가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냥 지금 작년 어느시점 그런 생각이 들었다.
45살....90쯤 산다고 생각 했을때...
인생의 딱 가운데 있는 지금 남은 인생 반정도는 안마시고 살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술을 그렇게도 좋아하고 즐기던 내가 금주를 덜컥 진행 하게 되었다.
뭐 주위의 분위기는 비슷했다.
묻고 또묻고 ...가능할까? 라는 의심의 눈초리와
할수 있겠어? 라고 묻고 싶은 표정들.
하지만 또 이럴떄 보란듯이 해내는것이 나란 사람이다.
늘 이야기 했던 의왜성의 힘.
그렇게 이번에도 해내고야 말겠다.
첫날 빨간날이고 새해첫날이지만 아직 아무 생각도 없다.
작년만 해도 먹고 마시고 했겠지만 별 생각이 없다.
그렇게 1월 1일이 평화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녁 20시 하루 종일 기침이 심하더 주니어가 기침을 하다 숨을 못쉬며 기절을 했다.
119에 전화를 하고 응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
다행이 술을 안마시고 있었으니 운전해서 따라갈수가 있었다.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12시넘도록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다행이 호전이 되어 퇴근을 했다.
아...첫날부터 이게 뭔일이란 말인가...
금주 결심이 없었으면 벌써 한병 열어서 벌컥벌컥 마셨을 것같다.
하지만...마음을 다시 먹어 본다.
"올해 올마나 잘되려고 첫날부터 이 난리를 " ㅎㅎㅎ
그렇게 웃어넘기고 물한잔 마시고 잠을 취했다.
다행히도 첫날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어 간것 같다.
계획도 큰 다짐도 없이 갑자기 시작한 금주 일정
10일 100일 지속 이어나가면 기록해 보기로 한다.
그렇게 최소 일년은 안마셔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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