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도 3:30분에 잠들어 5:30분에 기상을 했다.
졸릴 만도 한데 이상하게 어제도 잠이 오지 않았다.
나이가 있어 하루쯤 잠을 못 자면 피곤한 것이 정상인데
이것도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뭐 잠을 자려고 일부러 노력하지 않는것도 한몫할 것이다.
내가 학생도 아니고 굳이 오지않는 잠을 억지로 잘 필요는 없다.
잠이 오면 자고 안 오면 깨어있고 그것이 백수 생활의 본질이다.
잠이 오면 오는 데로 이때다 싶어 잠을 자고
잠이 안 오면 남들은 17~8시간쯤 활용하는 하루를
20시간에서 22시정도 활용한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면 된다.
뭐 일종의 아주 한심한 자기 위안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건 원래 성격이 어느정도 반영되었다.
난 밥도 그렇고 잠도그렇고 시간에 맞춰 먹고 자는 것을 거부한다.
그렇다고 무언가 거창하고 지독하게 거부 운동을 하고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배가 고프면 먹고 잠이 오면 자면 된다는 주의다.
이 또한 반골기질로 부터 시작한 생각들인데
태초부터 밥먹고 잠자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을까?
사람의 기질과 크기와 체질이 모두 다른데
보편적인 시간에 먹고 자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저 사람의 노동력 활용을 위해 그렇게 누군가 정하고
사람들이 그러한 습관에 노출되며 자연스럽게 변한 것은 아닐까?
뭐 이런 일종의 음모론을 생각한다.
충분히 가능성 있지 않은가?
배가 안고픈데 때가 되었다고 억지로 또 비워지지도 않은 배를
채워서 힘들어 할필요도 없고
억지로 오지않는 잠을 자겠다고 잠자리에 누워
양을 한 1만마리쯤 세면서 밤을 지새울 필요도 없는 것이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
뭐 아님 말고....
잠이 오지 않으니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위스키를 한잔한다.
요즘은 버번에 빠져있다.
비교적 저렴한 위스키들인데 데일리로 마시기에는 나쁘지 않다.
박여사는 내가 말아주는 버번 하이볼에 푹 빠져있다.
분다버그 자몽+러썰의 조합이 그렇데 좋다고 한다.
홀짝홀짝 마시던 버번이 줄어드는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가계의 자본건전성을 위해 다시 술을 끊어야 할지 고민이다. ㅋ
그리고 오래 건강하게 마시기 위해 안주를 먹기 시작했다.
한식도 양식도 중식도 일식도 아닌
내 스타일의 퓨전 안주인데
절대 위스키 안주처럼 보이지 않지만 나름 속도 든든하고 매력 있다.
안주를 준비하고 버번(어제는 제임슨 aka 자매손)을 언더락으로 한잔 따른다.
버번 중 가성비 제품은 노징글라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비선호 향들이 너무 도드라져서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버번은 왠지 언더락 잔에 꿀꺽꿀꺽 마셔야 할 것 같다.
서부 텍사스의 마초 느낌이랄까? ㅋ
술은 준비되었으니 영화를 한편 고른다.
최근 개봉한 '전란'이라는 넥플릭스 상영작이다.
최고 무신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혼란의 시대인 왜란 속에서 겪는 이야기인데
다른 것보다 위기의 시대 선조라는 리더십 절대 부재의 왕이
나라를 병들게 하는 모습에 몸서리가 쳐졌다.
리더십은 제로에, 공포정치, 당쟁심화, 견제....
마치 현실의 누군가가 봤으면 하고 만든 영화 같았다.
마무리를 보면 속편이 당연히 제작될 것을 예상할 수 있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뛰어났다.
강동원배우 사극이 점점 잘 어울리는것 같다.
난 5점 만점에 3.5점이 적당하다 생각한다.
액션은 볼만했는데 서사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니 4:30분...
술기운이 돌고 졸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아침이 다 되어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학원가는 아메바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이틀을 2~3시간씩 자다 보니 이제 몸이 피곤한 모양이다 ㅎ
오전에 조금 더 누워 있다가 아메바를 픽업하여
다음 학원으로 데려다주기 전에 감자탕을 먹으러 갔다.
늘 앞으로 지나다니면 감자탕 끓이는 냄새가 구수하게 나서
언젠가 한 번은 먹자고 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수내역 감자탕 맛집 매취랑]
나름 인기 있는 집이라 그런지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는 묶은지 감자탕 小자를 시켰다.
감자탕을 보고 어떻게 밥만 먹을 수 있는가?
기상한 지 30분 만에 다시 또 소주잔을 마주한다.
그동안은 늘 내가 기사역할을 하고 박여사가 반주를 했는데
오랜만에 박여사가 기사를 하고 내가 반주를 했다.
역시 뭐 낮술은 말해 뭐 하겠는가? ㅋ
감자탕과 소주의 조합은 정말 환상이다.
누가 개발했는지 정말 좋은 음식이다.
다만 요즘은 소주가 도수가 낮아져서 캬~~ 하는 맛이 없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 빨간 뚜껑을 찾아 마셔야겠다. ㅋ
다시 아메바를 다음 학원에
데려다주고
박여사 독감예방 주사를 맞으러 갔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병원에 발 디딜 틈이 없다.
다음을 기약하고 차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같다.
엔진오일교체하고 에어컨필터, 오일 클리닝 등을 했다.
라이닝에서 소리가 나는데 라이닝은 멀쩡 하다고 한다.
어릴 때는 오일 가는데 몇만 원 했던 거 같은데
이것도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내 월급 빼고는 모든 것이 오르는 것이 정설인 세상이다.
요즘은 주중이고 주말이고 가족과 보내는 날이 대부분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생에 친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다 부질없다.
그냥 가족들로도 충분하다
친구는 마음 나눌 사람 1~2명 정도면 적당한 것 같다.
어릴 때 친구 만나고 유지하고 마음 맞추느라 허비한
시간들을 다른데 썼다면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하지 않았을까?
후회하지는 않지만 아쉬울 때는 있다.
이제라도 덜 중요한 것에 힘빼지 않고
정말 중요한것에 집중하고 살아야겠다.
여전히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친구에 얽매이지 마라.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곤 한다.
하지만 이는 반드시 친구가 있어야만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친구 없이도 충분히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다.
친구가 없이도 우리는 충분히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고, 그것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친구 관계는 중요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 각자의 삶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소중하다.
이렇게 또 한 번의 토요일이 마무리되고 있다.
오늘 하루 무엇을 배웠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실수했는지 반성해 본다.
내일은 또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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