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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10월 21일, 백수생활 93일째, 하기싫은 것들을 잘해내야 삶이 즐겁다.

by SSODANIST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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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날씨가 청명해졌다.

그와 함께  올 최저 기온을 매일 갱신하는가 하면

단풍이 절정이 이르기 전에 벌써 눈이 내렸다.

 

https://v.daum.net/v/20241020174248233

 

[현장컷] 설악산 첫 눈

설악산 고지대에 올 가을들어 첫 눈이 내렸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부터 중정대피소에 첫눈이 관측됐다. 눈은 20일 오전 7시까지 약 12시간 가량 눈이 내렸으며

v.daum.net

 

역시 비교적 북쪽으로 위치한 강원도는 

늘 서둘러 가을과 작별하고 겨울을 맞이한다.

그리고 겨울과는 오래도록 함께하다 봄을 가장 늦게 맡는다.

내일 또 비가 온다고 하며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4도까지 떨어져 정말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역시 예상보다 가을은 짧았고 겨울은 일찍 찾아왔다.

지나가는 계절을 아쉬워 말고 찾아온 계절을 환영하자

그것이 현재에 가장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이다.

옷을 한 겹 더 걸쳐 입고 밖으로 나가 이 쌀쌀함을 즐기자.

 

그래서 그 쌀쌀한 공기를 뚫고 오늘도 새벽 운동을 나간다.

어제는 그래도 3시간 정도 잠을 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일어나기 힘들지만

그 불편한 것들 힘든 것들 어려운 것들을 잘 해내야

마음이 편안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핵심이었다.

그 어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래서 무엇이든 새로 도전하고 시작하는 것은

늘 어렵고 힘들고 하기 싫고 포기하고 싶다.

하지만 어려운 일일수록 지속하다 보면

루틴이 되고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 되어

각자의 삶을 더욱 행복하고 만족도 높게 만든다.

 

이렇게 어느 정도 루틴을 만들었다면

그다음 단계는 핵심에 집중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효율성을 높인다기보다 다른 것에 덜 신경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예전에는 무엇인가를 하는데 신경 쓸 것이 너무도 많았다.

주짓수 할 때도 체육관 골라야지 도복신경 써야지

래시가드, 마우스피스, 손가락밴드에 가방까지

너무도 본질에서 떨어진 것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것은 핵심도 아니고 우선순위도 아니다.

그냥 내가 하고자 하는 목적에 가장 우선순위가 있다.

주짓수를 배우고자 시작했으면 매일 빠지지 말고

체육관을 찾아가 주짓수를 잘 수련하면 된다.

헬스도 마찬가지다 춥지 않을 만큼 옷을 대충 입고

체육관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배운 대로 

땀을 흘려서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 핵심이다.

 

늘 내가 무엇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생각하고 있는지 자문하라.

그리고 그 대답을 핵심으로 행하면 된다.

늘 주위에 보면 결과 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다.

핵심과 우선순위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만 바쁠 뿐 정리가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에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매일 자문하라.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가?

그러면 자신이 올바른 답을 줄 것이다.

그렇게 삶이 훨씬 단순하고 명료해진다.

 

운동을 마치고 기분 좋게 나오는 길

체육관 앞 은행나무를 올려다보니 벌써 제법 노랗게 물들고 있다.

은행이 떨어질 때는 악취 때문에 꼴도 보기 싫었는데

은행나무 낙엽이 질 계절이 되니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백수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있다면

하늘을 자주 올려다본다는 것이다.

여유가 없이 살다 보면 하늘보다는 땅을 볼일이 많다.

고개는 떨어지고 허리는 굽어지고

늘 한숨을 쉬며 가장 가까운 사물과 장소만 응시할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침 하늘색은 어떤지 어떤 구름이 있는지

밤에 별은 많이 떴는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렇게 하늘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위로가 된다.

그러니 답답하고 힘들면 하늘을 자주보라.

 

집으로 돌아와 창을 열어보니 국화들이

한층 더 풍성하게 멋을 내고 있다.

역시 꽃은 집안보다는 자연바람을 맞아야 한다.

그리고 꺾어서 보는 것보다는 흙속에 자란 것이 더 아름답다.

결국 모든 것은 순리가 있는 것이다.

순리를 거스르다 보면 늘 탈이 난다.

세상이 만들어진 순리를 늘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날씨가 추워 거실에 히터를 개시했다.

거실이 층고가 높고 꼭대기 층이라 보일러를 돌려도 추운데

이 히터 하나면 겨울이 든든하다.

더 추워지기 전에 히터를 개시하여 점검을 하고

주요소에서 등유를 두말 (40L) 사서 왔다.

한말이면 일주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나름 가성비도 좋다.

 

https://prod.danawa.com/info/?pcode=17885636&keyword=%EC%8B%A0%EC%9D%BC%EC%82%B0%EC%97%85+SFH-1200KB&cate=103301

 

[다나와] 신일전자 SFH-1200KB

최저가 629,000원

prod.danawa.com

 

모델명은 신일산업 SFH-1200KB인데

캠핑용으로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은데 성능은 정말 대만족이다.

올해 더 추워질 거라는 예보 덕분인지 벌써 가격이 작년보다 오름세다.

혹시 집에 웃풍이 있거나 난방이 잘 안 된다면 추천한다.

 

등유를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런지 박여사가 호떡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요즘 호떡 맛있는 노점상이 잘 없는데 수내역의 단골집은 맛있다.

나는 원래 단음식을 잘 안 먹는데 늘 맛있게 먹고 있다.

바로 튀겨주는 호떡을 호호 불며 먹으면 정말 일품이다.

 

등류를 옮겨 놓으러 썬룸에 들어갔다가

문득 심어 키운 아보카도 나무 키가 궁금해서 실측을 해봤다.

아보카드를 사 먹고 씨를 발아하여 2년 좀 넘게 키운 것 같은데

벌써 1.5m를 넘어간다. 화분길이까지 하여 천장에 가지가 닿는다.

기후가 잘 안 맞아서 안 클 줄 알았는데 올여름 열대기후덕에 많이 자랐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이번주에는 먹고 난 오렌지를 심어볼 계획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피곤은 한데 하루가 길다.

계획했듯 수양하듯 살고 있는데 잘 진행 중이다.

말수는 줄이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에게 질문하고

그러한 수도승적인 루틴이 결코 나쁘지 않다.

제약 속에 꽃피는 나무도 있는 것이다.

잘 실천해 가야겠다.

 

날씨가 제법 춥다.

그리고 더 추워질 것이다.

늘 따뜻한 매일을 보낼 수 있길 기원한다.

그대들의 매일에 건투를 빌며 삶을 응원한다.

 

굿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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