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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증상인지 일반 장염인지 아직도 모르겠으나
여전히 술은 한 방울도 심지어 냄새도 별로 맡고 싶지 않다.
보통 금요일이면 어떻게든 일이던 일이 아니던 혹은 일을 핑계 삼아 또는 슬프고 기쁜 일들을 꾸역꾸역 찾아 약속을 잡고 "불금이다"를 외치고 힘내라 축한다 파이팅을 구호로 술 잔을 기울였겠지만 이번 금요일은 좀 달랐다.
그냥 보통의 정말 보통의 ....
마치 원래 그런 일상을 살았던 사람처럼 퇴근 시간 즈음에 가족과 통화하고 문자 하며 퇴근 시간을 확인하고
혼란스러운 교통상황을 운전하여 집에 도착하고 가족과 둘러 앉아 이런저런 세상 사는 이야기 하면 저녁을 먹는다.
별일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리 신선한 걸까?
아이랑 와이프 모두 같이 금요일 저녁을 먹으니 너무 좋다고 연신 웃고 있다.
여태 뭘 하며 뭘 위해 살아왔던가? 그렇게 쉽고 작은 행복이 있었는데.
다시 한번 술을 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금요일 금주 첫 저녁이 지나간다.
모여서 저녁을 같이 먹고 과일을 나누며 잠들기까지 각자의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는 평범한 삶
꽤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지냈던 평범함 그 자체인 일상이다.
여전히 불면증으로 약에 의지하고 있지만
이렇게 또 하루를 잘 견디어 가고 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바꿀 수 없다.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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