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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3월 4일, 금주 64일째, 물을 주는 사람

by SSODANIST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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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64일째 

금단 증상은 모두 사라졌다.

위장의 통증은 줄어 들었고 덕분에 화장실 방문 횟수가 정상화 되었다.

기분 나쁘게 간헐적으로 찾아오던 두통 및 편두통은 사라졌다.

덕분에 함께 찾아오던 오심(nausia)을 통반한 거식증상도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완벽 하지는 않다.

 

이제 남은 불면증이 문제인데 

처음 치료를 시작하고 두 달간은 기본 용량에서 빠르게 복용량을 줄이며 정상화 되는듯 보였다.

그렇게 3개월 정도가 되면 약물에 의지하지 않고 수면조절이 가능 할거라 기대했는데

어느 순간 부터는 더 줄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약물 없이 잠이 들기는 더 어렵다.

정말 지칠 정도로 운동을 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불면의 순간이 찾아온 것이 다시 시작된 불안과 스트레스 인것 같다.

정확하게는 스트레스가 동반하는 불안 증상이다.

정확하게는 불안증상은 우울증의 하나의 현상 중 하나로

조증과 울증의 폭넓은 증상 중 하나로 보는게 맞는것 같다.

딱 꼬집어 불안한 대상은 없지만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는 상황인듯 하다.

뭐 의약지식이 미약하니 그냥 그렇다고 알고 있어야지 ^^;;;

 

 

일요일 좀 늦게까지 책일 읽다가 약 없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까지 거의 못자고 가수면 상태로 누워 있었던것 같다.

잠을 못자니 하루가 피곤하고 몽롱하고 아주 곤욕이다.

서두르지 말고 약도 약이지만 마음을 잘 컨트롤해야할 것 같다.

잠이 보약이다.

 

오랫만에 평범하지 않은 월요일 아침을 맞았다.

온 가족이 서둘러 준비를 했다.

오늘은 잼민이었던 주니어가 중학교 입학을 하는 날이다.

이제 정말 잼민이 탈출을 하는 것이다.

 

이제 주위 도움을 최소화하고 모든것을 혼자해야하는 첫걸음이기도 하고

제대로된 단체생활도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조금은 어른이 된 것에 축하를 해야하는 날이고

큰가방 둘러메고 진짜 경쟁의 사회로 들어가는

미래 일꾼의 뒷모습이 애처롭기도 하였다.

 

나이를 들면서 국뽕이 차로르는 것인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태극기가 내려오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니

뭔가 마음이 벅참이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살며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느낌이다.

이래서 나이먹으면 보수가 되는건가.

 

어쨋든 국기를 보고서 있는 모든 학생들이

국가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되어

미래 사회를 더 밝고 에너지 넘치며

살만한 세상으로 적극변화 시키는 주역으로

지구의 1등 구성원으로 자라줬으면 좋겠다.

 

언제 이 만큼 자란 것인지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술자리가 많다는 이유로

못 본 사이 한뼘씩 자라나던 아이가

어느새 너무 커서 중학생이 되었다.

 

일하고 살아가는 것의 균형이 정말 중요한 것인데

늘 일하고 성장하는 것에 더 에너지를 쏟다보니

살아가는 것에 너무도 소홀 했던것 같다.

 

술마시는 시간을 줄인만큼

살아가는 것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술자리에서 나누던 그많은 건배를

가족들과 음료를 채우고 나눌 것이며

왁자지껄 떠들던 목소리를 

집안가득 채워가고 싶다.

 

충분한 물과 양분을 주지 못했음에도

잘 자라주는 아이가 너무 감사하다.

세상에 충분한 물과 양분을 나눠주는

가슴넓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오늘도 금주는 이상무이며

내일도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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