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8일 오전 10시경 3월 18일로 예정되어있던
정식 인사발령의 사전 공지가 발표 되었다.
22년 8월경 부터 1년 7개월여 함께 동고동락 ...
말그대로 함께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했던 여러 동료들과의 실제 마지막 날인것이다.
예정되어 있었고 알만한 직원들은 거의 알고 있는 이벤트 였다.
그리고 나 조차도 당연히 있어야 할 일 이라고 받아드렸다.
임원을 겸직하는 경우는 잘없으니 때가 올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발령 공지를 보고나니 평점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술을 끊고 처음으로 간절히 술을 이용하여 피신하고 싶었고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시작만큼이나 마지막이 중요하다.
내가 초연해야 다른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가볍지 않아야 다른 이들이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내가 슬퍼하지 않아야 모두 슬프지 않을것이며
내가 웃고 있어야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참아야 했다
웃어야 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해야 했다.
왜냐하며 누군가 나의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있기에
마지막이였고 아쉬웠지만
평소와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려고 노력을 해야했다
그러나 퇴근 전 남아 있는 동료들이 선물을 준비해서
인사를 하려고 찾아왔을때는 무너졌다.
다행히 마음이 무너진것이지
외부로 들어나지는 않았다.
쏟구쳐 오르는 감정을 잘 잡았으며
새어 나오는 눈물을 잘 참았고
떨리는 목소리를 잘 잡고 이야기를 했다.
생각 같아서는 모두 함께 소주라도 한잔 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 하며 추억하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누군가는 새로운 체제와 사람을 기다렸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 하나 떠나면 되는 일인데 나 때문에 분위기를 다운시키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는 남아서 또 남아있는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하고
그러기에도 시간은 짧기에 주저 않아 감정에 관심을 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늘 돌아보면 아쉬운 것이 너무 많다
왜 더 다가가지 못했을까?
왜 말한마디 더 따뜻하게 못했을까?
너무 사무적이 지는 않았나?
너무 차갑게 행동하지는 않았나?
이렇게 돌아서면 후회할짓을
왜 그리도 생각없이 하고 살았는지 너무 근시안적인 삶이 었다.
그런나 한편으로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했던들
이러한 헤어짐이 덜 아쉬웠겠는가?
아마 후회가 없었다면 더욱더 슬프고 그시간이 훨씬 간절했으리라
이렇게 또 기억의 한 모퉁이에
인생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추억이 생겼다.
너무나 추웠던 22년의 겨울과
너무나 뜨거웠던 23년의 여름
그리고 힘들었지만 열정 가득했던
우리의 그 시절을 뜨겁게 기억할 것이다.
생활하며 그리고 떠나며 받았던
이 따뜻한 마음들과 정성을
어떻게 갚아 나가야 할지 걱정이다.
늘 한것에 비해 과분한것을 받았던 지난 시간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늘 그랬듯
내일은 오늘보다 더 힘들어 질것이다.
하지만 옆의 동료를 믿고 함께걸어 간다면
그 힘든길도 걸어볼만 할 것이다.
상실과 절망의 시기를 지나오며
멈추지 않고 연대하여 저항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땅에 두발 붙이고 살아가는 동료로 동지로
그래들의 삶을 격하게 응원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것에 건투를 빈다.
감사했고
감사하며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 잊지 않을것이다.
만났으니 당연히 헤어진 것이고
떠났다가 분명히 다시 만날것을 믿는다.
모든 여정 평안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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