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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10월 23~24일, 백수생활 95일~96일째, 무엇보다 나의 의지가 중요하다.

by SSODANIST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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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갑자기 잡힌 컨설팅에 저녁자리 몸살까지 

나름은 다이나믹한 이틀을 보내고 책상 앞에 앉았다.

어제는 여의도에서 저녁약속이 있었다.

여의도가 분당에서 가기에는 가까운 거리도 아니며

교통도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다.

그래서 저녁 약속이 좀 일찍 잡히면

이동하는데 오후 시간을 거의 할애해야 한다.

18:00에 약속이 있으면 성격상 30에서 한 시간을 일찍 도착해야 한다.

그리고 가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두 시간이 걸린다.

나가기 전에 한 시간 정도는 준비를 해야 하니

결국 오후 시간은 전부 그 미팅에 쓸 수밖에 없다.

어제도 일어나 오전에 이런저런 일들을 좀 처리해놓고 나니

벌써 11시... 나머지 시간을 미팅 하나에 쓰려는 정말 아깝다.

하지만 중요한 약속이니 그런 생각은 안 하기로 한다.

 

시간이 촉박해서 체육관은 갈 수 없으니

집에서 짧게 홈트를 한다.

사실 운동이라는 것이 꼭 체육관에 가서 장비를 사용하고

코치들의 PT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지가 박약하다 보니 할 핑곗거리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장비가 화려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

덤벨 두 개와 루프밴드 정도로도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음을 깨닭게 되는 요즘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것을 내가 하겠다는 마음이다.

이것을 나이 50이 다 되어야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수없이도 남의 탓을 하고 온갖 핑계로 인생을 대하던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럽다.

 

결국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의지다. 

삶이 운명이나 환경 또는 타인의 기대에 의해 좌우되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의지다.
의지는 우리의 선택을 이끌어낸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것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는 우리의 의지에서 나온다.

이러한 의지는 단순히 마음가짐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상황을 바꾸고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

의지는 또한 우리가 무엇인가를 향해 가도록 한다.

삶에 방향이나 목표가 없다는 것은 나침반 없는 배와 같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채로 표류할 뿐이다.

그러나 의지가 있으면 우리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한다.

더불어, 의지는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장애물과 도전에 직면한다. 

그 순간마다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인지는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의지가 강한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끝까지 나아가는 힘을 가진다.

이처럼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지다.

그것이 있기에 우리는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의지는 우리의 선택과 목표 그리고 강한 정신력을 통해 우리를 이끌어준다.

의지를 잃지 않는 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삶의 여정에서 각자의 의지를 항상 기억하며 그것을 통해 자신을 믿고 나아가자.

 

출발하려고 창을 열었는데 날씨는 좋다.

대중교통으로 장거리 가야 하는 비라도 오면 낭패인데

날씨가 도와주듯 하여 기분이 좋아졌다.

집 앞에 나서니 벌써 나뭇잎이 갈색톤으로 많이 바뀌었다.

정말 가을이다.

보통은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서 광역버스로 갈아타는데

낮시간이라 그 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넓어서 40분을 기다려야 한다.

급하게 경로를 수정하여 명동에서 갈아타는 코스를 잡았다.

시간은 비슷한데 어디서 갈아타느냐의 문제이다.

기왕이면 버스를 길게 타는 것을 선호하는데

오늘은 약속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루트를 선택한다.

 

버스를 갈아타려고 내리니 익숙한 장소다.

가깝게 보이는 높은 첨탑 글로벌한 관광객들

늘 버스를 타고 명동에 놀러 오면 내리는 장소다.

늘 약속 시간보다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움직이니

시간이 여유가 있어 명동성당을 한 바퀴 돌아본다.

적당히 구름 낀 하늘의 분위기와 성당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

뭔가 거룩하고 무거운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늘 종교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가톨릭이 든든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성당을 한 바퀴 둘러보고 좋은 기운을 얻어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여의도로 향한다.

여의도는 늘 강변북로나 올림픽을 타거나

남태령을 넘어가는 길만 다녀봤는데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탄 261 버스가 루트가 재미있었다.

남대문을 지나 서울역 공덕 마포를 지나 여의도로 들어갔다.

이것이 버스를 타는 재미인 것 같다.

버스하나 잘 타면 서울 구경이 아주 재미가 난다.

 

 

거의 다 도착하여 마포대교를 건너가는 길.

서강대교와 양화대교가 보이고

노을이 지고 있다.

서울이 노을이 참 아름다운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여의도에 도착했다.

중간에 명동성당을 둘러봤는데도 시간이 좀 남아서

편의점에서 따뜻한 커피를 하나 사서 들고

여의도 여기저기를 한 40여 분간 걸어서 구경을 했다.

그 여파가 어떻게 다가올지도 모르며....

 

그리고 약속 시간이 되어 근처의 칼국수와 보쌈 집으로 갔다.

처음에는 그냥 동네 있는 가게 정도로 생각했는데

보쌈은 정말 맛집이라 인정할만했는데

특히나 보쌈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칼국수도 담백하고 맛있었으며 파전도 일품이었다.

알고 보니 지역 맛집이었다.

자리가 불편해서 마음껏 못 먹었는데

다음에는 꼭 편하게 방문해서 한번 먹어봐야겠다.

 

저녁약속은 일찍 끝났다.

소주를 적당히 마셨고 버스로 돌아오려는데

정류장 뒤에 빵집이 보였다.

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술자리가 끝난 면 늘 속이 허전한다

그러면 빵집에서 피자빵을 종종 사 먹는데

어제가 바로 그날이었다.

어릴 때부터 접대 자리가 많아서 식사 때 안주를 못 먹으니

배가 고파서 그런 버릇이 생긴 듯하다.

버스시간이 10분쯤 남았기에 피자빵을 하나사서 먹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종점에 내렸는데 술이 좀 부족하여 한잔 더 할까 했지만

박여사의 외출로 집에 아메바가 혼자 있기에

해장국을 주문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배달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해장국을 언론 데워서 아메바는 뼈를 뜯고

나는 국물에 위스키를 한잔 했다.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뜨끈한 국문은 어떤 주종에도 좋다.

이게 행복이지 뭐 다른 게 있겠는가?

중간에 박여사가 돌아왔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나 역시 오한이 좀 있었는데 그냥 술기운에 잠이 들었다.

 

10월 24일 아침...

술은 별로 안 마셨기에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서 물을 한잔 마셨는데

오한과 발열 두통까지 몸살감기가 제대로 왔다.

박여사도 끙끙거리고 있었다.

어제 추위에 오들오들 떨여 여의도를 걸었더니...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감기가 온 것 같다.

증상이 둘이 너무 비슷했다.

아침부터 타이레놀을 먹고 죽은 듯 누워있었는데

요즘은 감기가 오면 근육통이 정말 심해서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면 끙끙 버틴다.

나이를 먹었다. 

 

그렇게 약을 먹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컨설팅 연락이 온다.

몸이 아파서 쉬고 싶은데 내일 귀국하는 해외팀이라

너무 간절하게 부탁을 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타고 강남역으로 향햤다.

무슨 일인지 10명도 넘는 대형 중국팀이 들어와 있었다.

이미 일부전문가들은 97년 외환위기때와 양상이 비슷하거나

더 심하다고 말하는 전문가 들도 있다.

국내 경제가 점점 안 좋아질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진행되기에

기업게 쇼핑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30분이면 끝난다던 컨설팅은 2시간이 넘어서 마무리되었다

돈도 벌고 좋기는 한데 진이 다 빠졌다.

 

버스 기다리기도 싫고 이동도 멀리하기 싫어

가까운 강남역으로 향했다.

나는 지하철보다 버스를 선호한다.

지하철은 그냥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

하지만 강남역에서 정자역까지 20분이 안 걸리기에

피곤하니 빨리 쉬고 싶어 지하철을 택했다.

늦은 시간인데도 강남역에는 아직 사람이 많다.

짧은 시간이지만 앉아 가고 싶었는데

도착할 때까지 자리가 생기지 않았다.

몸도 아프고 피곤도 하고 죽을 맛이지만

뭐 나의 선택이니 내 탓이다. ㅎ

 

이렇게 또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이상하게 어제부터 기업들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마음을 어느 정도 정했는데

사람앞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은 다 만나봐야겠다.

너무 걱정 안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늘 자신을 매일 조금씩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건강해지기 위해서 살다 보니

조금씩 유리한 세상이 열리는 것 같다.

김혜수 배우가 모 프로그램에서 한이야기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

저런 대 배우가 저런 자세로 인생을 산다니...

반성해야겠다.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면, 모든 상황이 나한테 죽을 때까지 불리하지만은 않거든."

https://www.youtube.com/shorts/eJp83Rka1iA

 

내일도 즐거울 것이다.

내일은 더 신날것이다.

내일은 더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또 이런 기대감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늘 잘 살아내자!!

감사하고 소중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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