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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7월 9일, 금주 191일째, 삶을 구성하는 힘 관심과 이해

by SSODANIST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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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전형적인 장마 날씨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비가 지속 오락가락하고 있다.

비가 오는 것도 그냥 몇 방울 떨어지는 느낌이라 우산이 필요 없다.

기온도 서늘하고 움직이기는 적당하다.

난 이런 날씨가 좋다.

 

예전에 영국에 머물 때 가을 날씨가 꼭 이러했는데 

갑자기 그리워졌다.

gloomy라는 말이 너무도 잘 어울리던 

그 우중충 하고 늘 비 오던 옥스퍼드 스트릿이 갑자기 그립다.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으려나 영국은 늘 그립다.

어쩌면 내생에 가장 자유롭고 생각 많았던 한 페이지....

런던 어디쯤 2009

 

런던은 늘 흑백사진의 느낌이 좋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그런 느낌을 좋아했던 것 같다.

화려함 보다는 무난한 색감을 좋아했고

분주한 모습보다는 조용한 모습을 좋아했던것 같다.

그래서 늘 유채색보다는 무채색이 좋다.

결국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향기도 소리도 색도 없지만 매력은 있는 그런 사람이..

그래서 옷도 죄사 검정 회색... 이건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고양이들이 반겨 준다.

2층 침실에서 내려가는 길에 마주치고

내려가면 거실에서 마주치고

저 둘은 간식을 줄 때까지 나를 따라다닌다.

결국 내가 아닌 간식을 원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따라 주니 고맙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이 친구들과도 안녕인데

늘 마지막은 서운한 것 같다.

 

이 동거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 놈은 꼭 내 책상에 올라와서 놀고 자고 하는데

한번 다녀가면 노트북과 마우스가 털로 가득하다.

정말 쥐라고 생각하고 저러는 건 아니겠지?

털만 아니라면 정말 입양을 생각해 보겠는데

털을 한 번씩 보고 있자면... 엄두가 나질 않는다.

아침부터 돌돌이로 청소부터 하고 노트북을 켠다.

이놈 이거 고의적이란 생각이 든다. ^^;;

 

오전에는 별 증상이 없었는데

점심을 먹고 난 후 갑자기 왼쪽 발이 무거워졌다.

통풍증상임을 직감하고 가지고 다니는 약을 먹었는데

한 30분 지났을까 땅을 딛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맞다 그분이 오셨다.... 통풍

 

바로 아픈 다리를 이끌고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았는데 지금까지도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이 아픔은 아무도 모른다.

다들 꽤 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너무 고통스럽다.

다리를 잘라내고 싶을 정도로....

오랜만에 지옥을 경험한 하루였다.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움직일 일이 많은 것인지

덕분에 다리를 절룩거리며 많이도 걸었다.

술을 끊고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요산은 여전히 내 몸의 일부이고

통풍 역시 사라지지 않고 어디엔가 남아있었다.

가끔은 관심을 주어야겠다.

관심 (關心) 명사: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

 

관심이라는 단어를 쓰다 보니

삶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했던

그 단어의 중요성과 힘을 최근 간과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질병뿐 아니라 삶은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은 호기심의 시작이고

호기심은 배움의 시작이며

배움은 성장의 씨앗이 된다.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순간부터 이해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 순간, 우리는 무엇인가에 끌리고

그 끌림을 따라가며 지식을 탐구하게 된다.

관심은 우리를 이해로 이끄는 열쇠이다.

그리고 이해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 이상이다.

이해는 우리가 관심을 가진 주제를 깊게 사유하고

그 안에서 숨겨진 의미와 연결점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우리는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많은 것을 발견하고 탐구한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관심과 이해를 통해 더욱 풍요로워지고.

관심은 우리를 지식의 세계로 인도하고

이해는 그 세계에서 우리를 깊이 있게 빠져들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관심과 이해를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을까?

늘 지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탐구하며

그것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찌 보면 관심과 이해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이다.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지식을 얻고

그 지식을 이해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더 깊게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자아를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니 지나가는 사람 한명, 풀 한 포기 ,바람 한 점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 해 보자. 그럼 또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김춘수 "꽃" 중 -

 

 

하루하루 시간은 잘도 흐르는데

나는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처럼 또 확신이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머물러 있지 말고 이런 분위기 또한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

의도적이 아니라면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다.

머물러 있는 것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으니

앞으로 앞으로 가자.

 

오늘 하루도 앞으로 가려고 애썼을 그대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모드 삶의 건투를 빌며 격하게 응원한다.

내일도 평안하길 빈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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