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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4월 11일, 금주 102일째, 나의 페이스로 살아가기

by SSODANIST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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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목요일 평온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오전에는 외부 미팅이 있었고

오전 좀 늦게 회사로 복귀하니

점심시간에 가까워 사무실이 한산했다

미팅을 하며 빵 조각을 먹어서이기도 하고

원래 점심을 잘 안먹기도 하여  루틴 지키기를 했다.

점심 루틴은 30분독서, 1개의 동기부여 및 공부되는 영상 보기다.

 

어릴 때는 밥심으로 산다고 

끼니마다 김치 있고 국 있는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일도 많아지고 미팅도 많아졌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와서 런치미팅이 나 피자밋업 등을 가끔 하다 보니

이제는 꼭 쌀밥 아니라도 빵이나 면이나 모두 잘 먹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시간도 아깝고

밥을 먹으면 속도 거북하고 하여

점심시간에는 책을 읽고 공부되는 영상을 보는 것으로

루틴을 만들어 버렸다.

 

사실 술을 거의 매일  마셨기에 다음 날 속이 좋은 날이 별로 없었다.

그렇다 보니 빈속으로 지내는 것이 편해서

생수만 들이키면서 점심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그리고 어쩌다 먹은 점심은 소화불량의 원인이었고

점심을 먹고 나서 토한 적도 많고 병원도 가끔 가고

소화제를 달고 살았던 안 좋은 기억이 있기에

어쩌면 점심을 안 먹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억지로 시작한 점심 루틴은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밥을 안 먹으니 식곤증도 속병도 없고

자투리 시간 이용애서 좋아하는 책도 읽고

동기부여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오후 4시쯤 되면 간절하게 배가 고프기는 한데

견과류나 에너지바 등을 통해 허기를 달래기 충분하다.

 

어쩌다가 아침을 못 먹는 날이면 건강 생각해서 점심을 먹는데

술을 끊고 나서는 점심을 먹고도 속이 불편하지 않다.

가스차는 것도 거의 없어졌고 이제 소화불량도 없다.

가끔씩 찾아오던 장이 꼬인듯한 복통도 거의 없어졌다.

역시 술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평소 건강도 체크할 겸 근처 병원에 진료를 받는데

늘 그 의사분은 술만 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하셨고

늘 술이 문제라고 잔소리를 하셨다.

그때는 그냥 말 그대로 잔소리이니 듣기도 싫었고

나 같아도 당연히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명의 셨다.

술이 문제고 술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술을 끊고 나니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되었다.

역시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그리고 모든 것은 전문가에게 묻고 행하는 것이 진리다.

나도 약간의 청개구리 끼가 있어 말을 안 듣는 편인데

이제는 전문가들과 어른들 말을 잘 듣기로 했다. 

 

요즘 점심시간에는 공자님 말씀이 담긴 논어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사실 회사에서 차로 움직이며 집에서 보고 있는 책들이 모두 논어 관련이다.

정말 줄을 치고 읽는다면 모든 책을 줄을 쳐야 할 만큼 인생에 필요한 말들이

가득하여 매 순간 뼈 때린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알고 있었던 말이고 많이 들어왔지만 실천 못했던 말씀들을

글로 읽으며 다시 마음에 새기고 실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중 최근 가장 반성하며 마주하는 문장이 위의 사진 속의 글이다.

배우기만 해서도 안되고

생각만 해서도 안된다.

배우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같이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사색하고 더 나아가 생활에 적용까지 할 수 있다면

더 할나위 없을 것이다.

공부의 끝은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삶에 배어 나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법을 알고도 지키기 않으면 그 어찌 법을 안다고 하겠는가

나 역시 그냥 공부를 머릿속에 쌓아두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고

그렇게 너무 오래 지낸 듯하여 너무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의 삶에 많은 교훈을 주는 문장이다.

사람이란 자랑하기를 좋아하고 척하기를 좋아하는 동물이기에

늘 어쭙잖은 지식으로 돋보이기를 즐겨한다.

그런데 그 얼마가 깊이가 낮고 가벼운 행동인가

늘 아는 것에서 머무르지 말고

아는 것을 통해 쉼 없는 사색을 하여야 하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예나 도는 누구에겐가 보이려고 한다고 보이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겸손하고 조심하고 숙고해서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실수를 하고 사는 방법인 것 같다.

앞으로 도 꾸준히 쉬지 않고 배우고 사색하며

사색이 충분하다 생각들 즈음에는

꼭 행동에서 배움이 묻어 나오도록 살아보겠고 다짐한다.

 

집에 화분 몇 개를 키우는데

10년도 더 된 돌단풍 화분이 하나 있다.

10년 전쯤 강원도에 갔을 때 꽃이 은은하고 예뻐서

아버지보고 한뿌리 파달라고 했는데

가끔 생각날 때 물만 주면 매년 봄 풍성하게 자라난 후

한해도 빼놓지 않고 꽃을 피워낸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누군가 관심을 가지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낙엽이져서 볼품없이 땅속에서 숨 쉬고 있다가도

본인의 때가 되면 어김없이 세상에 나와

존재감을 과시하며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꽃들이

정말 대단하고 대견한 것 같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살아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두리번거리지 않고 남의 시선 남의 의견 크게 눈치 안 보고

내가 가야 할 길 나의 인생을 살면 될 것인데

너무 돌아보고 두리번거리면서 살아온 것 같다.

그렇게 나의 때를 놓치고 꽃 피울 시기도 잊기도 한다.

 

이젠 그만 나의 방법으로 나의 페이스로 살아가야겠다.

남들이 비웃고 뒷말을 할지라도

난 나의 때에 보란 듯이 꽃을 피우겠노라고 다짐하며

우직하게 나의 길을 가며 

나의 인생을 살아가야겠다.

그렇게 살아낸 인생이 후회도 없고 아쉬움도 없을 것 같다.

 

주위를 돌아보면 온통 배울 것들로 둘러싸여 있다.

미물인 풀일지라고 꽃일지라도

묵묵히 그것의 삶을 사는 모습에 경건함을 느끼며

경의를 표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더욱 많이 그렇게 하고

나도 더 많이 닮아 갔으면 좋겠다.

 

금주 100일을 넘어가니 점점 더 술과는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술 마실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있어

삶이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금주는 진행 중이고 이상무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만들겠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낸 그대들의 삶을 격하게 응원하면 건투를 빈다.

편안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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